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섭
액세스프리페이드 이사
Jinseob_Kim@mastercard.com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처럼 목성을 향해 우주를 여행하는 시대가 올 것인가? 지난 1월30일 우리나라도 나로호를 성공적으로 발사하면서 ′스페이스 클럽′의 11번째 회원국이 되었고 우주 선진국을 향해 한발짝 다가섰다. 영화 속 우주여행이 현실이 될 날을 기대하며, 과연 미래의 우주여행 상품은 어떻게 판매될까라는 생각이 든다.
현실적으로 2030년에는 버진 갤럭틱(Virgin Galactic) 등의 여행사를 통한 우주 여행이 가능해지고 우주여행은 초호화 여행의 주요 흐름이 될 것이다. 얼마 전 보도를 보니 미국의 한 단체는 2018년 출발을 목표로 화성행 우주여행자를 모집한다고 발표했다. 머지않아 ‘우주’는 새로운 여행 목적지가 될 듯하다.

그럼 20년 후의 여행환경은 어떻게 변할까? 미래재단의 책자와 WTO의 자료를 바탕으로 2030년대의 여행을 한번 예측해 볼까한다. 2030년의 국제 여행시장은 18억명까지 늘어나며, 특히 신흥시장은 선진국에 비해 2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 예상한다. 신흥시장의 핵심인 아시아·태평양 지역 성장률은 연간 5%에 달하며 가장 큰 성장 동력으로 중국과 인도가 주목된다. 특히 중국의 여성 고학력 인구의 증가하면서 우리나라 인바운드 시장이 새로운 기회를 거머쥘 것으로 예상된다.

인구구조의 변화도 주요한 변화를 이끈다. 저출산과 노령화의 영향으로 자녀에 대한 관심이 더욱 증가해 부모뿐만 아니라 시간적 여유가 있는 조부모와의 여행도 증가하고, 17~18세기 유럽의 귀족들에게 필수적인 교육과정이었던 그랜드투어(Grand Tour)형태의 교육 여행도 늘 것이다. 아울러, 국제결혼과 해외체류가 증가해, 전세계적으로 친지방문(VFR)이 늘어나고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미주에 집중되어 있던 친지방문이 동남아 등 국가로 다변화될 전망이다.

여행의 엔터테인먼트 측면에서는 카지노의 중요성이 더욱 커진다. 마카오가 세계적인 카지노 도시인 라스베이가스를 넘어서 최대의 카지노 도시로 성장하고 중국인 카지노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아시아 국가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다. 우리나라도 카지노 경쟁에 뛰어든다. 현재 일본계와 미국, 중국계 자본의 2개 회사가 카지노 사전심의허가를 신청해 늦어도 2030년 완공을 목표로 송도와 영종도 지역에 카지노를 비롯한 복합리조트의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기후변화도 여행의 형태를 변화시킬 가장 큰 요인이 될 수 있다. 지구온난화로 해수면이 높아져 몰디브 같은 태평양의 섬들이 사라질 위기에 놓이고 겨울 스키관광지로 인기 있던 알프스의 여행지들은 더 이상 아름다운 설경을 선사할 수 없을 수도 있다. 반면, 캐나다, 영국, 스칸디나비아와 러시아 같은 나라들은 유럽대륙이나 미국의 더욱 날씨를 피하고 싶은 여행자들로 혜택을 입을 것이다. 이외에도 건강관광, 스포츠관광, 문화이벤트가 있는 도시의 관광 등도 주요한 대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미래관광 예측이 복잡한 환경에서 어떻게 현실화 될지는 의문이다. 그러나 성공적인 사업을 계획하고 운영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비즈니스와 환경의 분석도 중요하지만, 미래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다가올 변화에 성공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준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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