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투어마케팅코리아 대표이사
jmlee@tourmktg.co.kr


개별여행이 대세다. 여행사의 개별여행 상품을 구매하는 수요와 물론 항공권·호텔 등만을 따로 구매해 떠나는 수요를 합치면 전체 출국자의 80%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관광지, 식사, 이동 교통수단 등 해외여행에 필요한 정보들을 여행자 스스로 찾는 것은 적지 않은 부담이 되지만, 낯선 것들과 조우할 수 있다는 매력 때문에 개별여행이 증가하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모바일 기기로 여행을 검색하고, 경험을 공유하는 게 쉬워진 것도 개별여행 증가에 촉매 역할을 하고 있다.

5~10일 미만의 단기간에 여러 지역을 이동하며 관광, 숙박, 식사 등을 스스로 해결하기에는 여러 가지 문제들이 있다. 그래서 많은 개별여행객들은 특정 도시 또는 특정 호텔·리조트 등에 머물며 주변 지역을 돌아보는 체류형 여행을 택한다. 유아 및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여행객, 신혼여행객, 중장년 여행객들도 이동의 불편함 때문에 체류형 여행을 선호한다. 다중 목적지 여행을 하는 경우에는 2개국 또는 2~3 지역 정도로 이동을 제한해 집중하는 성향을 띈다. 이러한 제악들 때문에 유럽, 호주·뉴질랜드, 북미, 남미 등 장거리 목적지의 3~4 개국의 관광지를 10일 내외로 여행하고자 하는 여행객은 대개 단체 패키지 상품을 이용하곤 한다.

여러 목적지를 방문하고자 하는 개별 여행자 중 점점 많은 이들이 크루즈 여행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겨울 시즌 호주, 뉴질랜드, 피지, 뉴칼레도니아를 연결하는 시드니 왕복 크루즈 일정을 예약하는 개별 여행객들의 증가가 이를 방증한다. 뉴칼레도니아, 피지 등의 목적지는 매력적이지만 상품화가 다소 미흡하고 가격도 비싼데 뉴질랜드 남·북섬까지 한 번에 방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드니 왕복 크루즈가 인기 있는 것이다. 또한 기항지 간 교통, 숙박, 식사, 선상프로그램 등 모든 것이 포함된 가격, 편리도 개별여행객들이 크루즈를 선택하는 이유다. 단체 성격도 눈여겨볼 만하다. 2~3명 단위의 친구, 가족 여행객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카리브해, 남미 지역까지 개별 크루즈 여행객의 예약이 증가하고 있다.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그리스, 터키, 크로아티아 등 지중해 주요 관광지를 연결하는 크루즈 일정도 경비 절감, 편리성 면에서 개별여행객에게 주목을 받고 있다.

막연히 비싸다고 알려져, 소비자들에게 거리감이 있었던 크루즈가 이제는 개별여행객 사이에서 훌륭한 ‘다중 목적지 연결 상품'으로 부각되고 있다. 크루즈에서 경험하게 되는 격조 높은 식사, 다양한 공연, 선상 프로그램, 스포츠, 휴식 시설 등은 소비자들에게 더욱 매력적이다. 대규모의 아이스 스케이트 링크에서의 스케이트 쇼 관람, 뉴욕의 센트럴 파크를 옮겨온 선상 공원, <시카고>, <헤어스프레이>, <토요일밤의열기>와 같은 인기 뮤지컬 공연 등이 크루즈 요금에 포함돼 있다는 것은 소비자들에게는 놀라운 일이다. 떠다니는 리조트 호텔 이상의 크루즈가 매일 새로운 목적지를 크루즈 여행객에게 선사하는 것이다.

여행사 입장에서도 현지 교통, 숙박, 식사, 휴양, 오락, 공연 서비스 예약 등 복잡하고 효율성이 떨어지는 업무를 크루즈라는 종합상품이 ‘원스톱'으로 해결해준다는 점이 큰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스마트한 고객뿐만 아니라 스마트한 여행사 직원에게도 매력적인 크루즈 아닌가.
"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