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예약 상당수 인공지능 컴퓨터가 처리

2024년에는 여행사 오퍼레이터의 역할은 최소화되고, 혹은 여행사를 필요로 하는 여행자가 줄어들지도 모르겠다. 여행 준비부터 출발까지 자동화 서비스가 가능하고, 여행자의 행동패턴을 기반으로 한 검색 기술로 여행자가 직접 여행을 검색하고 예약하며, 만약 여행조차 갈 시간이 없다면 가상현실을 통한 간접경험이 가능한 미래가 온다면 말이다. 

스카이스캐너(www.skyscanner.co.kr)가 향후 첨단 기술이 여행관련 내용을 어떻게 바꿔 놓을지 담은 ‘2024 미래여행(2024 Future of Travel)’의 첫 번째 보고서를 지난 10일 발표했다. 스카이스캐너가 2014년 연간캠페인으로 준비 중인 ‘2024 미래여행 보고서’는 여행산업 전문가 등 세계 각국의 전문가들이 모여 연구한 내용을 토대로 제작됐으며, 이번 첫 번째 보고서는 ‘여행검색과 예약방법의 미래’를 담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10년 뒤인 2024년에는 인공지능 기반의 인지컴퓨터인 ‘디지털 트래블 버디(Digital Travel Buddy)’의 등장으로 여행지 선정, 일정, 예약 그리고 방법까지 원스톱 자동화 서비스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인공지능 소프트웨어와 초소형 에어러블 하드웨어로 무장한 ‘디지털 트래블 버디’는 여행자와 여행사 간의 소통은 물론, 여행계획을 실시간으로 조율해주는 역할까지 맡아 해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는 이 같은 기술이 이미 상당부분 진척됐다고 강조한다. 애플사의 대화형 여행 앱 ‘데스티(Desti)’와 삼성전자의 ‘사미 인터랙티브 AI’ 시스템이 바로 그것이다.
 
이와 함께 직관적인 빅 데이터(Big Data) 처리가 가능한 시맨틱(Semantic) 검색 기술을 또 다른 주목 받는 미래 여행기술로 꼽았다. 여행에 대한 개별 사용자의 선호사항과 검색필터가 자동 저장되고, 여행자의 행동패턴을 기반으로 한 개인별 통계지도인 카토그램(Cartogram) 개발로 인해 여행자가 직접 여행을 검색하고 예약하는 과정이 사라지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보고서가 예측한 여행의 미래는 여행자의 오감을 그대로 자극할 수 있는 가상현실 기술이다. 보고서는 현재 시작단계에 머물고 있는 가상현실 기술이 2020년대에는 간단한 음성명령만으로 지구 반대편에 위치한 여행지를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수준까지 발전할 것으로 예측했다. 여행 가상현실 프로그램을 통해 호주 그레이트배리어리프를 눈앞에서 보는 것 같은 체험이 가능하고, 햅틱 기술을 통해 티벳의 고원에서 펄럭이는 깃발을 만지는 것 같은 느낌도 구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신지훈 기자 jhshi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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