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1회 재택근무 등 ‘스마트워킹’ 정착
-“10년간 살아남은 것 행복…직원 덕”
 
지난 4월13일 투어마케팅코리아가 10주년을 맞았다. 이재명 대표가 2004년 3명의 직원과 함께 시작한 투어마케팅코리아는 지금 19명의 직원이 함께하는 회사로 성장했다. 이 대표를 만나 10주년을 맞이한 감회와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다. <편집자 주>
 
 
- 10주년 소감이 어떤가
10년간 살아남았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굉장히 행복하게 생각한다. 요즘 여행업계가 어려운 상황이고 대단한 일도 아니라고 생각해서 소문은 내지 않았다. 직원들과 함께 좋은 곳에서 식사하고 당일엔 떡을 해서 가까운 곳에만 돌리는 식으로 조용히 보냈다.
 
- 그간 많은 변화를 겪었을 것 같다
지난 10년 동안 다양한 GSA를 시도했었고 시행착오도 여럿 겪었다. 그 과정을 통해 회사의 정체성을 찾고 강해질 수 있었다. 지금은 크루즈와 렌터카로 ‘선택과 집중’하게 됐다. 지난 10년 동안 살아남을 수 있었던 건 전문성에 투자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투어마케팅코리아가 GSA를 맡은 상품에 대해서만큼은 대한민국에서 제일 깊게 알고 있고, 우리가 모르면 본사에 물어봐야 한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전문성을 갖추려고 하고 있다. 그 때문에 하나의 상품을 유지하는 데 적잖은 비용과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 수준이 되지 않는 상태로 간판만 걸어놓는 것은 우리 회사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노력한 만큼 손님들에게 인정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 직원들에 대한 애정이 각별해 보인다
오늘의 투어마케팅코리아가 있는 것은 훌륭한 직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처음 3명으로 시작해 지금은 19명이 된 직원들이 회사의 가장 큰 자산이다. 그만큼 직원들에게 가능한 많은 것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주려고 노력한다. 직원들이 일을 하면서 자기 발전과 성장의 기회를 얻고, 그를 통해 직장 생활에 만족을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싶다. 직무에 상관없이 모든 직원을 1년에 두 번 이상 크루즈 출장에 보내거나 ‘스마트워킹(Smart Working)’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꾸준히 투자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직원들이 일에 만족을 느끼며 오래 근속하면 결국엔 회사에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 한번에 4~6명씩 출장을 보낸다고 들었다. 업무에 무리가 가지 않나
크루즈 출장에서 상품에 대한 이해와 지식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넓은 세상을 보고 배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런 경험을 통해 개인적으로도 성장하고 손님의 눈높이도 맞출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재미있게 다녀와야 하는데, 혼자서 크루즈를 타면 재미있게 놀 수가 없기 때문에 최소 4명에서 6명씩 출장을 보낸다. 3년 전부터 시행하고 있는 스마트워킹 시스템이 이제 정착 단계에 접어들어 한 팀에서 1~2명 빠지는 건 큰 무리가 안 된다. 
 
-‘스마트워킹’ 시스템이 뭔가
똑똑하게, 효율적으로 일하기 위한 시스템이다. 꼭 사무실에 나오지 않아도, 꼭 그 담당자가 없어도, 아무 문제없이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회사 컴퓨터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업무를 각자의 태블릿PC나 가정 내 컴퓨터로도 할 수 있도록 동기화했다. 직원들에게 업무용 태블릿PC를 하나씩 지급했는데, 처음엔 어색해 하던 직원들도 지금은 자연스럽게 태블릿PC로 업무를 할 정도로 익숙해 졌다. 또 기업용 메신저 솔루션 프로그램을 구입해 우리 회사에 맞게 적용했다. 모든 업무 진행 상황과 고객 상담 정보가 그 프로그램을 통해 공유되고 있기 때문에 담당자가 없어도 일 처리에 무리가 없다. 스마트 워킹 시스템이 정착되면서 불필요한 보고, 회의가 사라졌고 업무 시간도 단축됐다. 여러 직원이 한 번에 출장을 가고 주1회 재택근무제 시행이 가능한 것은 스마트워킹 시스템이 성공적으로 정착되고 있기 때문이다.
 
- 주1회 재택근무도 한다고 들었다
작년 12월 중순부터 전 직원이 돌아가면서 일주일에 하루씩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탄력근무제를 효율적으로 할 방법을 고민하다가 재택근무제를 떠올리게 됐다. 처음에 이 제도를 제안했을 땐 직원들이 ‘안 될 것 같다’며 만류했었다. 하지만 한 달여간 테스트 기간을 거치면서 오히려 효율적으로 일하는 방법이 될 수 있음을 느끼고 시행하게 됐다. 실제로 고객 상담 업무의 경우 재택근무자는 온라인 답변에, 출근자는 전화 상담에 집중하니 더 빠른 응대가 이뤄지게 됐다. 홍보마케팅 업무는 창의적인 아이디어 도출을 위해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데, 여기에 재택근무가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시행 6개월이 된 지금은 모든 직원들이 이 제도에 만족하고 있다. 회사에 나오기 위해 준비하고 이동하는 시간을 절약해 아침 운동을 할 수도 있고, 태블릿PC나 노트북을 들고 카페나 공원에 나가서 업무를 볼 수도 있다. 지난 3년 간 직원들이 스마트워킹 시스템에 익숙해졌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본다. 앞으로도 고객과 직원들이 모두 만족하는 범위 안에서 이러한 근무 방식을 더 확대할 계획이다.
 
- 앞으로의 계획은
투어마케팅코리아가 처음에 렌터카와 크루즈 GSA를 시작했을 땐 ‘그게 되겠어?’라는 시선이 많았다. 이제 그런 의심은 사라졌지만 아직 한국에서 렌터카, 크루즈 시장이 완전히 자리 잡지는 못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한국에서 렌터카와 크루즈 여행 시장의 콘셉트를 더 알리고 시장의 파이를 키우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해 갈 것이다. 또한 상품에 대한 전문성을 유지하면서 더 편리한 온라인 예약, 상담 시스템을 갖추는 데도 지속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투어마케팅코리아는 현재 알라모렌터카, 내셔널렌터카, 엔터프라이즈렌터카, 로얄캐리비안크루즈(로얄캐리비안인터내셔널·셀러브리티크루즈·아자마라클럽크루즈)의 한국 GSA를 맡고 있다. 2012년부터는 프린스리조트하와이의 PR·마케팅도 담당하고 있다.
 
고서령 기자 ksr@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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