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새해 계획을 세울 때가 되었다. 솔직히 이제는 설레는 마음보다 매번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뚱보의 심정이 재탕되고 비록 전문가도 아니지만, 때가 때이니 만큼 어떤 목표를, 어떻게 설정해야 하는지, 그것을 어떻게 실행할 수 있는지 이야기 해보려고 한다.

목표 설정 방법은 다양하다. 그중 두루뭉술한 목표를 잘 세우는 나같은 사람들에게는 피터드러커의 ‘SMART 원칙’이 유용하다. SMART는 구체적(Specific), 측정가능(Measurable), 달성가능성(Attainable), 현실성(Realistic), 한시성(Timely)의 첫글자를 딴 것이다. 이중 핵심은 S와 M이다! 살을 빼려면 ‘오늘까지 왕창 먹고 내일부터’를 반복해선 안 된다. 그리고 지당하신 말이지만, 목표는 세우는 것보다 실행이 더 중요하다. 일단, 관심없던 사람도 자주보면 호감이 생기듯, 목표도 무조건 자주 들여다봐야 한다. 가능 하면 매일, 그 목표를 잣대로 두고 하루를 반성하고, 실행 계획을 구체화하는 것이다. 아무리 화려하고 환상적인 목표라도 그 것이 현실화되는 순간은 매일, 매시간, 그리고 바로 지금이니까. 

어떤 목표를 세워야하는지 모르겠다면, 자신을 ‘쿡’ 찔러 ‘툭’ 튀어나오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면 쉽다. 목표를 세워놓고 의지를 끌어내는 것보다, 원래 자신이 간절히 원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 것이 쉽기 때문이다. 그럼 늘 비슷한 이야기를 하게 될텐데라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바라는 것이 항상 비슷한 것은 사실 당연하고 긍정적이다. 내가 바라보며 걷는 그 ‘별’의 좌표가 틀리지 않았고 무의식까지 이미 그 목표가 녹아들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뭘 원하는지 조차 모르고 산다. 그러나 불쑥 ‘목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매번 같은 답이 튀어나왔다면, 그 답은 꼭 이루어 질 것이다. 아직 실행되지 않았다 해도 늘 마음 속에 목표를 짊어지고 다니는 부담이 있기 때문이다.

무작정 뭔가를 열심히 하기 전에, 무엇을 위해 열심을 다 하는지, 그 방향을 잡는 것이 우리가 목표를 세우는 목표임을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A4 용지에 근사하게 적어서 집에 모셔두고는 잊고 있다가 집에 돌아와서야 ‘아차!’하는 10가지 목록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아무리 초라할 지라도, 마음 속에 늘 품고 있는 ‘그것’이 진짜 목표고, 이를 목표로 인정하는 것이, 한 가지라도 온전히 실행으로 옮기는 방법일 수 있겠다.

사실 매일 전쟁터같은 곳에서 생활하다 보면 목표나 비전처럼, 정작 ‘급하지 않지만 정말 중요한’ 것들을 챙기지 못한다. 실제 하루의 목표와 계획을 세우는 데는 채 5분이 걸리지 않지만, 그 5분을 따로 떼어내지 못해 20여 시간 동안 갈피를 못잡고 방황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단 5분이라도 아침 첫 시간 혹은 자기 직전 조용한 시간을 따로 떼어내어 목표를 생각하고, 그에 비추어 하루를 반성하고 내일을 계획하는 시간을 습관처럼 가져보면 연 초에 세운 목표는 한결 더 SMART해 질 것이다. 

마지막으로, 오늘 하루를 ‘조망도’안에서 보는 것이다. 매일 ‘인생 그래프’를 그려보고, 오늘 내가 어디쯤 와 있는지,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돌아보며 큰 그림 속에서 오늘을 걷는 것이다. 산의 정상이 아무리 높고 멀다한들 한발 한발 떼다보면 시간이 좀 걸릴 뿐, 반드시 도달하게 되어있다. 2014년이 내 인생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오지 않고 길고 지루한 인생의 또 한 단락으로 잊혀질 수도 있다. 그러나 분명한 한 가지는, 시간의 비가역성. 오늘은 내 생에 단 한 번뿐이며, 이를 평범하거나 특별하게 만드는 사람은 오늘이라는 시간을 운행하는 기장, 바로 당신에게 달려있다는 것이다. 자, 2014년은 어느 곳을 향해 날아오르실 건가요?  
 
 
*박지영 지사장은 업무와 공부, 육아 모두에 욕심 가득한 워킹맘이다. 전형적인 A형인 박 지사장이 일상에서 발견한 깨알같은 인생의 재미.
주한FIJI관광청 지사장 TourismFIJI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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