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리 승객 절반 가까이가 여행 수요
-온천 등 계절별로 테마 정해 시장 창출

한·중 양국의 교류가 날이 갈수록 활발해지고 있다. 중국은 이제 일본을 넘어 1위 방문국가로 자리매김했고, 우리나라 역시 중국을 찾는 관광객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위동항운은 한중수교가 맺어지기 전인 1990년부터 인천과 중국 산둥성을 잇는 카페리를 운영한 회사다. 기존에는 화물을 실을 수 있다는 특성 때문에 주요 승객은 중소상인층에 머물렀으나 이제는 레저와 관광으로 무게중심이 옮겨지고 있다. 위동항운의 최장현 사장을 만나 현황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최근 현황은 어떠한가
봄에는 북한리스크, AI 등으로 취소율이 50%에 달하기도 했으나 올 여름은 지난해보다 사정이 나아졌다. 속칭 보따리장수로 불리는 상인의 비율은 재작년 60%를 넘었으나 올해는 절반 수준으로 줄었고 그 자리를 여객이 대체하고 있다. 1990년부터 인천-웨이하이 노선을 운영하는 등 역사가 깊지만 아직 대중적 인지도는 부족하다. 이에 일간지에 위동항운을 통해 여행한 작가의 기행문을 연재하거나 홈쇼핑 및 광고 등을 집행 중에 있다. 또한 주요 여행사에는 우리 상품이 들어가 있으며 관계자들도 잘 알고 있다. 여행사가 잘 설명하지 못하는 부분은 같이 세일즈에 나서기도 하며 서로 협력하고 있다. 여전히 화물이 주력이기는 하다. 하지만 우리 배를 여행객이 더 많이 인지하고 탑승하도록 하는 것이 관건이다. LCC와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지만 선사와 항공사의 경쟁은 당연한 것이다. 차별화가 필요할 뿐이며, 선박 이용객을 찾아서 모시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선박을 이용한 등산인구가 늘고 있는데
그렇다. 최근에는 등산, 트레킹, 자전거 등의 테마를 가진 여행객이 늘어나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산악인구가 많다 보니 웬만한 산은 다녀오신 분이 적지 않은데 중국은 우리나라에도 익숙한 문화나 자연적인 매력이 풍부해 각광받는 것이다. 산동성에는 공자의 고향이나 오악 중 으뜸으로 꼽히는 태산이 자리해 있다. 한국인 방문객이 많은 태산은 산의 멋을 최대한 즐길 수 있는 ‘코리안루트’가 개척돼 있을 정도다. 칭다오에서 태항산으로 가는 루트도 인기다. 칭다오에서 태항산까지는 버스로 8시간 이상 이동해야 하기에 무리도 따르지만 다녀온 이들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어떻게 하면 카페리 승객과 여행상품을 결합해서 관광객을 많이 유치하고 또한 즐거움을 누리도록 할까를 고민 중이다.

-향후 여행객 유치 전략은
중국은 계절에 따른 성비수기가 뚜렷한 편이지만 이에 상관없이 많은 승객을 유치하고자 한다. 등산이나 자전거 등의 테마성 여행객은 성수기와 비수기의 구분이 뚜렷하지 않아 안정적이다. 날짜에 따라 관광객 중 트레킹을 목적으로 한 고객 비율이 80%를 차지하기도 한다. 여기에 비수기인 겨울에는 중국 온천을 더하는 등 계절별 테마를 정해서 세일즈하고 수요를 창출할 것이다. 정형화된 상품을 만들기도 했다. 칭다오 둘러보기 4일, 산동성 5대 품격여행 5일, 산동성 깊숙이 들어가기 6일을 비롯해 노산, 태산, 곤유산, 태항산 등의 산악트레킹, 자전거투어, 기업세미나, 수학여행 프로그램, 골프투어 등이 그것이다. 많은 관광객이 오가다 보니 허베이성 온양시 정부에서는 배편과 비행기를 연결하자는 제의를 했는데 현재 논의 중에 있다.

-중국 여행객도 크게 늘었는데
이제는 중국에서 한국으로 오는 관광객이 더 많아졌다. 중국 관광객이 60%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역전됐다. 기존에는 산동성에서 온 여행객이 많았지만 일부 승객은 멀리 윈난성에서 기차를 타고 오기도 한다. 언뜻 이해가 안되지만 중국은 내륙의 경우 바다를 보기가 쉽지 않다. 바다를 보는 것 자체가 신기한 일인 것이다. 가격적인 장점도 있겠지만 기차나 항공기보다 배를 타는 것이 더 특별한 일이 되었기에 계속 중국인 탑승객이 늘고 있다. 이런 상황에 따라 정저우(정주)에 여객영업센터를 올해 개소하기도 했다.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입소문이 중요하다. 홍보를 따로 하지 않아도 좋은 이미지를 얻으면 고객 스스로 찾아온다. 배는 탑승하는 순간부터 여행이 시작되기에 승객들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중이다. 골프퍼팅, 다트, 선상 불꽃놀이, 팔씨름대회, 노래자랑 등으로 다양하다. 여행객은 구비된 시설에 각종 프로그램을 즐기다 보면 지루할 틈이 없다. 탑승료 대비 그 이상의 즐거움을 느끼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 배에 탑승한 이들은 아무도 시설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면세점, 노래방, 사우나, 컨벤션센터, 영화관 등은 물론 위생이나 프로그램 면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수익도 중요하지만 ‘즐거움을 선사하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라는 것에 의의를 두고 최고의 카페리를 목표로 업무에 임할 것이다. 02-3271-6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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