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난 이유로 직원들 7월 급여 미지급

한국관광협회중앙회(이하 중앙회)가 위기에 빠졌다. 중앙회는 지난달 직원들에게 7월 급여를 지급한 후 이를 다시 반납받는 형식으로 회수했다. 비록 직원들이 동의서를 쓰고 자진 반납하는 모양새를 갖췄으나 사실상 자금난을 이기지 못하고 급여를 지급하지 못한 것이다. 중앙회가 직원들의 급여를 지급하지 못할 정도로 자금난에 빠지게 된 배경으로는 관광명품점의 매출 감소가 가장 크다. 관광명품점이 올해 초 이전한 건물이 경매에 들어가 소송 등의 분쟁에 빠지면서 정상적인 영업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관광명품점에서의 수입이 6개월가량 크게 줄어들면서 결국 극심한 자금난에 빠지게 된 셈이다.

이같은 소식을 접한 관광업계에서는 한국 관광산업을 대표하는 50년이 넘는 역사의 관광협회중앙회가 직원 급여마저 지급하지 못하는 상황까지 몰렸다는 사실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주요 수입이 지속적으로 줄었다면 사전에 자금 경색 등을 알았을 텐데 비용절감 등 그에 맞는 대책을 강구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급여 미지급 이전에 이에 대한 경고나 뼈를 깎는 고통분담의 노력이 있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비상경영에 들어간 중앙회는 관광명품점 입점 건물을 구입해 분쟁 소지를 정리하고 조속히 영업을 정상화시키기로 하는 등 후속 조치를 강구 중이다. 중앙회 고위 관계자는 “논란이 됐던 명품점 건물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이 됐고 필사즉생의 각오로 전 직원이 움직이고 있다”며 “완전 정상화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리겠지만 각종 화환이나 사무 비품 등 사소한 것부터 다방면의 원가 절감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고통분담에 동참해 준 직원들에게 연말에는 50% 정도라도 상여금을 지급해 감사를 표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기남 기자 gabt@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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