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들은 지난해 얼마나, 어떤 곳으로, 어느 정도의 비용을 들여 여행을 떠났을까.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2012 국민여행 실태조사’를 발간하고 만 15세 이상 국민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내용을 보면 경제 사정은 악화되어도 여행은 더 많이 떠나고, 더 많이 소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제 여행은 선택이 아닌 필수 요소로 자리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편집자 주>

-국민 85%, 1회 이상 국내여행
-총 비용은 18.2%가 더 늘어나
-숙박 관광여행의 경우 ‘강원도’



■ 여행비용 - 1인당 55만원 수준

2012년 우리나라 모든 국민이 지출한 국내여행 총비용은 23조8,911억원으로 전년 20조2,054억원보다 18.2%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표1> 이 중 숙박여행 지출액은 약 15조7,921억원이며, 당일여행 지출액은 약 8조990억원이었다.
또한 만 15세 이상 국민 1인당 사용한 평균 국내여행비용은 55만1,457원으로, 이 중 숙박여행비용은 36만4,514원, 당일여행비용은 18만6,943원이었다. 이는 2011년도의 47만727원보다 17.2% 증가한 것이다.<표2> 성별로는 여자(55만7,441원), 연령에서는 30대(77만4,307원), 월 평균 가구소득에서는 600만원 이상(76만8,102원) 계층에서 가장 많은 비용을 지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행인구 - 85%가 여행 다녀와

2012년 국내여행 참가 인구는 3,691만4,067명으로 전년 대비 5.4% 더 늘었다. 만 15세 이상 국민 가운데 85.2%가 국내여행을 연간 1회 이상 참여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중 숙박여행 경험률은 69% 수준이었다. <표3>
만 15세 이상 국민은 연간 평균 4.93회의 국내여행을 다녀왔으며 숙박여행은 2.13회, 당일여행은 2.8회였다. 횟수를 보면 6~10회(20.6%)가 가장 많았으나, 한 번도 다녀오지 않은 이(14.8%)도 두 번째로 많았다. 국내여행을 하지 않은 주요 이유는 ‘여가시간 및 마음의 여유부족’이 50.4%로 가장 높았으며, ‘경제적 여유부족’이라는 응답� 2011년에 13.0%였던 것에 비해 8.8%나 더 늘었다. <표4>

■여행시기 - 9월, 주말이 가장 많아

2012년 국내여행 경험률은 9월(44.6%)에 가장 높았고, 이어서 8월(38.8%), 1월(37.0%), 10월(35.1%), 7월(29.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시기는 주말(66.6%)을 이용해 다녀오는 경우가 가장 많았고, 주중(53.8%), 공휴일(8.2%), 휴가·방학(7.7%), 설날·추석(2.0%)의 순이었다. 시기상 대부분 계층에서 주말에 여행을 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으나 60대 이상 연령층, 월 평균 가구소득이 100만원 미만인 경우 주중을 더 많이 이용해 여행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행기간 - 관광여행은 3~5일

2012년 만 15세 이상 전국민 1인 평균 국내여행 일수는 총 8.43일이었다. 이는 2011년의 6.69일보다 1.74일 더 늘어난 것이다. 여행날짜가 늘어난 만큼 소비액 역시 커진 것으로 보여진다. 분포를 보면 6~10일(24.5%)이 가장 많았고, 3~5일(20.4%)이 뒤를 이었다. 그러나 관광여행으로 한정해서 보면 0일(31.0%)로 가장 많았고, 이어서 3~5일(24.7%), 1~2일(191%) 순으로 나타났다.

■방문지 - 숙박은 강원, 당일은 경기

2012년 국내여행 주요 방문지로는 경기(12.9%)가 가장 많았고, 경남(10.8%), 전남(9.7%)의 순이었다. 숙박 관광여행의 경우 강원(20.3%)이 가장 많았고, 서울(10.5%), 경남(9.9%)의 순이었는데 강원은 2010년 이후 계속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당일여행 주요 방문지는 경기(14.3%), 경남(11.3%), 서울(11.0%)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도권 거주자가 많고, 당일여행의 경우 멀리 갈 수 없다는 한계 때문에 인구가 밀집된 지역의 방문률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만족도-최고는 제주, 음식은 광주

가구여행 만족도 지표에서는 제주(4.37점)가 가장 높았고 강원(4.10점), 부산과 경북(4.05점) 등의 순이었다. 제주도는 전반적 만족도를 비롯해 자연경관·문화유산·교통·숙박시설·관광정보 및 안내시설·관광지 편의 시설·관광종사자 친절성·혼잡도 항목에서 1위를 차지해 거의 전 부문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반면 음식 만족도는 광주(4.03)가 가장 높았고, 쇼핑은 인천(3.99점), 물가 만족도는 전북(3.46점)이 높았다.

■기타 - 숙박 시 자가용, 펜션이 대세

국내 숙박여행 시 주로 이용하는 이동수단 1위는 자가용(75.0%)로 나타났다. 다음은 고속·시외버스(7.3%), 철도(5.4%), 항공기(4.6%) 등의 순이었다.
숙박 관광여행 시 이용하는 시설은 펜션(23.2%)이 가장 많았으며, 콘도미니엄(20.0%), 가족·친지집(12.4%), 모텔·여관(10.8%), 호텔(10.1%), 민박(7.1%)의 순이었다.
관광 가구여행 선택 시 참고한 주요 인터넷 사이트는 포털사이트(81.9%)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뒤를 이어 SNS(6.7%), 개별 관광지 또는 관광시설 홈페이지(5.7%) 등으로 나타났다. 연도별로 봤을 때 포털사이트는 2010년부터 2012년에 이르기까지 참고 1순위였다. 숙박관광 개인여행 시, 40대의 경우 SNS를, 60대 이상의 경우 여행사 홈페이지를 참고하는 경우가 다른 연령층에 비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분석 - 여유 없어도 여행간다

2010년 국민 1인당 평균 여행일수는 7.99일, 국내 여행비는 39만6,741원이었지만 2011년에는 6.69일, 47만원으로 변동한 것에 이어 올해는 8.43일, 55만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경제적 여유가 부족해서’ 여행을 가지 못했다는 응답(21.8%)이 3년 새 최고치를 기록한 것을 고려할 때 우리 국민은 불황을 체감하면서도 더 많은 여행을 다녀왔다고 판단된다. 또한 연간 국내여행 횟수에 대한 질문에는 0회(14.8%)라는 응답도 상당수였다. 신체부자유, 정신적 여유, 경제적 상황 등으로 여행을 가지 못하는 인구도 많은 것으로 추정, 이들에 대한 여행기회 제공도 필요할 것으로 풀이된다.

▼용어설명
국내여행 - 현 거주지를 벗어나 다른 지역을 다녀온 모든 여행(산책, 등산 등 일상적 여가활동은 제외)
관광여행 - 여가·위락·휴가 등 목적의 여행. 건강·치료, 종교·순례 여행도 포함.
기타여행 - 단순 가족·친지 방문, 비즈니스 출장, 쇼핑 등의 여행
가구여행 - 동거하고 있는 가구원 2인 이상(본인 포함) 동행한 여행
개인여행 - 가구원 1인이 혼자 또는 동거 가구원이 아닌 타인과 함께한 여행"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