"-가격비교사이트 등 엔진 활용 못해
-모바일 시장 전환에 대한 준비 부족



대선 레이스에서 물러난 안철수 전 후보가 ‘액티브엑스를 걷어내겠다’고 했는데 여행업계이 액티브엑스에 대한 대책은 어떨까?
해외 메타서치엔진(가격비교 사이트)들이 국내 여행시장에서 서서히 영향력을 높여가고 있다. 이들의 출현으로 해외 OTA는 이중홍보 효과를 보고 있는 측면도 있지만 국내 여행사나 항공사들도 입점사로 참여할 수 있는 만큼 하나의 판로로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국내 여행사, 항공사 사이트들은 호환성이 약해 좋은 제휴 기회를 놓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메타서치엔진이란 항공권, 호텔 및 렌터카 등의 가격을 실시간으로 비교 검색하는 사이트로 영국에 본사를 둔 스카이스캐너, 북미 시장에 강세를 보이는 카약 등의 규모가 가장 크다. 특히 세계 최대 메타서치검색 엔진인 카약의 경우 지난 5년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올해 3분기에만 3억 건 이상의 예약, 7,900만달러(약 800억원)의 수익을 기록했고 작년 동기대비 성장률은 31%를 달성했다. 카약은 예약의 84%가 항공권 예약에 집중돼 있어 최근 아고다(Agoda), 부킹닷컴(Booking.com)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프라이스라인(Priceline)에 18억달러에 인수되며 그 가치를 입증하기도 했다.

가격 비교 사이트가 온라인 여행시장에서 주목 받는 요인은 편리성에 있다. 검색 한번으로 상품 가격이 최저가순으로 나열되고 클릭 한번이면 예약 전 단계까지 연결되는 ‘딥링크(deep-link)’ 서비스가 가능하다. 딥링크가 구동되면 소비자가 비교 사이트에서 가격 정보를 입수하고 다시 각 항공사 및 여행사 사이트를 재방문해 예약 단계를 밟아야 하는 불편함이 없다.

반면 국내에서는 메타서치엔진의 유용성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한국 시장에 진출한 스카이스캐너 내에는 제휴를 맺은 국내 6개 항공사와 탑항공, 땡처리닷컴, 롯데관광 사이트 모두 예약 단계까지 딥링크가 불가능한 상태다. 익스피디아, 이부커스 등 글로벌여행사는 예약 페이지까지 연결이 원활하며 익스플로러 외 크롬 등 브라우저 상에서도 구동이 가능하다는 차이점을 보였다. 국내 여행사 시스템 개발자는 “메타서치엔진이 OTA뿐만 아니라 각각의 항공사 사이트를 검색 대상으로 삼기 때문에 직판 세일을 강화하고 있는 항공사의 판매 전략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 사이트들을 활용하기 위해서도 글로벌 소비자의 웹 환경에 최적화된 사이트를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온라인 여행시장에서 모바일 예약이 급성장하고 있는 만큼 국내 여행업계가 온라인 예약 및 결제 환경을 글로벌 기준에 맞춰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카약의 모바일 앱은 올해 3분기 310만 회의 다운로드 건수를 기록했고 5,600만 건의 예약이 모바일 내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국내에도 트래포트 등 여행사가 브라우저간의 호환, 즉 ‘크로스브라우징’이 가능한 사이트를 개발했으며 인터파크 등이 결제까지 가능한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인 추세와도 무관하지 않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온라인 여행사의 판매 전략은 시스템의 힘에서 나온다”면서 “대자본을 갖춘 글로벌 여행사들이 국내 여행 시장에 빠르게 세를 확장하는데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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