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반년을 보낸 한국여행업협회(KATA) 양무승 회장이 여행사 이익을 대변하는 구심점으로서 KATA의 정체성과 방향성을 담은 ‘KATA 비전 2020’을 도출했다. ‘여행업을 통한 가치창조’를 미션으로 각 부문별로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담았다. 양무승 회장을 만나 KATA의 비전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편집자 주>

-KATA의 기본 설계도 ‘비전 2020’ 선포
-연구기획센터 만들어 조사통계 강화
-신규회원사 유치·수배업위원회도 속도




-‘KATA 비전 2020’의 의미는 무엇인가?
KATA의 기본 설계도이자 틀이다. 그동안 여행업계 발전을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부분들은 물론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영역까지 점검한 결과를 토대로 짰다. 큰 틀의 철학과 미션을 갖고 각각의 실행계획을 실현시킬 것이다. 틀이 잡혀 있어야만 새롭게 발생하는 현안에 대해서도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항공사와 관광청 등 관련 업계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부분 등 일부 계획은 이미 진행되고 있거나 완료됐다.

-특히 중점을 두고 있는 사항은?
조사·통계·연구 기능 강화를 꼽을 수 있다. 구체적인 숫자와 통계, 데이터는 여행산업 발전을 위한 필수 재료인데 그동안 여행업 현장에 대한 실질적인 조사연구 기능이 부족했다. 학계나 한국문화관광연구원과 겹치지 않고 KATA만이 생산할 수 있는 조사연구통계가 많다. 올해 들어 북한 리스크와 엔저현상 등으로 인바운드 여행사들이 심각한 경영난에 직면했을 때, 말로만 어렵다고 하는 게 아니라 여행사 모객동향과 경영상태를 직접 조사해 구체적인 데이터와 숫자로 정부에 호소했던 게 좋은 예다. 조사통계연구 기능 강화를 위해 조만간 KATA 내에 ‘KATA 연구기획센터’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재정은 부족하지만 우선 내부 직원의 직무조정을 통해서라도 가동시킬 생각이다. 신규 데이터가 많이 생산될 것이다.

-공약사항으로 6개월 내에 ‘여행업협회’ 명칭승인의 조건을 모두 해소하겠다고 했었는데…
KATA의 명칭을 ‘한국여행업협회’로 변경 승인하면서 문화체육관광부가 내건 조건 2가지 중 실적 상위 20개 여행사를 회원사로 두라는 조건은 충족시켰다. 하지만 국내 및 국외여행업 등록여행사 2,000개사를 신규회원사로 유치하라는 조건은 해소되지 않았다. 조건충족만을 위해서 국외 및 국내여행사를 신규회원사로 유치하다가는 자칫 지역별관광협회들과의 마찰과 갈등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추진하지 않았다. 대신 지역별관광협회들과 대화를 많이 했다. 갈등과 마찰 대신 화합과 공생의 방안을 찾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뾰족한 합의점을 찾지는 못했다. 조건충족 기한이 올해 말까지이고 이미 6개월이 지났기 때문에 7월부터는 신규회원사 유치활동을 시작했다. 우선 지역별협회 미가입 여행사들을 대상으로 KATA 가입을 유도할 생각이다.

-‘수배업특별위원회’는 언제 구성되는가?
인·아웃·국내위원회와 인바운드 지역별 소위원회, BSP위원회 구성은 완료됐다. 랜드사의 제도권 진입과 여행사와의 유기적 의사소통을 위해 수배업특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1차 이사회 때 의결했지만, 현실적 어려움이 있어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 랜드사의 숫자는 많은데 관광사업 미등록인 곳이 많고, 여행업 유통구조 상황 속에서 여행사 앞에서 혹시나 목소리를 내지 못할까 우려하는 부분 등이 작용해서다. 계속 진행하고 있는 만큼 조만간 마무리될 것이다. 국내위원회의 경우 KATA 내에 최초로 구성된 상임위원회이기 때문에 앞으로 할 일이 많다. 특히 지자체의 참여를 이끌어내 우리나라의 우수한 여행 콘텐츠를 국내외에 적극 홍보하고 궁극적으로 인프라 개선을 통해 인바운드 상품화로도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일본 인바운드는 경영난이 심각하고, 중국 인바운드 역시 정부의 규제강화로 현장의 어려움이 큰 상황이다.
외적요인으로 방한 일본인 관광객이 급감했다. 우선 민간 차원에서 정상화 노력을 펼칠 생각이다. 9월에 열리는 JATA여행박람회에 맞춰 ‘KATA-JATA(일본여행업협회) 관광포럼’을 확대 개최해 일본 여행업계에 이 부분을 호소할 생각이다. 양측에서 인바운드 및 아웃바운드 회원사들이 참여해 상호 교차 상담을 펼친다. 중국 인바운드의 경우 정부가 무자격 가이드, 저가관광 상품 등에 대한 제재수위를 강화하는 등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저가상품’이 반드시 ‘저질상품’은 아니다. 저질상품이 판매되고 있다면 과연 우리만의 잘못인지, 중국 측 송객여행사의 책임은 없는지 등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이다. 물론 여행업계 스스로 자정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여행업을 통한 가치창조’의 궁극적 의미는?
쉽게 표현하면 여행사 이용률을 높이는 것이다. 현재 인바운드는 약 40%, 아웃바운드는 약 30% 정도를 여행사가 담당하고 있다. 이 비율을 더 끌어올리자는 얘기다. 그러기 위해서는 여행사의 역할확대와 사회적 신뢰제고가 필요하다. 바르고 투명하게 회원사 권익확대 활동을 펼쳐야 하는 KATA의 역할도 중요하다. KATA 비전 2020을 수립한 이유도 그런 맥락에서다. 물론 재정이 부족하지만, KATA가 제대로 된 기능을 수행하면 신규회원사와 연관 특별회원사의 참여가 확대되고 이는 다시 각종 사업수행을 위한 재원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형성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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