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섭
위투어스 대표
esshin@ouitours.com

2012년 1월1일 한 해외언론은 새해를 절망으로 맞는다고 개탄했었다. 하지만 우린 또다시 2013년 새해를 우울하게 시작해야만 할 것으로 보인다. 금년 한 해 세계적인 경제침체로 미국과 유럽은 물론 아시아까지도 큰 어려움을 겪은 데 이어 내년에도 국면전환이 좀 채로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정책합의를 용이하게 끌어낼 수 있는 미국과 달리 위기해법에 대한 각국의 견해가 제 각각인 유럽은 세계경제의 뇌관이 되어버린데다 내년은 재정긴축까지 본격화될 예정이어서 지구촌 경기침체의 지속은 불가피하다고 하겠다.

그나마 내년 하반기의 경제여건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는 미국의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와 신흥국의 경제여건 때문이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중국 새 지도부의 등장으로 인한 경기부양정책의 효과가 새해엔 가시화되겠지만 글로벌경제를 지탱하는 안전판으론 역부족이란 것이다. 대한민국의 경우는 어떤가? 다수의 전문기관에 의하면 2012년 경제성장률은 글로벌성장률 3.2%를 훨씬 밑도는 2.2%에 그칠 듯하고 2013년은 2.7%를 최대치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최근에 발표한 272개 기업의 최고경영자 조사에 의하면 새해의 경영기조는 51.2%가(금년은 41.1%) 긴축경영으로 잡았고 구체적인 시행계획으로는 원가절감, 투자축소와 유동성확보를 우선으로 하고 있다.

게다가 이들은 최근의 경제상황을 2008년의 글로벌금융위기보다 더욱 심각하게 보고 있다. 아마도 이는 악화된 경제심리와 위기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결론적으로 최고경영자들은 2013년 기업경영에 있어 매출감소를 제일 우려하며 경기회복은 2014년이 돼야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았다. 이제 우리 여행업계로 눈을 돌려보자.

인바운드는 금년 외국인입국자 1,000만 명을 웃도는 대단한 성과를 거두며 내년은 더욱 탄탄해진 한류를 발판으로 삼아 한층 도약이 가능할 것으로 낙관된다. 물론 경색된 한일관계로 인한 일본관광객의 감소와 남북의 대치국면에 따른 돌발상황이 변수로 남아있긴 하다. (노파심에서 한가지, 중국과 동남아관광객을 상대로 한 질 낮은 관광은 대한민국의 이미지를 한없이 떨어뜨리고 있다는 걸 관계자들이 꼭 유념했으면 한다.)

2013년의 아웃바운드 여행업은 호재가 별로 보이지 않는다. 대형여행사로의 쏠림 현상은 계속 될 것으로 보이며 항공사의 신규취항과 공급좌석 증가는 새해에도 계속 이어질 것이다. 현재 대한민국의 한해 해외여행 출국자 1,300만 명은 향후 10년 간 1,800만 명까지도 내다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원화의 강세가 최근 들어 두드러지고 있다. 구미와 일본, 중국의 통화팽창정책(양적완화)에 따른 원화의 상대적 강세가 단기적으론 해외여행자의 여행욕구를 끌어내는 데에 유리하지만 결코 바람직한 건 아니다. 우리 기업들이 절대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수출을 많이 해 원화가치가 올랐다면 주식시장이 지금처럼 죽을 쓰고 있을 수는 없기에 말이다. 아무튼 기업들의 해외시장에서의 선전으로 상용출장자는 내년 더욱 증가하리라고 보지만 관광을 위한 단체출국자는 큰 증가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가족단위의 개별여행은 확실한 여행 트렌드로 자리잡아 안정적인 성장을 하리라 확신한다.

금년 한해 숨가쁘게 달려왔지만 그다지 실속은 없었다는 것이 여행업계의 공통적인 얘기인 듯 하다. 기업의 경영적인 측면에서 보면 낙제점에 가깝다 할 것이다.
기업의 존재이유는 이윤추구에 있고 일정수준 이상의 수익이 담보되어야 지속적 투자가 보장되며 직원들에게 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할 수 있다. 혹자는 말할지 모른다. 화타와 편작이 와도 작금의 불황은 어찌 해볼 도리가 없을 거라고…. 꼭 그렇지 많은 않을 것이다. 이 불황 중에도 잘 나가는 식당이 있고 가게가 있으며 또한 여행사가 있다. 이 모두가 우리에겐 타산지석이다. 다 잘 될 때 잘 되고 안 될 때 안되면 그건 누구나 한다. 고객의 요구를 알아내 그걸 충족시켜주는 사람, 우리는 그런 사람을 ‘선수’라고 부른다. 2013년엔 우리 모두 선수가 될 수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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