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진출 1년된 에어비앤비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객실수급에 도움될 것”

-5년 새 한국인 이용자 500% 증가…서울 숙소 2천개
-“올림픽 1년 전 평창 찾아가 지역주민들 만날 계획”
-한국전담팀 운영, 한국어 이메일·전화 서비스도 시작
 
 
“호텔이 아닌 현지인의 집에 숙박할 수 있도록 도와드립니다”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2008년 세상에 나온 미국 업체 ‘에어비앤비’(www.airbnb.co.kr). 5년 사이 에어비앤비 이용자는 192개국 3만4,000여개 도시로 확대됐고, 등록된 숙소는 50만개를 넘어섰다.  한국어 사이트를 개설한지는 이제 1년이 흘렀다. 지난 20일 에어비앤비 숙소 중 한 곳인 서울 종로구 통의동 김리아갤러리에 묵고 있는 에어비앤비 칩 콘리(Chip Conley) 글로벌호스피탤리티 총책임자를 만나 그간의 이야기와 앞으로의 계획을 들었다.
 
-한국에 본격 진출한지 1년이 됐다
한국어 사이트를 론칭한지는 이제 1년이지만, 사실 5년 전 에어비앤비 창업 초기에도 한국인 이용자는 있었다. 5년 새 에어비앤비를 이용해 해외로 가는 한국인은 500% 증가했고, 한국에 오는 외국인은 600% 늘었다. 현재 에어비앤비에 등록된 서울 숙소만 2,000개가 넘는다. 도쿄의 두 배다. 한국 사무소는 없지만 얼마 전부터 한국 전담팀을 운영 중이다.
 
-에어비앤비는 사실상 숙박업을 통해 영리를 창출하고 있지만 세금은 납부하지 않고 있다. 타 숙박업체들 입장에선 불공평한 일이다.
에어비앤비는 192개 국가에서 이용되고 있고 각 나라마다 세금 정책이 다르기 때문에 당장 정확한 대책을 내놓기는 어렵다. 다만 앞으로 수익에 대한 세금을 낼 의향이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 에어비앤비 공동CEO인 브라이언 체스키(Brian Chesky)가 지난 10월 블로그를 통해 세금 문제와 관련한 언급을 한 적이 있다. 그는 도시마다 세율 구조가 달라서 쉽지 않더라도 숙박세, 부가가치세 등에 대해 지자체와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에어비앤비를 통해 자신의 집을 렌트하는 사람들이 세금을 내는 문제에 대해서는 에어비앤비 측에서 관여하기 힘들 것이라 본다.
 
-에어비앤비가 한국 숙박업계와 공생할 수 있다고 보는가
나 역시 미국에서 27년간 호텔에 종사했기 때문에 숙박업계의 생리를 잘 알고 있다. 에어비앤비는 올림픽, 월드컵처럼 대규모 이벤트가 열릴 때 호텔 객실난의 좋은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가령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이 개최되면 단기간에 호텔 수요가 굉장히 치솟을 텐데, 현재 있는 호텔로는 그 수요를 다 감당할 수 없다. 또한 그 한 번의 이벤트를 위해 무작정 호텔을 지을 수도 없다. 이 경우 에어비앤비가 기존 자원의 활용을 늘려 올림픽이 성공적으로 개최되도록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평창은 농촌지역인데, 국제 행사의 숙소로 활용할만한 집이 있을까
많은 수는 아니지만 이미 평창 지역에 등록된 숙소들이 있다. 또한 에어비앤비 숙소 목록을 보면 일반 아파트나 주택 외에 농장, 고성, 통나무집 등 매우 다양한 숙소들이 등록돼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독특하고 아름다운 이들 숙소는 대부분 외곽지역, 시골에 위치했다. 평창에서도 그런 집들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를 위해 사전에 현지에 찾아가 지역 사람들을 만나고 에어비앤비를 소개할 계획이다. 아직 평창 동계올림픽까지는 시간이 5년 정도 남았기 때문에 활용 가능한 숙소를 마련할 시간은 충분하다고 본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 2014 브라질 월드컵 개최지에서도 이같은 작업을 진행했다. 개최 1년 전쯤 해당 지역에 가서 수백명의 잠재적 ‘주인장’(집을 빌려주는 사람)들에게 에어비앤비의 가치와 장점을 소개했다.”
 
-여행자나 집 주인에게 문제가 생길 경우 어떻게 하는가
고객의 문의사항과 문제 해결을 위해 전 세계에 총 100여명의 ‘고객경험팀’을 운영하고 있다. 30개 언어로 이메일과 전화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국어 서비스도 시작했다. 에어비앤비 홈페이지 고객센터로 접속하면 이메일을 보낼 수 있고, 긴급 상황 시에는 홍콩사무소(+852-5808-8888)로 전화하면 한국어 전화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만약 여행자가 해당 숙소에서 불쾌한 대우를 받거나 좋지 못한 경험을 했다면, 에어비앤비가 숙박료에 대해 전체 또는 일부 환불 처리를 해 주고 있다. 또 집 주인이 여행자로 인해 피해를 입을 경우 최대 100만달러(10억원)까지 피해 금액을 환불해 준다.
 
-2014년 계획은
지난 5년간 50만개의 숙소가 에어비앤비에 등록됐다. 내년은 이 숫자를 기존의 두 배인 100만개까지 늘리는 것이 목표다. 이미 연중 최고 성수기인 12월31일(New Year's Eve)에 전 세계적으로 작년의 두 배인 25만명이 에어비앤비 숙소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고서령 기자 ksr@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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