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영
주한FIJI관광청 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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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하기 짝이 없는 사람이지만, 요즘 주제넘게 내 이야기를 할 기회가 생긴다. 한 우물만 오래 파고 있다는 점과, 욕심이 많아서 애도 키우고 이것저것 하는 게 많다는 이유 때문에 조금 신기하게 보는 분들이 계시지 싶다. 사람을 움직이고 변화시키는 건 역시 <습관의 힘>이다. 생각은 행동을 바꾸고 그 행동이 반복돼 자연스럽게 몸에 배면 습관이라 부르게 된다. 누구에게나 똑 같이 주어진 시간 동안 이것저것 욕심을 부릴 수 있는 비결이 있다면 몇 가지 특이한 습관 때문이지 싶다.

먼저, 잠 잘 자는 습관. 잠을 안자거나 적게 자기보다 내 몸에 맞는 수면패턴을 따른다. 저녁 잠이 많고, 밤보다는 조용한 새벽에 집중이 잘되는 편이라, 중학교 때부터 4시정도에 일어나는 습관을 만들었다. 단숨에 줄이기는 어렵지만 30분씩 차근히 땡겨서 일어나고 적응이 되면 더 땡겨서 패턴을 바꿨다. 지금은 저녁 10시 쯤 자서 새벽 2시나 3시에 일어나는 편이다. 4~5시간 정도지만, 신체 재생이 가장 활발하다는 10시~12시 사이에 잠을 자니 적게 자도 피로감이 적다. 규칙적으로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면 일주일 내내 이 패턴을 유지해도 정상적으로 활동할 수 있다. 물론, 처음엔 절대 무리하지 말고 조금 피곤해도 버텨야한다. 그 고비를 넘기느냐 못넘기느냐에 따라 습관의 기로가 갈린다.

둘째, 동기를 만드는 습관. 재미없고 싫은 일을 억지로 하는 것은 곤욕이지만 그렇다고 좋아하는 일만 할 수는 없으니 모든 일에 개인적인 동기를 찾아보도록 한다. 이 일을 해서 얻는 개인적인 이득 말이다. 그냥 주어졌다기 보다는, 내가 선택했다는 자세를 갖거나 무언가 얻고야 말겠다는 생각을 가지면 태도가 달라진다. 예를 들어, 책을 읽을 때는 목차와 서문 정도를 읽어 큰 그림을 파악한 후, 어떤 것을 얻고 싶은지 책 첫 장에 적어본다. 그 목적을 따라 챕터도 골라서 읽게 되면 능동적인 자세로, 더 빨리 읽고, 남는 것도 많아진다.

셋째, 집중하는 습관. 일, 대학원, 육아, 살림을 동시에 해야할 때가 있었는데, 물리적인 시간 부족도 문제지만, 일하는 동안 숙제 생각이 나고, 아이를 보면서 보내야 할 메일 생각이 나 지금 처한 상황에 짜증이 나고, 빨리 다른 것을 해야한다는 조급함이 더 괴로웠다. 이런 마음을 가지면 결국 제대로 할 수 있는 게 한 가지도 없다. 그래서 마음 속으로 칸을 나누기로 했다. 학교에 갈 때는 일과 집 생각을 딱 닫고 수업에만, 일할 때는 일만한다는 생각으로 칸막이를 이동하며 마음을 움직이는 상상을 했다. 기어를 바꾸듯 움직여 보는 것이다. 이것이 습관이 되면, 그 칸에 들어갔을 때 모든 에너지를 써서 최선을 다하게 되고, 또 다른 모드로 전환이 되면 새로운 사람이 되어 사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늘어지지 않는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오늘 그리고 지금을 아끼는 마음이다. 시간은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소비하는 것이라 생각을 하면 일분일초가 소중하다. 정말 시간이 없을 때 잔뜩 집중하면 몇 시간이 걸일 일도, 단 몇 분 안에 해치우는 경험을 다들 해 봤을 것이다. 집중해 보낸 그 시간의 맛을 깨닫고 그 것을 반복해 집중의 시간을 늘리면, 내 안에 초능력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신기한 착각을 하게 된다. 아무리 유능한 사람도 신이 주신 능력의 1%도 채 못 쓰고 죽는다고 한다. 본인의 일과 생활패턴을 잘 고려해서 좋은 습관 몇 가지를 만들어 그 능력 좀 더 쓰고 살자는 의미에서 몇 자 적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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