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투어도 자유투어에 ‘관심’
-대형 여행사간 빅딜 성사되나

지난 10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한 자유투어에 대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가 지난 18일자로 개시됐다. 향후 법원은 자유투어 경영을 책임질 관리인을 선임하는 동시에 실사를 통해 회사의 경영정상화를 모색하게 된다.

이에 따라 자유투어의 공개 매각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자유투어에 관심을 보이는 일부 여행사의 실명도 거론되고 있다. 이중 가장 눈길을 끄는 여행사는 모두투어다. 이와 관련해 모두투어 측은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을 뿐’이라고 밝혔다. 초보적으로는 상품 판매를 위한 단순 제휴부터 대출, 지급보증, 지분참여 등의 재무 관련 협력도 해당되지만, 궁극적으로는 M& A(인수합병) 가능성까지 모두 열어두고 있다는 것이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양사의 협력 방법에는 아주 많은 단계가 있고 아주 점진적으로 가는 중”이라면서도 “특별히 결정난 것이 없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모든 제휴의 완성은 M&A’라는 말로 여운을 남겼다.

모두투어가 1위 하나투어를 잡으려면 ‘큰 것’이 필요하다. 지난 1~5월까지의 모객만 봐도 하나투어는 누적 77만명, 모두투어는 40만명 정도로 단순히 영업실적 개선만으로 격차를 좁히기 어렵게 됐다. 하나투어의 경우 CJ월디스나 웹투어 등의 자회사를 보유하고 이를 다양하게 활용 중이지만 이 부분에서 모두투어는 막혀 있다. 더 늦기 전에 몸집불리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그렇다고 새 법인을 차리려면 비용도 만만치 않다. 바닥부터 마케팅을 시작해야 한다는 것도 부담이다. 이 때문에 제2의 법인의 필요한 상황에서 자유투어는 ‘좋은 파트너’로 떠오르고 있다.

1994년 이후 올해로 창립 20년을 맞이한 자유투어는 한 때 패키지 업계 5위권 안에 머물렀던 ‘거물’이다. 비록 상장폐지 후 힘이 약간 떨어졌지만 오랜 역사를 통해 확보한 충성고객층이 많고, 브랜드파워가 커서 여전히 가치가 높다고 평가된다. 모두투어가 M&A 대상을 찾는다는 전제로 볼 때, 외국자본을 제외하면 자유투어는 여러 선택지 중에서 가장 ‘급’이 다르다.

하지만 양사가 관심이 있어도 그 과정은 그리 순탄치 않다. 자유투어의 상장폐지로 사정이 복잡해진 것이 걸림돌이다. 법정관리 체제로 들어가면서 경영진의 의지 외에 법원의 판단, 채권단과의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 고위층의 협의만으로 결정할 수 없는 것이다.
이에 대해 자유투어는 내부적으로 정해진 사항이 아무 것도 없다는 입장이다. 자유투어 관계자는 “18일자로 기업회생절차가 개시됐으며 법원에서 의사결정을 하므로 (어떤 결정을 내리려면) 회사하고 채권자와 법원의 의견조율이 필요하다”며 “기타 이야기는 추측에 불과하며 논의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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