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소개되지 않은 호주의 매력 알릴 것”


업계의 높은 관심을 샀던 호주정부관광청의 신임 한국지사장이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141:1의 경쟁을 뚫은 주인공은 호주인 스콧 워커(Scott Walker·34) 지사장.
지난달 28일 한국지사 사무실에 첫 출근한 신임 지사장과 그를 선임한 앤드류 라일리(Andrew Reilly) 한국·일본 지역 총괄국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편집자 주>

 


 -한국에 특화한 완전 새로운 전략 구상
-“여행업 현장이야기 귀 기울여 들을 것”
 

●7년 전부터 한국 생활…문화·언어 이해 깊어
 

앤드류 라일리 국장은 한국 지사장에 스콧 워커를 선임한 첫 번째 이유로 ‘한국에 대한 애정’을 꼽았다. 라일리 국장은 “그는 호주에 살던 고등학교 때부터 한국어를 공부했으며 7년 전부터 한국에서 학업과 직장 생활을 해 왔다. 호주·한국 양국에 대한 이해와 애정이 깊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줬다”고 말했다. 스콧 워커 신임 지사장은 호주 멜버른의 모나시 대학교(Monash University)에서 아시아학을 전공했으며, 정부 초정 장학생으로 한국 유학생활을 시작했다. 한국에서는 1년간 경희대 어학당에서 한국어 공부를 한 뒤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국제관계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호주 무역대표교육부 한국 지부에서 근무하다가 최근까지 호주 건강식품 브랜드인 ‘블랙모어스’의 한국 지사장을 역임했다. 긴 한국 생활을 해온 만큼 한국어가 능통하고 한국 문화와 사회를 이해하고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여행업계 경험도 있다. 호주에서 5년 간 ‘STA(Student  Travel Association)’라는 학생 여행 프로그램 전문 여행사에 근무했다. STA는 영국, 미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 400여개 지사를 둔 대형 업체다. 앤드류 라일리 국장은 “스콧 워커 지사장은 지금껏 그가 해온 일에서 모두 성공적인 결과를 얻어냈다”며 “적극적으로 듣고, 배우고, 사람들과 많은 대화를 하는 현명한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스콧 워커 지사장은 “한국 여행업계가 무엇을 원하는지 직접 만나 이야기를 많이 들으려 한다”며 “관광청의 전략을 통해 실제 한국 업계에 필요한 것들을 이행할 수 있는지에 대해 많이 고민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신임 지사장 자리를 놓고 한국인이 선임될 것인가, 호주인이 선임될 것인가에 대한 소문이 무성했다. 라일리 국장은 “한국지사 직원들의 의견을 많이 반영하려 애썼다”며 “직원들은 호주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는 이유로 호주인을 선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임 지사장은 한국어와 영어를 모두 잘하기 때문에 한국 직원들과 한국 업계로부터 한국 시장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그것을 호주 본사에 전달하고 설득하는 데 뛰어난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 지사와 호주 본사 사이의 튼튼한 다리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10억원 투입 특별 프로젝트 구상 중
 

한편, 앤드류 라일리 국장은 한국 시장을 처음 만든 장본인이다. 지난 1992년 아시아 시장을 떠났다가 올 7월 다시 한국·일본 담당으로 돌아왔다. 라일리 국장은 “현재 세계적으로 호주 여행시장이 성장하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현상유지만 하고 있고 일본은 하락하고 있다”면서 “과거 아시아 시장을 담당했던 때에 그랬듯 업계에서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완전히 새로운 전략을 짤 것”이라고 밝혔다.
 

호주관광청 한국지사는 본사로부터 추가 배정받은 예산 10억원을 활용해 6개월 전부터 특별 프로젝트를 구상 중이다. 아직 구체화되진 않았으나 한국 시장에 맞게 특화한 마케팅을 펼치겠다는 계획이다. 라일리 국장은 “여행시장의 마케팅 전략은 반드시 지역에 따라 특수화 해야 한다. 현재 한국 여행업계가 어렵고, 모든 항공사와 여행사에 호주만 팔아달라고 말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닌 만큼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중심으로 균형을 맞춰 시장에 요구할 계획”이라면서 “새 지사장에게 지금까지 준비해 온 프로젝트를 설명했고 앞으로 이를 함께 실행에 옮길 예정”이라고 말했다.
스콧 워커 신임 지사장은 “기존에 한국 시장에 제공하던 상품 외에 더 독특하고 신나는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 “아직 한국에 알려지지 않은 호주의 많은 매력을 알리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서령 기자 ksr@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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