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공유서비스 에어비앤비(www.airbnb.com)는 공유경제의 세계적 확산과 함께 관광과 정보통신기술(ICT, Information, Communication, Technology), 창의성이 접목된 새로운 형태의 관광사업을 촉진시키는 기폭제로도 작용했다. 한국에서도 신생 관광벤처, 즉 관광 스타트업(StartUp)이 기존 관광산업 영역의 틈새를 공략하고 있으며, 정부도 ‘창조관광사업’을 통해 관광산업의 혁신과 경쟁력 제고를 꾀하고 있다. 기존 관광산업의 외연을 한층 확대시키고 있는 ‘뉴 투어리즘(New Tourism)’의 면모를 살폈다.<편집자주>



▶기발함으로 여행산업 외연 확대

기존 여행산업 테두리 내의 시각에서 보면 최근 2~3년 동안 벌어지고 있는 관광 스타트업 붐은 찻잔 속의 태풍처럼 미미하거나 강 건너 불로 보일 수 있다. 시장규모나 영향력 측면에서 기존의 시장구도에 직접적인 여파를 줄 정도는 아니기 때문이다. 온라인 및 모바일을 기반으로 여행 유통단계를 축소한 모델들도 많기 때문에 입장에 따라서는 달갑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에어비앤비의 예에서 알 수 있듯이 관광 스타트업이 지닌 폭발력과 잠재력은 결코 작지 않다. 새로운 접근방식과 창의적 아이디어로 새로운 여행을 창출하고 있는 것은 물론 입지도 꾸준히 확대해 나가고 있어서다. 어느 순간 주류로 부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관광 스타트업에 대한 시장의 호응은 곧 기존 주류에 대한 불만의 표출이기도 한 만큼 시사점도 많다.
공유경제, 여행에서도 꽃피다

관광 스타트업 활성화에는 에어비앤비의 역할을 간과할 수 없다. 방을 소유한 호스트와 방이 필요한 여행객을 연결시켜주자는 간단한 아이디어로 2008년 첫 발을 내디뎠는데 현재는 세계 192개국 3만4,000개 도시에 30만개 이상의 숙박시설 네트워크를 구축한 글로벌 관광숙박 공유서비스로 발전했다. 한국에서도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에어비앤비의 성공은 공유경제 확산과 더불어 세계적으로 유사한 개념의 온라인 플랫폼이 탄생하는 계기가 됐다. 현재 에어비앤비를 벤치마킹한 한국의 숙박공유 플랫폼으로는 코자자(www.kozaza.com), 비앤비히어로(www.bnbhero.co.kr), 북메이트(www.vookmate.com) 등을 꼽을 수 있다. 코자자의 경우 한옥스테이와 템플스테이, 도시민박과 게스트하우스 등의 호스트와 여행자를 연결해주고 있으며, 북메이트는 해외 한인민박시설과 게스트하우스를 중심으로 네트워크를 구축한 데 이어 최근에는 온라인 자유여행 서비스인 ‘북메이트 투어’도 새롭게 오픈했다.

일본의 룸스테이(www.roomstay.jp) 역시 에어비앤비에서 착안한 숙박공유 플랫폼이다. 하나의 창의적 아이디어는 지속적인 모방과 확대재생산 과정을 거쳐 제3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탄생시키는데 영국 런던 기반의 원파인스테이(www.onefinestay.com)도 그런 예다. 호스트와 여행자 간의 공유 대상이 방이 아니고 집 전체다. 휴가나 출장 등으로 일정 기간 집을 비워야 하는 호스트는 그 기간에 맞춰 집 전체를 여행자에게 빌려줄 수 있다. 방을 빌릴 때보다 비용은 더 들지만 일반 가정집 전체를 빌려 여행자가 아니라 현지인처럼 생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와 같은 아이디어의 확대현상은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여행객과 현지를 직접 연결

여행자와 현지인을 직접 연결해주는 온라인 플랫폼도 관광 스타트업의 주요 유형이다. 마이리얼트립(www.myrealtrip.com)은 해외 각지에 거주하는 한국인을 현지 가이드로 여행자와 연결해주는 서비스다. 그곳에서 살고 있는 사람만이 제공할 수 있는 독특한 문화체험과 살아 있는 여행가이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플레이플래닛(www.letsplayplanet.com)은 현지의 지역민과 여행자를 연결해 주는 데 그치지 않고 현지인과의 문화체험, 여행사진 및 동영상, 여행이야기 등을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크라우드 맵핑(Crowd Mapping)을 통한 세계의 공정여행지 안내, 여행일정표 작성 및 조언 공유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일본에서도 여행자와 현지인을 연결하는 같은 개념의 온라인 플랫폼이 운영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보이진(www.govoyagin.com)이다.‘파인드재팬’이라는 이름으로 일본을 찾는 외국인 여행자를 대상으로 일본인 호스트들이 스모선수 훈련 모습 참관, 사케 시음, 도쿄대학 투어 등 일본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했는데, 지난해 해외여행에 나서는 일본인을 대상으로도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면서 명칭을 변경했다.

▶여행코스와 경험도 공유의 대상

미국의 트립잇(www.tripit.com)은 트래블플래너 개념과 ICT 기술을 접목한 여행계획표 서비스로 이 부문의 선도적 업체로 평가받는다. 항공과 버스, 렌터카, 호텔, 방문지, 미팅약속, 레스토랑 등 여행을 구성하는 여러 개의 일정과 계획을 웹상에서 입력하면 하나의 통합된 일정표로 보여주며, 통합일정표는 여행 중 스마트폰을 통해 확인 및 수정할 수 있다. 자동으로 지도 및 날씨, 방향 정보도 서비스된다. 한국에서는 여행일정과 계획, 여행경험을 공유하는 서비스로 재탄생했다. 스투비플래너(www.stubbyplanner.com)는 여행자 간 여행코스 및 일정을 공유하는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여행을 계획 중인 사람은 먼저 다녀온 멘토 여행객들의 여행경험과 여행후기 등을 참고하고 조언을 받아 자신의 여행을 구성할 수 있다. 트립비(www.tripvi.com)는 모바일 앱 중심의 여행기록 공유 서비스다. 여행기록을 공유하고 여행지 정보도 검색할 수 있다.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여행사와 손잡고 쌍방향 여행 구현
-JTB·HIS 등과 손잡은 일본 트립피스

일본의 관광 스타트업 중에는 기존 여행사와의 제휴를 통해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사례도 있어 눈여겨볼 만하다. 트립피스(www.trippiece.com)는 자신이 원하는 여행을 만들고 실제로 떠날 수 있도록 한 웹 기반의 여행서비스다.‘아마존 생태투어’처럼 자신이 하고 싶은 여행의 골자를 기획해 사이트에 등록하면 여기에 동조하는 다른 참가자들이 모여 함께 협의하고 조율해 여행일정을 완성시킨다. 일정 수 이상이 되면 제휴 여행사와 협의를 거쳐 자신들이 짠 일정대로 실제 여행에 나선다. 제휴여행사로는 일본 최대 여행사인 JTB와 HIS 등이 있다. 여행사가 여행상품을 구성해 소비자에게 제안했던 일방향 유통에서 소비자가 역으로 여행사에 자신들의 희망여행을 제안하고 협의하는 쌍방향 여행 유통을 구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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