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로얄캐리비안크루즈
알라모렌터카 한국사무소 대표
jmlee@tourmktg.co.kr

올해는 6월 8일부터 13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세계 최대 B2B 관광전인 파우와우(PowWow) 행사가 열린다. 올해는 한국 바이어 참가자만 약 40명으로, 역대 최대 인원이 미국 땅을 밟게 된다고 한다. 비자 발급 없이 미국을 편리하게 방문 할 수 있는 전자여행허가 (ESTA) 제도 대상 국가에 한국이 포함된 후 미국 방문자 수가 대폭 증가하며 업계의 미주 상품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 결과라 생각한다.

매년 개최되는 파우와우는 미국의 주/카운티/도시 단위 관광청, 호텔, 항공사, 관광 어트랙션, 인바운드 여행사 등 미국 관광산업 전 부문에 걸쳐 천여 개 업체가 셀러(Seller)로 부스를 만들어 참가하는 미국 인바운드 관광전 행사로 전세계 70여 국가, 천여 개 여행 업체가 바이어(Buyer)로 참가해 3일간 사전 조율된 각 20분씩, 최대 45건의 일대일 미팅을 갖는다. 각각 독일 및 영국에서 개최되는 세계적 관광전인 ITB, WTM 이 B2C, B2B를 병행하는 것과 달리 파우와우는 B2B 미팅만 진행해 미팅 양 사간 전문성을 기반으로 실제 비즈니스 기회를 찾고 즉석에서 판매 계약까지 체결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바이어와 셀러 간의 사전 미팅 확정 및 현장에서 추가적인 미팅 기회와 더불어 각종 이벤트 참가 자격과 5박 호텔 숙박, 공항/호텔/전시장 간 교통을 포함한 바이어의 참가비는 1인당 약 795달러(약 88만원)에 달하며, 국제선/국내선 항공료는 별도이기 때문에 사전에 충분한 준비 없이 참가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는 행사다.

하지만 이러한 비용, 시간 등 부담에도 불구하고 파우와우 관광전 참가를 통해서 거둘 수 있는 최대 이점은 미국 현지 업체들과의 심도 있는 일대일 미팅을 통해 생생한 현지 정보 획득과 더불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찾을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대다수 한국의 미주 여행상품 판매 여행사들이 서울의 랜드사무소와 미국의 한인 또는 로컬 인바운드 여행사를 통해 현지 여행 서비스 수배 및 행사를 진행하고, 현지 각 업체와의 소통을 일괄 위임시키고 있지만 다양한 목적지와 세분화되고 전문적인 여행서비스를 찾고 있는 고객의 요구를 소화하기에는 기존 방식에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비용 절감을 위해 온라인에서 정보를 찾고 소통하는 것이 일반화돼가고 있지만 이렇게 한 공간에서 미국 전역에서 참가한 업체와 면대면 미팅을 할 수 있다는 점은 여전히 파우와우 관광전만의 매력이라 하겠다.

실례를 들면 카운티, 도시 단위로 세분화된 관광청(Visitor bureaus) 통해 생생한 정보를 획득할 수 있으며, 상품 개발을 위한 현지 답사를 매우 높은 수준으로 지원 받을 수 있다. 또한 호텔 등 대다수 참가 업체들이 참가 바이어 여행사들을 투어오퍼레이터(Tour Operators)로 자동적으로 인정하고, 직판여행사(Retailers) 수준 이상의 판매 계약 조건을 제공한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이점이다.

물론 지난 20여년간의 미주 여행 수배 패턴을 되돌아 보면 여전히 어렵게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유럽을 시작으로 배낭, FIT 전문 여행사들이 상품 개발, 정보 획득을 위해 직접 발로 뛰며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왔던 것과 비교했을 때, 파우와우는 미국 전역의 업체들을 한자리에서 만나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 수 있는 저비용, 고효율의 비즈니스 장이라 할 수 있다.

정보통신 기술의 발전과 및 지속되는 경기침체 등 시대 상황의 변화에 따라 파우와우 참가 셀러들은 이전의 대규모 부스보다는 실용적인 크기로 부스를 축소한다고 한다. 그리고 매뉴얼, 디렉토리 등 인쇄물을 전달했던 방식에서 USB메모리에 정보를 담거나 웹사이트를 홍보하는 ‘스마트 미팅’ 형태로 변화를 꾀하며 전세계 바이어들을 기다리고 있다. 올해 파우와우에서는 각 지역 관광청과 업체들이 얼마나 새로운 소식과 상품을 가지고 미국 여행의 변화상을 보여줄지 기대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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