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아
한국방문의해위원회
마케팅본부장/ 관광학 박사
katiehan@visitkoreayear.com

지난 11월을 기점으로 외래 관광객이 역사상 처음으로 1,000만 명을 돌파했다. 아울러 금년 말까지 한국을 찾는 외래 관광객은 1,100만 명에 이를 전망이다. 외래 관광객이 1,000만 명을 돌파함에 따라 우리 정부는 2020년 2,000만 명 유치를 목표로 삼고 다양한 방안과 제언들을 쏟아내고 있다.

그러나 언론을 통해 수차례 지적된 바와 같이 한국관광산업이 GDP에 기여하는 비중은 2011년 5.2%로 세계평균 9.1%에 못 미치고, 1,000만 중 60%가 일본과 중국관광객에 한정돼 있다는 한계도 생각을 해볼 필요가 있다. 특히, 지역 편중은 한일관계나 한중관계 등의 국제정세, 환율 등 외부요인에 인한 변수가 언제든지 도사리고 있어 시장의 다변화가 절실하다. 특히 영토문제 때문에 일본인 관광객이 지난 9월 이후 전년대비 감소세로 돌아선 상황에서 지난 16일 일본 총선에서 자민당이 승리함에 따라 일본의 우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변화에도 불구하고, 고무적인 것은 방문의해 기간 3년간의 방한 외래 관광객 증가폭은 12.4%로 세계 평균인 3~4%를 한참 웃돌고 있을 뿐더러 한류, 쇼핑 등 한국관광이 하나의 아이콘으로 각인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한류의 측면에서 볼 때 아이돌 일변도였던 케이팝이 싸이의 강남스타일의 등장과 함께 다양한 장르로 세계시장에서 사랑받을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한 것도 의미가 깊다.

또한 최근 우리 위원회가 외국인들이 직접 쓴 수기를 모아 발간한 ‘아이 러브 코리아 - 외국인이 반한 한국’의 저자인 외국인들의 시선에서도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다. 이들이 깊은 인상을 받은 건 스토리텔링이 풍부한 옛 골목과 문화유적, 사철 형형색색의 미(美)를 뽐내는 팔도의 자연 경관, 한국의 포장마차 음식과 홍대문화 등 한류의 중심이 한국의 의식주를 기반으로 한 라이프스타일 자체라는 점이다.

1,000만 명이 우리나라에 온다는 것은 한국이 그만큼 많이 알려졌다는 걸 의미함과 동시에 관광대국으로 가기 위한 시장규모가 형성되었다는 것으로 세계인들의 욕구를 잘 파악해서 한국관광에 대한 만족도를 높여 재방문율을 높일 수 있다면 2020년 2,000만 명은 꿈의 숫자만은 아니라고 본다.

물론 양적인 성장과 더불어 숙박 등의 인프라도 거시적인 시각 아래 체계적으로 갖추어 나가야 한다. 관광객 유치는 여러 나라와 경쟁을 벌이는 것으로, 우리만의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시설뿐만 아니라 시스템, 인적 자원에 대한 투자 등 많은 부문에서 산업주체인 민간의 참여와 역할증대가 반드시 필요하다.

또한 ‘2010-2012 한국방문의 해’를 통해 업그레이드된 국민의 환대의식을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넘어 관광선진국이라는 미래로 이끌어 나가기 위해서는 양적 성장에 걸맞은 질적 성장을 위한 환대의식 개선 캠페인도 민간을 중심으로 꾸준히 지속적으로 이어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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