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로얄캐리비안크루즈
한국사무소 대표 jmlee@tourmktg.co.kr

현재 미국에서 기업 행사 담당자 등 인센티브 기획자(Incentive organizers)가 가장 선호하는 여행상품 중 하나가 크루즈라고 한다. MICE 행사 참가자인 기업, 협회 등의 소속 직원과 포상 고객들이 크루즈에 호감을 갖는 게 가장 큰 요인이지만 행사 주최자의 입장은 조금 다르다.

크루즈로 진행되는 MICE의 행사 참가자는 주최자가 준비한 행사 프로그램과 더불어 선내에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지상 행사 프로그램을 보면 컨벤션센터나 호텔 미팅룸 등에서 행사를 진행한 후 인근의 또 다른 장소로 옮겨 식사나 공연 관람 등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물론 행사장 자체의 연회장을 이용, 음식·음료 서비스를 받을 수도 있다. 그러나 시간·공간의 제약 때문에 다양한 고급 서비스를 이용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크루즈는 기업 시상식, 신제품 발표회, 고객사은행사, 직원 교육, 세미나 등을 위한 20명 규모의 미팅룸에서부터 200명 규모의 미팅 시설, 800명 규모의 스튜디오 행사장, 최대 2,500석 규모의 대극장을 갖추고 있다. 실내외 리셉션을 위한 공간도 비슷한 규모이다. 행사 뒤 이어지는 정찬(Full course serving)은 최대 2,000석 규모로 제공된다. 식사 뒤에는 크루즈 내 대극장에서 뮤지컬 스타일의 음악, 댄스 공연 등 수준 높은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다. 스포츠 시설 및 미용, 쇼핑 시설 등 개별적으로 즐길 수 있는 것도 다양하다.

크루즈선이 대형화하고 있지만 객실 밖으로 나와 엘리베이터를 등을 이용하면 야외 풍광 등을 즐기며 5~10분 안에 크루즈의 모든 시설로 이동할 수 있다. 더구나 크루즈는 밤새 운항해 다음날 아침 또 다른 기항지에 도착하기 때문에 이동에 불편함이 없다. 또한 최신 조명, 음향시설이 완비된 MICE 시설(Venues)을 별도의 대여료 없이 사용할 수 있고, 행사 특성에 따라 무대 연출 등이 필요한 경우 전문가를 고용하면 된다.

크루즈가 MICE 행사의 최적의 수단임은 널리 알려졌다. 그러나 크루즈 일정이 지중해, 북유럽, 알래스카, 카리브해 등 장거리여서 큰 행사의 경우 크루즈 MICE 행사를 하지 못했던 게 사실. 그러나 근래에는 아시아를 모항으로 하는 크루즈가 보편화돼 5~6일 일정의 크루즈 MICE 행사가 증가하고 있다. 로얄캐리비안크루즈의 경우 2~3년 전부터 200~400명 규모의 행사가 싱가포르 출발 일정에서 진행된 바 있다. 해당 MICE 크루즈 고객 역시 모두 기대 이상의 만족스러운 행사였다는 반응을 보여줬다. 주요 고객은 보험회사 및 중견 기업의 고객, 자체 직원 포상여행이었다.

크루즈를 처음 고려할 때 기업의 막연한 우려와 달리 식사, 공연, 행사 공간, 이벤트, 휴식, 스포츠, 엔터테인트먼트가 포함돼 있고 완벽한 보안과 안전시설이 갖춰졌고, 지상 행사의 복잡한 수배 업무가 필요 없는 매력에 크루즈 MICE 행사가 늘고 있다. 특히 유사한 성격의 지역으로 떠나는 포상여행에 싫증을 내고 있는 참가자로부터 큰 성원을 받고 있다. 근래에는 추세에 따라 직원, 고객에 대한 개별 크루즈 포상 프로그램도 많다. 목표 성과달성 정도에 따라 단계적으로 근거리(아시아), 중거리(알래스카), 장거리(지중해, 북유럽, 카리브해 등) 크루즈 상품권을 기획해 대상자에게 제공할 수 있다.
"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