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편리한 아프리카 여행 기회 제공할 것 … 서부의 토고, 남부 말라위 허브로 활용

아프리카 항공사가 처음으로 한국에 상륙한다. 아프리카는 아직까지 미지의 땅으로 남아 있는 대륙이지만 지난해 대한항공의 나이로비 취항, 한국 기업들의 적극적인 진출로 거리감이 좁혀지고 있다. 광대한 아프리카 대륙에서도 여행 목적지로는 인지도가 낮은 에티오피아. 어떻게 한국에서 시장을 창출해 나갈지 우려 섞인 목소리도 많다. 지난 12일에 만난 에티오피아항공 솔로몬 데베베 한국지사장은 에티오피아항공은 비단 에티오피아뿐 아니라 아프리카 대륙 전체를 한국으로 가져다 줄 것이라는 큰 포부를 밝혔다.



-한국지사장으로 부임한 소감은.
에티오피아에서는 신흥시장으로 아시아와 한국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 그런 만큼 해외지사장으로서는 경력이 많은 나를 선임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에티오피아항공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코펜하겐, 나이로비, 우간다 등에서 지사장을 맡았고, 한국에 오기 전까지는 본사에서 고객서비스 전무(Vice President)직을 맡았다. 이같은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시장을 공부하면서 성공적으로 운항을 이어가고 싶다.

-다음 주 취항이 시작되는데 현재 준비 상황은.
먼저 지난 11일 한국 정부로부터 운항권을 정식으로 승인 받았다. 그리고 기본적인 운항은 B767-300ER 기종으로 하지만 첫 취항 때는 B787(드림라이너) 기종을 들여올 계획이다. 한국에 처음으로 상륙하는 아프리카 비행기이자 첫 드림라이너라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한다. BSP 발권은 토파스를 통한 신용카드를 제외하고는 전부 가능한 상태다.

-인천-홍콩 운수권은 어떻게 됐나.
한국 정부로부터는 승인을 받았는데 중국 쪽으로부터 허가를 받지 못해 한국-홍콩 구간 항공권은 판매를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아직까지 한국 수요가 많지는 않은 만큼 이 구간은 꼭 판매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중국 정부와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아직까지 한국에서 아프리카 수요는 미미한데. 어떻게 시장을 키워갈 것인가.
먼저 에티오피아항공은 에티오피아뿐 아니라 아프리카 전체를 대표하는 항공사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아프리카에만 43개 노선에 취항 중인 만큼 아프리카 전체를 한국시장에 소개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아프리카는 이제 발견되기 시작한 기회의 땅이다. 한국 정부와 기업들도 최근 들어서야 그 가능성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얼마 전에는 한국 외교통상부에서 주한 아프리카 대사들을 모두 초청하는 자리를 갖기도 했다. 좋은 징조라고 생각한다. 한국 기업들에게도 수출, 인프라 개발, 자원 발굴 등 기회가 무궁무진하다. 아프리카는 인구 10억으로 노동력도 풍부하다. 현재 아디스아바바-홍콩 노선에는 화물기도 운행 중인데 꽃, 커피 등이 에티오피아에서 다량 수출되고 있다. 머지않아 한국에도 화물기를 투입할 수 있길 기대한다. 물론 여행 목적지로서도 훌륭하다. 특히 한국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주변국의 사파리투어와 함께 에티오피아의 문화, 종교 등이 결합되면 새로운 여행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외에도 한국에서 수요가 많은 선교, 봉사자들도 에티오피아항공을 선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나이로비에 취항 후, 고전 중인데.
대한항공과 에티오피아항공은 상황이 전혀 다르다. 케냐는 철저히 관광 목적지인 반면 에티오피아항공은 아디스아바바를 기점으로 모든 아프리카를 연결한다는 점에서 상품 자체가 다르다. 에티오피아항공은 서아프리카 토고의 수도인 로메(Lome)를 제 2 허브로 키우고 있다. 또한 남부의 말라위를 대표하는 에어말라위와 협의를 진행하면서 남부에 제 3 허브를 만드는 과정에 있다. 이미 한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항공권을 보면 아디스아바바뿐 아니라 우간다, 케냐 등 다양한 국가로의 수요가 있음을 확인하고 있다. 물론 대한항공이 아프리카를 적극 홍보해준 점은 높이 사며, 취항이 1년밖에 되지 않았기에 성패 여부를 속단하기 어렵다. 에티오피아항공도 브랜드가 안착되기까지는 쉽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 에티오피아항공도 함께 아프리카 시장 전체를 키워가도록 힘쓸 것이다. 무엇보다 아직까지 한국에서 아프리카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은 만큼 다방면의 마케팅과 문화 행사 등을 통해 브랜드를 키워갈 것이다.

-다른 아프리카 항공사들과 차별화되는 부분은.
아프리카 최대의 네트워크를 갖춘 것만으로도 차별화된다. 아디스아바바공항에서 웬만한 아프리카 목적지로 2시간 이내에 연결한다. 대기시간이 최대 3시간을 넘는 곳이 없으며, 어떤 경우는 20~30분만에도 환승할 수 있다. 에티오피아항공은 아프리카 내에서 일부 수익성이 좋지 않은 노선도 계속 운영하고 있다. 아프리카인들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에서도 좋은 요금을 선보일 것이다. 현재 취항 기념 특가를 선보인 상태인데 가장 경쟁력 있는 가격을 자신한다. 앞으로도 시장상황과 보조를 맞춰가면서 가격 정책을 펼쳐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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