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직구족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2014 국내외 물류산업 통계집’을 보면 지난해 해외특송 수입액이 15조원을 돌파했다. 인터넷 전자상거래를 이용한 해외물품 구매는 최근 5년간 연평균 46.5%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지난해 1,100만건을 돌파했다. 비단 타 업계 얘기가 아니다. 주로 의류나 가방 등의 아이템이 주를 이뤘던 직구 품목이 여행업계까지 확대되고 있다. 자유여행객이 늘어나며 해외 사이트를 통해 저렴한 가격으로 호텔을 예약하고 항공권을 구매한다. 온라인 캐시백 웹사이트를 통해 구매한 여행물품에 대한 캐시백도 추가적으로 받아 절약되는 금액이 상당하다. 

소비자가 해외 직구를 통해 구매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저렴한 가격 때문이다. 일반 배송비보다 비싼 해외 배송비를 지불하더라도 저렴하다. 하물며 배송비가 발생하지 않는 무형재화 중 하나인 항공권, 숙박 등은 어떠하겠는가? 

여행업계, 특히 여행사는 각종 여행 서비스를 소비자에게 소개해주며 받는 알선 수수료가 주요 수익원이다. 그러나 유통까지의 과정에서 아직도 근대적 유통체계가 진하게 남아있는 것이 사실이다. 현지여행사-국내 랜드사-여행사-소비자에게까지 서비스가 제공되어 지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중간 유통 마진이 너무 크다. 결국 최종 소비자가는 비싸질 수밖에 없다. 해외여행이 완전 자유화가 됐던 1990년 대 초기에는 여행자들에게 해외여행 준비란 여행사를 통하지 않고서는 넘어서지 못할 벽이었다. 여행사에서 요구하는 금액을 고스란히 지불했다. 그러나 현대의 여행자들은 수많은 경로를 통해 스마트한 소비를 하는 지향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인터넷을 조금만 할 줄 알아도 항공권과 현지 숙소, 투어 등의 최저가를 찾아내고 여행사와 금액을 비교하는 일은 어려운 일도 아니다. 

여행업계의 유통구조도 이제는 현대화가 되어야 할 때다. 이에 더해 정당한 대가, 즉 수수료를 소비자로부터 여행사가 받아내기 위해서는 그에 합당한 다양하고 질 높은 서비스를 함께 제공해야할 것이다. 여행사를 통해서만 얻어낼 수 있는 고급 정보를 준비해야한다. 아무런 부가서비스도 없이 단순히 항공권과 숙박, 투어 등의 상품을 제공하고 수수료를 원한다면 국내 여행자들도 해외 직구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