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회생절차 신청 후 지상비 직불
-이번 위기 오히려 전화위복이 될 것
-직원정리 등 악의적 루머 적극 대응




법정관리 신청으로 이목이 집중된 롯데관광이 지난달 2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허심탄회하게 현 상황을 밝혔다. 3월18일 용산개발 문제에 따른 기업회생절차(옛 법정관리) 신청 이후 위기 상황에 직면한 롯데관광은 곤혹스럽지만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쟁점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한 황명선 총괄사장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현재 회사 상황은 어떠한가
지난 19일 법정관리 신청을 개시한 후 법원의 회생절차 개시결정 여부를 기다리고 있다. 보통 신청 후 1개월 정도 소요되는 만큼 4월 중순 이전에 결과가 나올 것이다. 용산개발은 민간사업이자 국가사업인 만큼 정부도 관심을 가지고 있기에 긍정적인 해결을 기대한다.
가장 좋은 것은 법정관리까지 가지 않도록 800억원 수준의 단기차입금을 미리 상환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경영진에서 의지를 가지고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또한 일부에서 상장폐지에 대한 우려를 하고 있는데 가능성이 적다고 본다. 시간을 끄는 것이 오히려 나쁘기에 조속한 해결과 정상화를 기대하고 있다.

-지상비 문제는 어떻게 처리하는가
이미 1월분 지상비는 정산이 끝난 상태다. 2월부터 법정관리 신청 이전까지의 묶인 지상비를 합하면 12억원 정도가 된다. 지급 여력은 있지만 법정관리 신청으로 인해 자금이 동결됐기에 지급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이를 지난달 20일 랜드사 미팅을 통해 설명하고 양해를 구했다. 대신, 현재는 직불 체제로 운영 중에 있다. 랜드사의 우려를 고려한 조치이며, 행사 진행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법정관리 신청 이후 모객에 영향이 다소 있는 것은 사실이다. 취소치를 반영한 순수 실제 예약이 하루에 보통 700~800명 정도 이뤄지는 것에 비해 현재 20~25% 정도 감소했다. 하지만 초반에 걱정했던 것에 비해서 타격이 크지 않아 안정을 찾고 있다고 본다.
-직원 정리나 대리점 취소 문제는
직원 정리 이야기는 사장인 나도 지금 처음 듣는다. 지난달만 해도 직원 인센티브안을 만들고 있던 중이었고, 4월에는 직원 승진인사도 계획대로 단행할 예정이다. 직원들에게 늘 ‘롯데관광에 미래가 없다면 내가 먼저 그만두겠다’는 말을 해왔다. 대리점 취소가 많다는 소문도 사실이 아니다. 해지 요청을 해온 곳은 1~2군데 정도이며 새로 대리점을 신청한 곳이 오히려 많다. 지난해 영업이익 3억원의 흑자가 나왔다. 이제 본격적으로 내실을 기하고자 노력하던 중에 이런 일이 발생해 안타깝고, 업계 여러분께 본의 아니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 죄송하게 생각한다.

-롯데관광의 추후 역할은 어떻게 될 것인가
여행업계의 중간을 구성하던 여행사가 많이 망가지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가 더 분발해 일정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왔다. 현재 직원들은 자진해서 밤늦게까지 일을 하고 있다. 일부 직원들은 ‘롯데관광이 천지개벽을 했다’는 이야기를 할 정도로 내부 분위기가 달라졌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위기는 오히려 전화위복이 될 것이다. 역사가 깊은 롯데관광 같은 업체가 사라져봐야 업계 이미지만 추락될 뿐이다.
우리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고객에게 제대로 된 서비스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앞서 밝힌 바와 같이 부채를 미리 상환하려는 계획도 검토 중이기에 자금에 쫓겨 저가 상품을 공급할 것이라는 의견도 맞지 않다. 대형여행사는 대형여행사대로, 소규모여행사는 소규모대로 각자의 역할이 있다. 우리는 중소업체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는 업계의 ‘준 리더’로서 책임을 담당하고자 한다.
법원의 회생절차 개시결정 여부가 4월 중순 이전에 나올 것인데 여러 측면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는 만큼 지켜봐주시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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