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는 대세가 된 개별여행사업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지난 6월 경 30억원에 달하는 예산을 하나프리에 배정한 바 있다. 패키지는 성장이 정체된 만큼 FIT에서 새로운 동력을 창출하겠다는 각오의 베팅이었다. 대부분의 패키지여행사가 수익성을 문제로 개별여행시장에 큰 투자를 꺼렸던 것을 생각하면 가히 파격적인 행보였다. 현재까지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일단 하나투어의 투자는 성공적이라는 평이다. 하나프리의 앞으로의 전략과 비전은 어떤지 들어봤다. <편집자 주>

-7월 B2C 항공권 150억원 돌파
-BI 교체로 여행객에 ‘더 가까이’
-원가 낮추는 노력으로 경쟁력 ↑



-지금까지의 성적은 어떠한가
올 봄에 하나프리가 출범한 이후 지난 7월 B2C 항공권 매출은 150억원을 돌파했다. 8월에는 수요가 줄어 130억원 수준을 기록했지만 꾸준한 성장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연말까지 월 200억원 수준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전 브랜드인 ‘팝콘투어’는 현지 1일 투어 전문 브랜드로 쓰이고 있으며 타사도 판매할 수 있다. 하지만 매출로 보면 하나투어 전체의 3% 미만에 머물렀기에 큰 의미를 갖지 못했다. 현지투어 단가는 1인당 6~7만원 수준인데 수수료 10%라고 해봐야 얼마 되지 않는다. 너무 약하다는 판단으로 새 브랜드 하나프리로 선회한 것이다. 현재 하나프리의 인원 비중은 전체의 25% 수준, 수익은 15%가 채 되지 않는다 .앞으로 인원은 30%, 수익은 15% 이상으로 키우는 것이 목표다.

-최근 BI(Brand Identity)를 교체했는데
고객 대상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작업의 연장이다. 처음 자유여행브랜드를 만들 때 논란이 많았다. 패키지가 강한 하나투어가 가진 이미지 때문에 ‘하나’라는 명칭이 들어가면 젊은 층의 거부감이 클 것이라는 시각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전문업체 컨설팅 결과 아예 새로운 브랜드를 출범하는 것은 비용부담이 너무 크다는 판단이 나왔다. 또한 하나투어가 보증하면 좀 더 이익이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 최종적으로 하나프리라는 이름을 짓게 된 것이다. 다만 기존에 사용하던 BI로는 시장에 다가가기 어렵다고 보고 전문가를 통해 고객과 더 소통하는 브랜드를 만들고자 교체를 진행했다. 온라인에서는 이미 새로운 BI로 바꿨고, 인쇄매체의 경우 추후 적용될 것이다.

-타사 대비 저렴하다는 평이 있는데
사실 FIT의 차별화요소는 가격이다. 에어텔의 경우 어느 여행사를 이용하던지 항공과 숙소라는 제공 내용은 비슷하다. 결국 브랜드는 문제가 아니라는 결론이 나온다. 따라서 관건은 경쟁력 있는 가격을 확보하는 것이다. 손해를 감수하는 것이 아니라 규모를 키워서 원가 경쟁력을 강화해 수익 보전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입장권은 모두 선구매를 한다. 놀이공원 입장권 1장을 구매하는 것과 1,000장을 구매할 때의 단가가 다르다. 판매가 이뤄지지 않으면 고스란히 손해로 남지만 대량구매하면 원가를 낮출 수 있다. 호텔의 경우 상품공급자(벤더)로부터 객실을 공급받는 비중은 절반 이하이고, 호텔과 직접 계약하거나 해외지사가 납품하는 비중이 54% 정도를 차지한다. 후자가 벤더 공급에 비해 수익성이 더 높다. 이런 것을 활용하면 경쟁력이 있다고 보며, 앞으로도 원가를 낮추기 위한 일련의 활동을 진행할 것이다.

-항공권 판매에서 그룹요금의 도움이 있는지
사실 항공의 경우 그룹클래스 요금을 지원받는 경우가 많지 않다. 그러나 그룹좌석이 30석이면 회사 항공플래너가 패키지는 몇 석, FIT 몇 석, 허니문 몇 석 등으로 분배해 준다. 그룹 클래스는 렴한 만큼 리스트 상위에 오른다. 그러나 일정 변경 시 수수료 부과 등 각종 제약조건이 있으니 구매자가 판단해서 구매를 결정한다. 맞지 않으면 개별항공권 가격으로 구매하면 되는 것이다. 이러한 선택이 있는 것도 하나의 경쟁력이라고 본다.

-시스템 개편은 언제 완료되는가
현재 웹페이지는 베타버전이다. 시스템을 개선 중이며 11월이면 새롭게 선보일 것이다. 이후 항공이나 호텔 예약 시스템을 타사에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그렇게 되면 항공권과 객실 판매 채널이 늘어나는 셈이 된다. 항공과 호텔에 더해 현지투어·패스까지 고객이 선택해 결합할 수 있는 다이나믹 패키지의 경우 시스템을 구축해 놓은 업체가 많지 않다. 게다가 각 사마다 이 시스템을 고유의 경쟁력이라고 생각했고, 매출 실적도 자사가 아닌 타사로 잡히기에 따로 외부에 공급하지 않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모든 것을 한 회사가 다룬다고 꼭 좋지 않기에 외부 업체에 우리 시스템을 공급하는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앞으로의 숙제가 있다면
패키지의 경우 외부 변수에 취약하다. 지진, 금융위기, 질병 등의 뉴스에 쉽게 수요가 사라지는 것이다. 반면 FIT의 경우 변화의 폭이 패키지만큼 크지 않다. 최근 방사능 문제가 두드러진 일본의 경우 각종 패스와 입장권의 판매는 여전하다. FIT의 주요 고객층인 젊은 여행객은 움직인다는 이야기다. 보완이 이뤄진다는 뜻이며, 앞으로는 상용수요를 강화해야 한다고 본다. 여행수요와 달리 어쨌든 비즈니스는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외부변수에 덜 민감하다. 렌트카도 시작할 예정이다. 이전에는 사고 시 처리 방법 등의 문제로 조심스러웠지만 앞으로 해외 렌트카 수요는 점점 더 늘어날 것이다. 외국에서 우리나라 여행객이 운전하기 편한 미주 지역부터 접근할 생각이다. 시스템 개발에 시간이 필요하지만 올해부터 시작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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