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NTO, 지방관광 개발시 지원금 지급
-지진 이후 처음으로 방일한국인 ‘+’
-일본 인바운드 업계 갈수록 고통 커져

일본정부관광국은 지난 2월19일 “1월 일본을 찾은 한국인이 전년대비 +35.2%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래프 1>
2011년 3월11일 동북부 대지진이 일어난 이래, 방일 한국인의 성장률이 ‘플러스’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요 여행사 내에서는 ‘일본팀의 목표치를 올려야 하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는 등 일본 아웃바운드 시장이 모처럼 활기를 띄고 있다. 그러나 수익률이 낮다는 점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편집자 주>



▶아베노믹스…엔저 시대

동북부 지진 2주기를 앞둔 지금, 가장 큰 변수는 ‘환율’이다. 최근 6년간의 원/엔 평균 환율을 살펴보면 2007년과 2008년은 각각 821.49원, 789.75원으로 가장 낮았으며 2008년 1,076.63원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탔으며 지난해 평균 환율(원/엔)은 금융위기 때보다 높은 1,413.14원을 찍었다. 그러나 아베 신조 총리가 부임한 이래 원/엔 환율은 지난달 18일 1,152.05원까지 내려갔다.<그래프2> 전문가들은 아베 총리의 경제부양 정책을 지칭해 ‘아베노믹스’라 부르며 엔저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엔저 열풍에 여행사 일본팀도 지진이 발생한 이래 올해 봄이 ‘최대의 전환기’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3·1절 연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투입한 후쿠오카 전세기는 ‘좌석이 없어 못 팔 정도였다.

지진 2주기에 맞춰 주요 매체가 ‘후쿠시마현의 방사능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면서 일시적으로 모객이 둔화되긴 했으나, 업계 관계자들은 엔저효과 덕분에 ‘최악’은 면했다고 분석했다. 과거 엔화가 높을 때는 여행객들이 방사능 문제에 유독 민감하게 반응했지만 현재는 방사능을 이전만큼 의식하지 않는 데다가 ‘엔화가 낮을 때 일본을 가야 한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A여행사 일본팀 관계자는 “일본팀에서 일한지 8년이 넘어가는데, 그간의 실적을 쭉 돌아보니 환율에 따라 극명하게 실적이 갈리며 지금은 엔화가 700원대까지 내려갔던 2007년과 비슷한 것 같다”며 “12월 선 예약자가 많아 1, 2월 환차익을 봤으나 봄 상품부터는 환율 변동을 고려해 책정하기 때문에 고민”이라고 말했다. 더구나 주요 항공사가 여행사에 제공하는 항공료를 기존보다 50%가량 올리는데다가 시리즈 배분도 훨씬 까다롭게 해, 여행사의 걱정은 더 커지고 있다.

▶목표 “지방관광 살려라”

엔저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정부관광국과 문화체육관광부는 2013년을 ‘한일지방관광교류의 해’로 지정했다. 지난 27일 돈키호테가 주최한 ‘한국·일본의 관광입국 실현을 위해, 지금 양국이 해야 할 일’세미나에서 JNTO 한국사무소 정연범 소장은 “엔화가 낮다보니, 일본에서 상품을 구매해 한국으로 역배송하는 손님이 늘고 있다는 방송 보도가 이어지고 있으며 여행상품도 동반해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며 “방일 한국인 250만명, 방한 일본인 390만명을 최소 목표치로 정하고 양국 간 관광을 활성화시키고자 하며 올해의 화두는 ‘지방 관광’”이라고 말했다. 일본정부관광국은 ‘지방관광상품’을 랜드사 및 여행사가 새롭게 기획해 판매할 시, 리본 모양의 ‘한일지방관광교류’ 로고를 제공해주고 지원금을 집행할 예정이다. 여행사 일본팀 역시 지진 직후 ‘인원수 늘리기’에 치중했으나, 최근에는 100만원이 넘는 패키지 상품을 기획하는 데도 주안점을 두고 있다.

▶일본인 이탈 제주도 비상

그러나 인바운드 업계는 방한 일본인이 갈수록 줄어들어 비상이 걸렸다. 통상 방일 한국인 수와 방한 일본인 수는 반비례 하는 게 사실이지만, 올해는 유독 격차가 클 것으로 보인다.<그래프3> 지난해 8월 독도 분쟁 이후, 일본인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긴데다가 엔저가 결정타를 날린 상황이다. 대한항공은 하코다테, 나가사키에서 비행기를 뺀 상태며, 아시아나항공 역시 현지발 감소에 따라, 한국 발 판매에 사활을 거는 분위기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골든위크가 시작되는 4월 말과 5월 초, 일본발 판매가 많아 한국에서 팔 수 있는 좌석이 없을 정도인데 올해 봄은 분위기가 다른 것 같다”며 “엔저로 한국 판매는 나아지고 있으나 전사적으로 볼 때 아직까지 일본 노선은 과거 실적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유독 호황을 이뤘던 제주도는 일본인이 빠져나감에 따라 비상이 걸렸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엔화 약세가 제주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통해 “엔화 변동에 따라 제주도 관광객 수는 연간 최대 31만명, 관광수입은 연간 288억~1,304억원 감소할 것”으로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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