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용수
경기관광공사
마케팅본부장
ysoh54@hanmail.net


어떤 산업과도 융합하여 새로운 영역을 창조하고, 외화획득, 국가안보, 국민여가,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는 효자산업인 관광산업에도 북한의 위협과 중국발 조류독감, 엔저원고에 의한 구매력 저하 등 악재가 겹치고 있다. 그러나 언제나 위기와 극복은 끝없이 반복된다. 과거 우리가 전쟁의 폐허 속에서도 한강의 기적을 이뤘듯이.

일본 엔의 약세와 원화의 강세가 가장 큰 위협이다. 세계 물가를 비교할 때 ‘빅맥’ 햄버거 가격을 사용하는데, 한국의 가격(3,900원/$3.51)이 일본(340엔/$3.34)보다 비싸졌다. 결국 한국의 물가가 일본보다 비싸게 느껴져 한국행을 고려하던 외국인들이 여행목적지를 일본으로 변경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다시 말하면 북한의 위협으로 불안하고 물가도 비싼 한국보다 원전사고 등으로 한동안 뜸했던 일본으로 향하는 셈이다.

엔저원고였던 2007년에도 방한일본인(223만명)과 방일한국인(260만명)이 역전되었다. 그러나 과감한 마케팅전략으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외래관광객을 매년 100만명 이상 증가시킨 성공사례가 있다. 지금도 비슷한 상황이다. 그 때를 돌이켜 보며 위기를 헤쳐나가자.

2007년에 일본여행사들은 한국여행상품이 팔리지 않는다고 울상을 지으며 새로운 상품 출시를 꺼렸고, 매스컴도 중국에만 관심이 있고, 한국취재는 그다지 인기가 없었다.
이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여행업계 2위인 긴키니혼투리스트사와 한국캠페인을 전사적으로 펼치기로 하고 집중적인 상품개발과 판촉에 나섰다. 동사 판매담당직원들이 한국연수여행을 통하여 판매에 자신감을 얻어 목표달성을 하였고, 이후 각 여행사들도 한국판매에 동참하게 되었다.

한편 개인관광객들의 관심을 끌기 위하여 주요 TV방송사와 제휴하여 매주 일요일 ‘한국 보물찾기’라는 새로운 여행소재를 1년간 방영하였다. 또 각 방송사에 과감한 지원책을 제시하자 한국관광 취재와 방송이 되살아나기 시작하였다. 이는 드라마, K-POP과 함께 한류 붐 조성에도 기여를 하였다. 따라서 지금 모두가 힘을 합쳐 한국마케팅을 펼치길 제안한다.

첫째, 새로운 관광소재와 매력을 발굴하여 주요국 매스컴을 통하여 집중적으로 홍보하자. 일본, 중국, 동남아 각국의 TV 제작진과 파워 블로거들을 초청하여 명동, 가로수길 뿐만 아니라 일산의 원마운트, 스킨애니버서리 등 전국의 신 소재를 알리는 데 주력하자. 이런 정보가 현지 매스컴에 많이 소개되면 개인관광객 뿐만 아니라 여행사의 한국상품 판촉에도 도움이 된다.

둘째, 중국, 일본, 동남아에 관광업계, 뷰티, 의료, 정부, 지자체로 구성된 합동 해외 판촉단을 파견하자. 현지 관광시장을 대상으로 한국여행 홍보와 판촉 설명회도 개최하고, 한국판매에 적극적인 현지 업체와는 과감한 협력으로 대대적인 한국 판촉을 펼치자. 동시에 팸투어도 한국관광공사를 중심으로 각 지방과 연계하여 조직적으로 추진하자.

셋째, 환율 방어와 물가 안정, 친선 외교는 정부에서 맡고, 민간부문도 자매결연 단체, 클럽에 방문요청을 통해 한국여행 유치전선에 나서자. 기준금리 인하 등 정부정책이 주효하여 환율이 다소 진정되고, 여행물가도 안정되고, 국가 간 관계도 부드럽게 만들고, 국민 모두가 방한외국인들을 따뜻하게 맞아주면 한국관광 르네상스는 재현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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