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및 숙박시설의 OTA 통합관리 시스템인 일본계 채널매니저 TL린칸이 한국 진출 1년을 기점으로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 나섰다. 2013년 12월부터 한국의 새로운 파트너사로 호텔 마케팅 전문업체인 유가기획을 선정했다. 1년 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보다 공격적인 행보를 보일 전망이다. TL린칸의 개발 및 운영사인 일본 (주)시너츠 미츠다 슈지(Mitsuda Shuji) 대표를 만나 구상을 들었다. <편집자 주>

-한국 진출 1년 시행착오 반영해 공략 강화
-한·일 인·아웃바운드 두 부문서 역할 강화

 

-한국 진출 1년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2012년 11월 진출 이후 1년 동안 나인트리호텔, 스카이파크호텔 등 약 20개 호텔과 이용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일본에서 3,000개 호텔 및 숙박시설이 TL린칸을 이용해 수많은 호텔예약업체(OTA)를 관리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매우 저조한 실적이다. 그러나 채널매니저에 익숙하지 않은 한국에서 그 효율성을 알렸다는 점은 긍정적인 성과다. TL린칸을 이용한 호텔들이 직원 1명으로 OTA를 관리하고 실제로 판매증진 효과도 거뒀다며 좋은 평가를 했다. 이와 같은 긍정적인 평가는 향후 한국 시장에서 TL린칸을 확대시키는 데 중요한 힘으로 작용할 것이다.

 

-왜 실적이 부진했다고 생각하는가.
TL린칸(린칸은 ‘링컨’의 일본식 발음)은 숙박시설의, 숙박시설을 위한, 숙박시설에 의한 시스템을 지향하며 탄생했다. 부진 이유도 여기에서 유추할 수 있다. 아고다, 익스피디아, 부킹닷컴, 라쿠텐트래블 등의 OTA들과 연동돼 있지만 한국의 호텔이 필요로 하는 OTA를 충분하게 연동시키지 못한 측면이 있었다. 기능 역시 더 다양하고 풍부해질 필요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영업 측면에서도 역량이 부족했는데, 이번에 새로운 한국 파트너사를 선정한 것도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OTA 확충을 위해 현재 중국의 대형 온라인 여행사와 교섭 중이며, 그 외 글로벌 OTA와도 최종 조율 단계에 있어 조만간 다양한 신규 OTA들이 연동될 것이다. 12월에는 버전 업그레이드를 통해 기능을 추가했으며, 한국 실정에 적합한 개발계획을 수립해 계속 추가할 계획이다. 이용자인 한국 호텔들의 반응과 평가를 확인하면서 기능을 확대할 것이다. 영업력 강화를 위해 일본 본사 직원을 한국에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첫 해의 부진은 어디까지나 TL린칸의 부족에서 비롯된 만큼 좋은 기능과 상품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다.


-한국시장에서의 목표가 있다면.
한국에서는 채널매니저 사업이 신생 영역인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할 생각이다. 일본에서도 현재의 3,000개 숙박시설과 계약을 맺기까지 5년이 소요됐다. 한국에서는 우선 500개 숙박시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 정도면 한국에서 TL린칸이 안정적으로 정착하는 데 필요한 기반을 갖추는 것이다. 2014년에는 서울에서 100개 호텔과 이용계약을 맺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호텔 및 숙박시설의 관점에 충실하고 그들의 목소리를 반영한 시스템으로 만들 것이다.


 
-한·일간 인·아웃바운드 부문 모두에서 역할 확대 여지가 큰 것 같다.
그렇다. 한국 인바운드 부문에서 JTB와 HIS 등 일본 대형여행사의 비중이 큰 데 TL린칸을 통해 그들의 물량을 한국 호텔들이 직접 받도록 할 수도 있다. 실제로 일본 내에서는 가능한 상태다. 한·일 거래에서도 가능하도록 현재 일본 주요 여행사와 교섭 중이다. 거꾸로 한국 아웃바운드 여행사들은 TL린칸을 통해서 일본 호텔을 수배하거나 판매할 때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현재 일본내 3,000개 숙박시설이 TL린칸을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인터파크투어와 비코티에스 등 한국 OTA와도 시스템 연동 작업을 마쳤거나 진행하고 있다. 2014년 OTA 확충 계획에는 한국의 OTA들도 염두에 두고 있다. 이와 같이 채널매니저로서의 역할과 기능을 확대하는 데 힘을 쏟을 것이다.

 

-한국 이외의 국가로도 확대할 계획인가?
현재로서는 비전 수준이지만, 아시아 전 지역으로 TL린칸을 확대시키는 게 목표다. 한국이 글로벌 확대의 첫 무대다. 한국 시장에서의 성공을 발판으로 타이완 등지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한국의 호텔 입장에서도 TL린칸이 타 국가로 확대되는 게 판매증대 측면에서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TL린칸이 확산된다면 한국 호텔업계에도 새로운 바람이 불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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