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의 국제전시컨벤션센터인 고양시 킨텍스가 드디어 기지개를 켤 모양이다. 지난 2002년 개관 이후 변변한 특급호텔 하나 없이 꿋꿋하게 대형 전시를 치러왔던 킨텍스 주변에 드디어 오는 3월, 377개 객실을 보유한 대명 엠브이엘호텔이 문을 연다. 또한 4월부터는 대형복합문화 공간 '원마운트'가 쇼핑몰과 스포츠클럽을 시작으로 차례차례 개관할 예정이고 8월에는 디지털방송콘텐츠 지원센터가 들어서며 또 9월엔 EBS디지털통합사옥이 착공될 예정이다. 내년에는 또 인근 한류월드에서 '한류관광 MICE복합단지' 조성사업이 시작된다.

경기도와 한국관광공사가 MOU를 맺고 추진하는 '한류관광 MICE복합단지' 프로젝트는 오는 2017년까지 총사업비 7,689억원을 투입, 케이팝 등 한류콘텐츠 인큐베이션센터와 한국음식문화관, 한국전통공방, 한류스타 가상 체험관, 한류스타 밀랍인형 박물관, 영상콘텐츠 제작 스튜디오, 의료검진센터와 연계되는 한류호텔 등 다양한 숙박 시설 조성 등을 추진한다. 계획대로라면 기존의 킨텍스가 지니고 있는 전시장 중심의 시설에 관광, 숙박, 교육, 한류문화 콘텐츠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시설이 결합돼 명실공히 국제적인 수준의 컨벤션 중심지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

킨텍스는 10만㎡의 넓은 부지에 10개 홀로 이뤄진 제1, 2, 전시장, 넓은 콘코스 로비와 복층부스 설치 및 리깅이 가능한 높은 층고와 중장비 전시가 가능한 1㎡ 당 수용하중 5톤, 총 8천대 이상의 주차장 수용능력을 갖춘 국내 최대 규모의 전시장이다. 지금까지는 전시기능은 세계적인 수준인데 반해 주변에 호텔ㆍ관광ㆍ쇼핑 시설 등 배후시설이 거의 없어 전시회를 위해 한국을 찾은 내외국인들이 큰 불편을 겪어왔다. 지난 10년간 킨텍스에서 열리는 전시회를 갈 때마다 늘 황량한 주변환경이 안타까웠는데 참으로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주변국 경쟁상대들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서려면 아직 시간과 노력, 경험이 더 많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이 거대한 위락시설단지를 채워줄 외국인 관광객 대상 마케팅활동이 이미 민·관 합동으로 시작되었어야 한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주요 거점 국가에서 모객을 담당할 현지 랜드사들을 불러 교육시키고 정기적으로 공사 진척 상황을 알려줄 필요가 있다. 지난 2010년 문을 연 싱가포르의 랜드마크 마리나베이샌즈 리조트 호텔과 리조트월드센토사의 경우 착공 당시부터 수시로 한국을 방문해 설명회를 개최하고 전문적인 마케팅 대행사를 선정하는 한편 싱가포르 관광청과 공동으로 여행전문 기자 및 여행사 관계자들을 현지로 초청하는 등 최소한 3년간은 꾸준한 마케팅활동을 했다.

그 결과 2010년 개관 당시 여행업계는 이미 마리나베이샌즈 리조트 호텔과 리조트월드센토사의 규모와 운영방식, 판매단가 등을 모두 알고 있었고 개관과 함께 폭발적인 인기를 누릴 수 있었다. 싱가포르에는 이미 선텍 국제 컨벤션센터, 싱가포르 엑스포, 래플즈 시티 컨벤션 센터와 같은 컨벤션 시설이 있었지만 침체에 빠진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이 2개의 대규모 복합 리조트 단지를 서둘러 개관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그리고 치밀한 마케팅 전략을 펼쳐 이 2개의 리조트 단지는 관광객들이 차고 넘쳐 주변 호텔들까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십여년 전 필자가 태국정부관광청과 치앙마이 골프투어 프로모션 등을 시작할 때도 그랬다. 매년 팸투어를 실시하면서 꾸준히 하나의 슬로건으로 치앙마이 지역을 홍보하고 전세기 투입 등 패키지를 활성화 시킨 결과 수년 만에 신문광고 한 귀퉁이에 치앙마이 골프투어 상품이 붙박이로 등장할 수 있었다. 새로운 여행상품이 시장에서 인지할 수 있게 되기까지는 최소한 3년간은 꾸준히 마케팅활동을 해줘야 한다는 것은 업계의 상식이다. 전문가들은 킨텍스 주변 복합단지 개발이 완료되면 향후 20년간 생산유발 32조8,000억원, 42만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누릴 수 있을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지금이라도 민·관 합동 마케팅계획을 세워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체계적으로 시작한다면 고양시가 아시아의 대표적인 컨벤션 중심지로 부상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현재 추진되고 있는 모든 사업들이 차질 없이 완성돼 고양시와 킨텍스의 위상을 드높이게 될 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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