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태국 사태…전세기 추진 더뎌
-“6월까지 보고 결정해도 늦지 않을 것”

주요 홀세일 여행사들이 세월호 타격에도 불구하고 최근 들어 전년 대비 예약률이 90% 이상 회복됐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여름 성수기를 대비한 전세기 작업은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걱정만큼 상황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좀 더 상황을 지켜보고 신중하게 결정하려는 생각에서다. 

보통 7~8월 여름 성수기를 위한 전세기 작업은 지금 시점에 활발하게 진행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한 두달 가량의 여유 시간이 있어야 판매도 원활할뿐더러, 노선에 대한 선점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는 전세기 작업이 아직까지 더딘 편이다. 

주로 성수기를 보고 진행되는 전세기는 동남아 지역에 집중돼 있는데, 세월호 사건과 태국 시위 사태로 전망이 좋지 못하다는 데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세월호 사건으로 인한 부진은 거의 회복세로 접어들었지만 벌써 반 년이 넘게 내정문제를 겪고 있는 태국이 큰 걸림돌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유류할증료 포함 45만원에 방콕 전세기가 추진될 상황이었는데 시장이 썩 좋지 않다보니 불발되고 말았다”고 전하며 “간간이 전세기 얘기가 나오지만 참여율이 거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아직까지는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베트남-캄보디아 연계, 태국 푸켓 등의 몇몇 곳에 한정돼 전세기 계획이 잡히고 있다. 다른 지역에 관해서는 여행사들은 좀 더 천천히 전세기를 추진하겠다는 생각이다. 판도가 어떻게 달라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섣부른 판단으로 오히려 일을 그르칠 수 있다는 노파심에서다. 호텔앤에어 관계자는 “6월 초까지 기다려 보고 추진해도 항공기 수급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 당장 공급이 늘어나는 것은 오히려 부담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차민경 기자 cham@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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