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유석
㈜처음투어 대표이사
ysahn@cheom.net

우주여행은 공상과학에서나 나올법한 이야기지만 이미 현실이 됐다. 영국의 개성 넘치는 사업가 리차드 브랜슨은‘버진 갤럭틱’이라는 우주 여행사를 설립하고,‘스페이스 십2’를 제작해 우주비행에 시험 성공했다. 이 우주선은 하이브리드 로켓엔진을 탑재하고 일정 높이까지는 모선의 도움을 받고 모선과 분리한 후에 로켓엔진을 점화해 대기권 밖으로 나간다. 지상 80~100km 대역의 대기권을 뚫고 우주로 나가서 3분 정도 무중력 상태에 있다가 지구로 돌아온다. 이륙 후 귀환까지의 총 비행시간은 2시간30분이지만, 여행비용은 2억원에 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유명 인사들이 줄을 이어서 비행을 예약하고 있다고 한다.

전 세계가 석유에너지 중심의 탄소경제에서 탈 탄소 경제로의 이동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풍력, 태양열 발전 등의 대체 에너지 개발뿐만이 아니다. 건물을 재생 가능한 에너지 발전소로 탈바꿈시키고, 이렇게 생산된 에너지를 스마트 그리드를 통해서 교환하고, 수소연료전지를 이용해서 전기를 저장한다. 또한 교통수단도 전기자동차, 수소연료전지 자동차로 교체하려고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이산화탄소 증가를 통한 기후변화는 일찍이 시작됐으며, 문제의 심각성을 먼저 깨달은 리더들에 의한 움직임 역시 활발하다. 제레미 레프킨은 이런 탄소경제에서 비탄소경제로의 이동을‘제3차 산업혁명’이라 칭했다. 제2차 산업혁명이 대규모 석유회사와 석유에서 나오는 부산물를 만드는 산업, 대규모 인프라 건설 등을 통한 자본직접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면 제3차 산업혁명은 수많은 개인과 지역사회가 직접 에너지를 생산하고 교환하며 분산된 자본주의로의 이동을 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하는 것이다.

여행업계는 어떤가? 항공료의 거의 50%에 육박할 절도로 제트유의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항공사들은 원료비 증가로 인한 수익성 저하로 인해 짐의 무게를 줄이거나 추가 비용을 부담시키는데 혈안이 되는 까닭이다. 이러다가는 사모아항공사처럼 승객 몸무게에 따라 비용을 부과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현재대로 제트유를 사용하는 제트엔진을 이용하는 한 비행기는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항공업계에서는 자동차 업계만큼 탄소배출을 줄이는 노력을 적극적으로 하지는 않는 것 같다. 이미 전기 자동차는 상용화돼 일부 지역에서는 보편화돼 있지 않은가. 미국의 실리콘밸리에서는 전기 자동차인 닛산리프와 테슬라 모델S 자동차를 길거리에서 자주 목격할 수 있다고 한다.

수소는 연료전지 뿐 아니라 항공기용 제트엔진 등 내연기관의 연료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 실제로 BMW는 하이드로젠7이라는 수소내연기관자동차를 한정 생산하고, 지속적으로 수소내연기관 자동차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 에너지 밀도를 비교해보면 연료전지는 10MJ(메가줄, 에너지 열량의 단위)인데 반해 가솔린은 47MJ 수소연료는 140MJ에 이른다. 항공기용으로 연구되고 있는 액화수소의 경우에는 제트 엔진용 등유에 비해 단위 무게당 약 3배의 에너지를 저장한다. 비행기 제조 분야에서 기술 혁신이 일어나면 미래에는 탄소배출이 거의 없는 수소연료를 기반으로 한 비행기를 대중이 타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버진 갤럭틱은 우주여행이라는 목적을 위해서 로켓엔진을 탑재하고 모선과 분리 가능한 구조로 지금까지와는 다른 기술적인 요소를 사용했다. 이 사례를 비행기 제조업계의‘혁신 불씨’로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실제 영화 <아이언 맨>의 모델로 유명한 엘론 머스크테슬라 자동차 CEO는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초음속 전기 비행기가 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반적인 여객기는 런던에서 상하이까지 약 11시간 반이 걸리나 초음속 비행기는 7시간 반 밖에 걸리지 않는다. 머스크는 “전기비행기는 친환경적인 이점이 있으며 조용하고 빠르다”라며 “수직 이착륙으로 활주로가 필요없기 때문에 공항을 이전보다 작게 만들 수 있고 위치도 인구밀집지역과 가까울 것이다”고 설명했다. 비행기 제조업체의 혁신이 시작되면 여행업계와 사람들의 삶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과연 현재의 여행 산업은 어떻게 변모할 것인가 하는 상상에 빠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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