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 1
서면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던 한 업체가 기사가 나간 뒤 ‘우리를 깎아내리려는 의도를 가지고 인터뷰를 요청했다’며 ‘언짢’단다. 그들이 문제 삼는 것은 ‘왜 서울이 아니라 A 지방에 있느냐’는 질문이었다. 해당 기사에 등장하지도 않았던 다른 취재원의 이름을 들먹이며 그에게 나쁜 이야기를 듣고 일부러 인터뷰를 요청했다는 추측을 사실처럼 들이밀었다. 특이점에 대해 질문하는 것은 기자의 기본, 그들이 들먹인 담당자는 당시엔 알지도 못했던 사람이었다. 그들은 아무것도 기자에게 확인받지 않고 퍼즐을 맞춰 그림을 그렸다. 그리고 그 그림에 근거해 기자는 ‘남의 뒤나 캐는’ 사람이 된 것. 
 
사례 2
또 다른 기자는 취재 약속도 하지 않았던 이슈에 대해 마치 기사를 맡겨놓은 것처럼 화를 내는 취재원을 만났다. 제3자를 통해 전달, 전달 돼 온 내용으로 개인적으로 연락받은 바도 없었을뿐더러 큰 이슈성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기자는 하루 백여통의 메일을 받는다. 그런데 단순히 메일을 전달했다는 이유만으로, 약속을 안 지키고 늦게 연락을 줬다며 사무실까지 찾아간 기자를 앉혀놓고 십여분간 일장 연설을 펼쳤다. 
 
지난주는 인간관계에 대해서 자주 생각하게 하는 한 주였다. 위의 사례들이 단순히 기자와 취재원 사이에서만 일어날 수 있는 일일까? 여행사, 랜드사, 항공사, 호텔 등등 수많은 업체가 얼키고 설킨 여행업에서 절대로 없다고 말할 수 없는, 사실은 은근히 횡행하는 일들이다. 물론 더 넓은 범위에 소급도 가능할 것이다. 

소통이 부재된 관계는 언제든지 틀어지고 무너질 수 있다. 소통의 부재는 상대의 입장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본인의 입장만을 고수할 때 특히 잘 나타난다. 그러나 일방향의 시절은 이미 지나가지 않았는가. 심지어 우리의 고객들은 만들어진 상품을 소비하는 것을 넘어 자신에게 맞는 ‘맞춤형’을 요구하는 때다. 귀를 닫고 눈을 감고 있는다면 어떻게 소비자의 마음을 읽을 것이고, 거래처의 마음을 읽을 수 있을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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