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두 배 달하는 상품가
-홍보·프로모션도 ‘올스톱’
 
2014 브라질월드컵의 첫 한국전이 꼬박 한달 앞(한국 시간 기준 6월18일)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지난 2월초부터 높은 기대를 안고 월드컵 상품 판매를 시작한 여행사들은 기대에 못 미치는 모객 실적에 다소 실망한 분위기다.

원인으로는 크게 두 가지가 지적되고 있다. 첫째는 지나치게 높아진 지상비. 기존에 1박당 200달러 정도였던 호텔 숙박요금이 월드컵 기간 동안 적게는 400달러에서 많게는 800달러까지 치솟았다. 그밖에 차량 임대비용, 가이드 섭외 비용, 국내선 항공 요금 등도 대폭 올라 상품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비욘드코리아 김봉수 이사는 “기존 브라질 여행 상품이 10일 일정에 500만원 정도였다면, 대다수 손님들은 그보다 약 100만원 높은 600만원 정도를 생각하고 문의를 해 왔다”며 “그러나 막상 1,000만원에 달하는 가격을 듣고 선뜻 예약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같은 이유로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도 월드컵 상품 판매를 시작했다가 곧 중단했다. 하나투어 홍보팀 관계자는 “1,000만원 초반대 가격에 월드컵 상품을 올렸었지만 판매가 거의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모두투어도 상품가 1,700만원에 판매를 시작했었지만, 얼마 되지 않아 상품을 내렸다. 

판매 부진의 두 번째 원인은 세월호 참사다. 한창 월드컵 관련 내용이 매스컴을 타고 기업체의 프로모션이 이뤄졌어야 하는 시점에 세월호 침몰 사건이 발생하면서 타격을 피할 수 없었던 것. 사전에 월드컵 관련 고객 이벤트를 기획하고 여행사와 계약까지 마친 기업들도 전 국가적 애도 분위기 속에 아무런 프로모션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나마 여행사들은 세월호 참사로 인한 예약 취소는 없었다는 점에서 위안을 얻고 있다. 한 남미전문 여행사 관계자는 “월드컵 상품의 특수성 탓에 취소 수수료가 매우 높았기 때문에 취소 요청 건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준비했던 항공블록, 호텔블록을 미처 소진하지 못한 여행사들은 항공 발권 시한인 이달 말일을 데드라인으로 보고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다.

고서령 기자 ksr@traveltimes.co.kr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