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진
코스모진관광아카데미 대표
dosa3141@cosmojin.com

최근 통계청의 발표에 따르면 60대 연령층의 경제활동 인구가 20대를 넘어섰다고 한다. 역대 처음 있는 결과라고 하니 눈길을 끈다. 고령화 현상이 날로 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재정위기 등 악재가 겹쳐 청년실업난이 심해지면서 나타난 결과일 것이다.

하지만, 사실 청년실업의 현실을 들여다보면 역설적이다. 고학력의 평준화로 구직자들의 기대치는 하늘을 치솟아 있다. 결국 그들은 대기업에 취업하기 위해 온갖 자격증 공부를 하며 취업 재수·삼수까지 감수한다. 반면, 중소기업은 양질의 인력을 구하지 못해 여전히 구인난에 허덕이고 있다.

이 같은 젊은이들의 모습을 보면 안타까울 때가 많다. 좋은 복지, 연봉, 좋은 타이틀만 따지면, 대기업이 정답일지 모르나 그 이면에는 그들이 보지 못하는 것들이 숨어 있다. 치열하게 생존 경쟁을 해야 하며 30~40대 퇴직을 권고당할 수도 있다. 한마디로 대기업 또한 미래가 보장된 행복한 일자리만은 아니다.

반대로 규모는 작지만 전문성을 인정받을 수 있는 직군에서 일을 시작하면 시작은 미비할 수 있으나 그 끝은 창대 할 것이다. 특히 구직자는 ‘남이 시켜서 억지로 하는 일이 아니라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일’, 본인의 미래를 이끌어 주는 안정적인 일터를 찾아야 한다.
필자가 일하고 있는 관광업계는 젊은 세대가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직업 중 하나다. 취업 준비생이 직접 뽑은 2013년 유망직종 중 하나로 관광산업이 뽑힌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2012년 1,000만 외국인 관광객을 돌파하는 등 우리나라는 글로벌 관광대국으로 발돋움하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OP, 여행 마케터, 가이드 등 전문 인력이 더 필요하다.

다만, 아직까지 관광업 종사자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각이 긍정적이지 못하다는 사실은 유감이다. 젊은 세대가 관광업에 이런 고정관념을 탈피할 수 있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문화와 역사에 대한 전문 지식, 서비스 마인드,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없다면 쉽게 일할 수 없다. 업계 종사자들은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업계 경영진은 전문가 양성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천재는 노력하는 자에게 이기지 못하고, 노력하는 사람은 노력하며 즐기는 사람에게 이기지 못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 인생의 기로에서 고민하고 있는 청춘에게 ‘관광업’은 어떤지 권해본다. 자신의 적성보다 남들에게 떠밀려 대기업만을 쫓아서는 미래가 없다. 관광업계 역시 이들이 입사 후 만족하며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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