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픕니다’ 많이
여행업은 즐거움을 파는 일입니다. 이렇게 멋진 곳, 좋은 것들을 보러 가시라고 방긋방긋 웃으며 권하는 일입니다. 하지만 세월호 침수 사고 이후 여행업계 종사자들은 본연의 일에 충실하기가 너무 힘들어 졌습니다. 부푼 기대를 안고 여행에 나섰던 학생들이 당한 참사 앞에서 어떻게 담담히 여행을 권할 수가 있을까요. 여행업계 종사자라는 사실이 지금만큼 어렵게 느껴진 적도 없을 것입니다. 취소 요청이 쏟아지고 신규 예약 문의가 없어 한숨이 나와도 안타까운 희생자들의 소식에 느끼는 슬픔이 훨씬 더 크다고 말합니다. 사정이 여의치 않아 취소하지 못하고 감행한 행사에서는 애도의 대화와 씁쓸한 표정들이 오갑니다. 여행업계는 지금 아주 많이 슬픕니다.

심각성을 몰랐다고?
세월호 사고가 난 직후 한 여행사가 홈쇼핑 업체에 연락해 예정된 여행상품 홈쇼핑 진행을 취소해 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홈쇼핑 업체, “예정된 방송을 불과 며칠 전에 취소할 수 없다”고 딱 잘라 거절했다고 하네요. 그런데 다음날 갑자기 홈쇼핑 측에서 방송을 취소하자는 연락이 왔다고 합니다. 이야기인즉슨, 사고 이튿날 그 홈쇼핑 업체가 여행가방 판매 방송을 진행하자 해당 홈쇼핑의 홈페이지 게시판에 “지금 시국에 여행 가방을 팔다니 제정신이냐”는 식의 비난 글이 엄청나게 올라왔다는 겁니다. 그제야 상황의 심각성을 깨닫고 취한 조치인 것이죠. 뒤늦게라도 깨달았다니 참 다행이네요.

쌍방향 소통이 ‘좋아요’
얼마 전 알래스카관광청은 현지 참가 업체들이 동그란 테이블에 앉아 있으면 10명씩 조를 이룬 한국 업계 관계자들이 찾아가 궁금했던 것들을 묻고 답변을 듣는 방식으로 트래블마트 겸 세미나를 열었습니다. 기존 방식이 일방향 소통이었다면, 새 방식은 쌍방향 소통에 가까웠죠. 참가자들은 좀 더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어 좋았다는 반응을 내놨다고 하네요. 
 
주간취재방담은 한 주간의 취재 뒷얘기를 담는 자리입니다
참가자 김기남, 김선주, 천소현, 고서령, 차민경, 신지훈, 양이슬, 손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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