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갑(甲)은 없다
요즘 TV홈쇼핑에 여행사가 몰리다 보니 방송시간을 움켜쥔 홈쇼핑MD가 슈퍼갑(甲)이라는 말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모 홈쇼핑 관계자는 모두가 그런 것만은 아니라고 하소연 하더군요. ‘갑질’한다는 말을 듣기 싫어서 대접받기는커녕 밥을 사거나 일부러 더치페이를 할 때도 있다고 합니다. 술자리는 생각도 하지 않거나 최소한으로 한다는군요. 또한 방송시간이 늘 없는 것은 아니고, 일찌감치 모객이 끝난 본격 성수기에는 방송할 여행사가 없어 일일이 찾아다니며 설득한다고 합니다. 세상만사 돌고 도는 법. 영원한 갑도, 영원한 을(乙)도 존재하지 않는군요.
 
회의실에 쏟아진 호통
모 업체 회장님은 하도 불같은 성격이라 직원들이 혼나는 일이 잦다는데. 항공 관계사다 보니 활주로 길이에 민감한데, 비행기 기종과 활주로 길이는 이착륙 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한 번은 회의석상에서 함께 있던 직원들에게 취항지 공항의 활주로 길이를 물어봤는데 아무도 대답을 못했습니다. 그러자 회장님은 책상을 내리치며 크게 분노했다고 하는데요, 얼마나 분위기가 가라 앉았을지 짐작이 가고도 남습니다. 방법은 고치셨으면 좋겠지만, 그만큼 관심을 쏟고 전문지식을 갖추라는 질책으로 들어야겠죠?
 
공정위가 미워라
최근 공정위가 유류할증료 과다부과와 관련해 적발 여행사에 과태료를 부과했는데요, 한 담당자는 뒷 이야기를 들려줬습니다. 공정위 관계자들이 와서 조사하더니 “지금까지 다녀본 곳 중에서 가장 깨끗하다”며 놀라워하더랍니다. 그래서 직원들은 기쁜 마음으로 필요하지 않은 자료까지 주면서 협조를 했는데요, 돌아온 것은 과태료 부과였습니다. 사실 과태료보다는 회사 이미지 실추가 더 큰 손해일 텐데요, 담당자는 공정위 사람들에게 당했다고 토로했습니다. 사실 그만큼 자신이 있었으니 적극적으로 자료를 제공하며 협조했을 텐데 얼마나 입맛이 쓰겠습니까. 다음부터는 100% 정확하게 부과하고 진짜 인정받으셨으면 합니다
 
*주간취재방담은 한 주간의 취재 뒷얘기를 담는 자리입니다
참가자 김기남, 김선주, 천소현, 김명상, 고서령, 차민경, 신지훈, 양이슬, 손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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