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을 이해하는 관광학원 설립
-사장의 마음으로 실습 위주 수업
-관광사업체와의 제휴 늘려나갈 것



코스모진관광학원 정명진 원장은 지난 1월14일자 여행신문에 ‘실업자 400만 시대 관광업계는 구인난?’이라는 칼럼을 기고했다. 칼럼에서 정 원장은 회사는 ‘쓸 사람이 없다’고 한탄하고 구직자는 ‘관광업계에는 좋은 일자리가 없다’고 토로하는 현실을 꼬집었다. 정 원장 역시 12년간 의전관광 전문 여행사인 코스모진을 운영하며 ‘사람 구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몸소 느꼈다.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파는 법. 정명진 원장이 코스모진관광학원을 설립한 이유다.

-어떻게 학원을 구상하게 됐나
청년 실업난이 하늘을 찌르는데 정작 제대로 된 직원을 뽑으려니 참 어렵더라. 심지어 여행업계를 위한 리크루팅 업체도 없다. 신입사원을 뽑아도 A부터 다시 가르쳐야 하는 악순환이 되풀이 되고 있다. 근본적으로 회사를 경영하는 사장과 월급을 받는 직원의 ‘마인드’는 하늘과 땅 차이다. 업무는 둘째 치고 기본적으로 조직생활을 이해하지 못하는 자기 중심적인 친구들이 너무 많다. 더구나 규모가 작은 여행사의 사장은 ‘직원이 이탈할까’ 두려워 직원에게 쓴 소리조차 못한다고 한다. 사장의 답답한 심정을 긁어주고 싶었다. 회사의 매출을 신장시킬 수 있는 여행인을 양성할 것이며, 이미 업계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들도 재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성해 두었다.

-코스모진관광학원은 어떤 곳인가
지난 1월14일 프레지던트 호텔 내 문을 열었으며 홈페이지(www.tournjob.co.kr)로 강좌를 알리고 있다. 코스모진 사무실인 3층의 일부 공간을 상담실로 활용하며 10층은 강의실로 쓴다. 개강 예정일은 2월18일. 이미 모두투어, 서울시티투어, VIP여행사 등 50여 개의 인·아웃바운드 업체가 제휴사로 들어와 있으며, 제휴사는 코스모진관광학원의 수료생을 직원으로 채용할 수 있다. 제휴를 원하는 관광 관련 업체가 있다면 언제든지 연락 바란다. 현재 여행사에 초점을 맞춘 상태이지만 향후 호탤업을 위한 프로그램도 보강할 계획이다. 허황된 광고가 아니라 코스모진관광학원의 학생에겐 ‘100% 취업 보장’을 약속한다. 단, 구직자가 만족할 수 있는 ‘좋은 일자리’를 제공해야 한다. 사실 이 문제는 간단하지 않다. 관광업계는 여타의 업계와 비교했을 때, 직원의 복지가 너무 열악하다. 회사의 경영진도 ‘좋은 사람’을 쓰고 싶다면 우수 인재가 자발적으로 들어오고, 쉽게 나가지 못하는 근무 환경부터 구축해야 한다.

-커리큘럼이 궁금하다
‘플래너’, ‘마케터’, ‘가이드’, ‘투어 컨덕터(TC)’로 분야를 나누고 각각의 커리큘럼을 갖추고 있다. 플래너 과정은 여행사 입사를 꿈꾸는 사람을 위한 것이다. 플래너 과정을 선택하면 인바운드, 아웃바운드, 서비스를 아우르는 내용을 3개월에 걸쳐 배울 수 있다. 광고 문구로 ‘제시카 알바의 한국 여행은 내가 짠다’, ‘파리의 A식당 메뉴는 내가 결정한다’ 등을 내걸었다. 관광업과 마케팅을 접목한 여행 마케터 과정도 마련했다. SNS, 온라인 등을 활용한 마케팅 방법을 상세하게 배울 수 있다. 학원을 다녀도 정작 들인 돈만큼 남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불상사를 피하기 위해, 실습 위주로 수업을 구성했다. 교재도 자체적으로 제작한 것이다. 필요 없는 이론 수업은 최소화하고, 취업 후 바로 쓸 수 있는 실무형 수업을 보강했다. 관광업계 각지에서 일하고 있는 강사진 20여 명을 영입한 상태다.

-직원 재교육 프로그램이 눈길을 끈다
취업 이후가 더 중요하다. 실제 일을 하면서 교육의 목마름을 느낄 때가 많을 텐데, 정작 회사는 이를 채워주지 못한다. 특히 영세한 여행사는 신입사원을 뽑아도 시간, 비용 등의 문제로 아무것도 모르는 직원을 실무에 투입시키곤 한다. 업체의 규모에 상관없이 학원이 직원의 재교육을 대행해 줄 수 있다. 특히 ‘국비 지원금’을 받을 수 있기에 비용도 크게 들지 않는다.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단순히 돈 벌이를 위해 관광학원을 설립한 게 아니다. ‘관광업계’의 고질적인 악순환을 ‘교육’이라는 장치를 통해 개선하고 싶다. 지난해 ‘외래관광객 1,000만명 돌파’라 하여 국가적으로 떠들썩했다. 그러나 아직도 업계는 여타의 직군에 밀려 대우받지 못하지 않나. 일례로 의료관광만 하더라도 병원, 박람회 등으로 예산이 쏠리고 정작 외국인을 응대하는 업체는 실속을 챙기지 못할 때가 많다. 업계의 힘이 약해서 그렇다. 일종의 연구기관인 한국관광서비스교육원도 설립할 예정이다. 각종 관광 관련 문제들이 쏟아져 나오지만, 정작 해결책은 ‘남의 다리를 긁는 소리’더라. 필드를 누비는 종사자의 생각을 반영하지 못한 까닭이다. 숙박업체, 여행사, 음식점, 쇼핑업체, 운송업체 등 다양한 직군의 종사자들과 함께 관광과 관련한 연구물을 만들고 싶다. 현재 문화체육관광부에 사단법인을 신청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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