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정우 경희대 교수/
서비스사이언스전국포럼 상임운영위원장
jwbyun@khu.ac.kr


문화관광연구원 자료를 통해보면 2011년을 기준으로 현재 관광업에 종사하는 사람은 약 20만명 이상으로 추정되며, 관광산업의 고용 기여도는 약 5% 내외로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적은편이다. OECD 관광 주요국인 스페인(12.7%), 프랑스(10.2%) 등의 고용 기여도가 10%를 넘는 것을 보면 우리나라는 아직 관광산업의 고용 기여도를 높일 수 있는 여력이 어느 정도 있다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 관광관련 교육기관은 2011년을 기준으로 전문대학이 124개, 4년제 대학 88개, 사이버대학 등을 포함하면 전체 229개의 대학이 있으며 정원은 4만 명을 초과하고 1년에 약 3만 명의 졸업생이 배출되고 있다. 이중 전문대학 졸업생이 68%, 4년제 대학 졸업생이 23.1%로 주류를 이루고 있으나 이들 관광분야 졸업생들의 취업률은 매년 떨어지고 있는 추세이다. 특히 관광분야를 전공한 학생들이 같은 분야에 취업하는 전공 일치율은 4년제 졸업생이 약 50%, 전문대 졸업생의 경우 60%~70%로 두 집단 간에는 10% 이상 차이를 보이고 있다.

문제는 두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그 하나는 매년 3만 명 이상의 졸업생들을 관광분야에서 담아내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우수한 인재들은 타 산업부문으로 가고, 취업한 이들의 이직율도 30%이상으로 타 산업 부문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 한 예로 최근 2013년 전반기 공채를 실시한 상장기업인 모여행사의 경우 필요한 인력의 2배수에 육박하는 신입사원을 뽑았다고 한다. 그 이유는 합격자 중 중도에 그만두는 신입사원들이 40%에 육박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 하나는 현재 관광산업의 환경적 여건이 타 산업과 비교할 때 능력있는 인재를 담아두기에 연봉 등 여러모로 좋지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 많은 사람들이 관광산업이 유망산업이고, 미래 일자리,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일자리로 고용창출 효과가 매우 클 것이라고 이야기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특히 금융위기 후 경기침체로 신규 채용시장도 그리 밝은 편이 아니다.

작년 전반기까지 호황기를 맞았던, 호텔업도 작년 후반기부터 일본과의 여러 가지 사회, 정치적 마찰과 엔화의 약세 등으로 주요 고객인 일본 관광객이 줄어들면서 커다란 타격을 입고 잇다. 이에 따라 신규 호텔을 준비하던 많은 기업들도 주춤하고 있는 추세에 있다. 전통적인 관광업에만 너무 매달리기 보다는 좀 더 눈을 돌려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 일례로 몇 년 전까지 인정하지 않던 시절이 있었으나, 이제 의료관광은 대한민국의 미래 동력산업이다.

이제 관광도 타산업과의 융합 등을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가 있는 비즈니스 모델들을 만들어 내고 관광산업의 외연을 확대할 필요한 시대에 살고 있다. 더군다나 일을 할 수 있는 실버 연령 층의 증가에 따라 노동인력 정년을 60세로 늘리면서 젊은 사람들의 일자리에도 일정부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능력 있는 인재들이 관광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이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우리나라 관광산업의 미래는 매우 불확실하다.

새로운 부분들은 얼마든지 있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포항제철, 현대중공업 등 세계적 경쟁력을 가진 이들 기업과 연계하는 산업관광도 좋은 예일 것이다. 이를 위해선 창조적 능력을 가진 젊은이들이 관광분야에 많이 참여하고, 이를 사업화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관련 규제를 풀고, 법적, 재정적 지원을 꾸준히 할 수 있는 여건을 하루바삐 만들어야 할 것이다.

박근혜 정부가 창조적 사고를 통한 산업간 융합, 복합과 미래 산업 확산 등의 창조경제에 많은 정책적 관심을 보이며, 이를 구체화하고 많은 지원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재 관광부문에 서비스 산업의 연구개발을 지원하는 형태 중 하나가 관광부문 서비스 R&D 사업이 있다. 그러나 전체 지원 금액도 50억원 미만으로 그 규모가 매우 작다. 성공적인 사업화 모델을 만들기 위해서는 인내를 갖고 물과 거름을 주어야 할 시간이 필요하다. 이러한 지원을 하기에 앞서 관심있는 사업체 인력들의 서비스 R&D 교육을 통해서 시행착오를 최소화하면서 성공모델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할 것이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관광산업의 미래를 위해서는 관광진흥법에 규정한 사업 부분 외에도 이들과 연관된 타산업과의 융합과 복합 등이 이루어지는 사업들을 적극 지원해 새로운 아이디어와 다양한 사고를 가진 젊은 인재들이 유입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 미래 대한민국 관광산업을 위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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