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투어, 전담팀 꾸리고 항공VI 정비…직판여행사 항공발권 성장률 두드러져

여행사들의 항공권 판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하나투어는 물론, 모두투어도 최근 항공VI 정책을 정비하며 항공 부문에 대한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 인터파크, 노랑풍선, 참좋은여행 등 직판 여행사들의 항공 판매 성장률이 높은 데 반해 간판여행사들이 주춤한 상태여서 양자 간 대결 구도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을 전문으로 담당하는 팀을 결성한 바 있는 모두투어는 최근 ‘항공권도 모두투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항공권 판매 확대 정책을 펼쳐나가고 있다. 우수 판매 대리점 중, 7월 동안은 총 30개 항공사에 대해 1그룹, 2그룹으로 나눠 인센티브를 지급하며 8월부터는 그룹 구분없이 총 35개 항공사에 대해 1,000만원당 20만원의 인센티브를 지급한다. 또 신규 대리점의 경우에는 매출 단위당 추가 혜택이 제공될 예정이다. 모두투어는 이와 관련해 지난 7월3일, 우수 여행사 직원 130명을 대상으로 항공VI 설명회를 열기도 했다. 이런 적극적인 움직임에 대해 모두투어 관계자는 “기존까지 항공권 판매에 대해서 크게 비중을 두지 않았는데 수익이 보장되고, 경쟁업체도 생기다 보니 재조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나투어도 올해 온라인으로 들어오는 여행자들을 대상으로 특가 항공권을 판매하는 ‘하나장터’ 프로모션을 2회 진행했다. 하나투어 조일상 과장은 “하나투어가 패키지뿐만 아니라 항공권 판매도 잘 한다는 이미지를 일반 여행자들에게 심어주기 위한 것”이라며 “지난해부터 하나프리 브랜드로 항공 관련 홍보를 강화하고 있는 것도 이와 비슷한 의도”라고 설명했다. 

이는 내실 강화를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직판 여행사들이 항공권 판매를 늘려가면서 새로운 경쟁자로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실제로 작년 중순 인터파크투어가 파죽지세로 성장하며 하나투어와 자웅을 겨루고 있고, 올해 1월에는 노랑풍선이 항공사업부를 독립시키며 B2B 대상 항공권 판매에 뛰어들었다. 4월 BSP 실적을 보면 하나투어가 34%, 모두투어가 17% 성장한 것에 반해 노랑풍선이 88%, 참좋은여행이 63%의 높은 증가세를 보였고 인터파크는 가장 실적이 높은 업체로 이름을 올렸다. 5월에는 모두투어 실적이 9% 하락했고, 하나투어는 4%로 미미한 성장세를 보인 것에 반해 인터파크는 24%, 노랑풍선은 44%, 참좋은여행은 12% 성장을 기록했다. 

1월부터 6월까지 누적 실적<본지 1면 참조>만 보더라도 노랑풍선이 50%, 참좋은여행이 34%, 인터파크가 33%를 기록해 하나투어 17%와 모두투어 8%보다 상대적으로 성장률이 높은 모습이다. 
또 발권량에 따른 수익도 무시하지 못한다. 발권량이 일정 수준에 접어들면 VI도 커지기 때문에 초반 리스크를 감수하고서라도 규모를 확장하려 하는 것이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아직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지만 규모가 점점 커진다면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차민경 기자 cham@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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