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별 도서] ‘새로운 나’를 찾아줄 이야기 속으로
[분야별 도서] ‘새로운 나’를 찾아줄 이야기 속으로
  • 여행신문
  • 승인 2015.01.05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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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지혜로운 삶을 원한다면…인문서적을 가까이

인문 서적은 어렵고 고리타분하단 고정관점이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인문서적을 가까이 해야 하는 이유는 무궁무진하다. 그 속엔 삶을 풍요롭게 하는 지혜가 담겨 있고,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켜주는 깊은 정보가 담겨있다. 때론 가치관을 뒤흔들 만한 이야기로 충격을 주기도 한다.
 
고서령 기자
 

1. 미술관 투어가 재밌어진다
출근 길 명화 한 점
 
이소영 지음│슬로래빗│292쪽│1만3,500원
2014년 12월1일 출간 

해외출장 중 미술관 투어가 지루하게 느껴진다면, 고객들에게 박물관 여행 상품을 더 잘 소개하고 싶다면, 명화 공부를 하고 싶은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매일 아침 <출근길 명화 한 점>을 들고 집을 나서보길. 이 책은 구독자수가 1만5,000명에 달하는 네이버 인기 포스트 ‘출근길 명화 한 점’과 ‘아침 명화 배달’을 한 권으로 엮은 책이다. 
책은 빈센트 반 고흐, 클로드 모네, 폴 고갱 등 유명 화가의 그림을 일상 속에 녹여 잔잔히 이야기한다. 예를 들면 고흐의 ‘밤의 카페’라는 작품을 이야기하며 “그림 속 시계는 새벽 2시를 막 지나고 있다. 그래서인지 사람들도 테이블도 그림 속 모든 것이 조금은 비틀비틀해 보인다. 당시 고흐는 ‘압생트’라는 술에 빠져서 사물이 노랗고 흔들리게 보였다고 한다. 그의 편지나 그림을 보면 고흐가 이 카페를 얼마나 인간적이고 따뜻한 공간으로 생각했는지, 또 얼마나 알코올을 사랑했는지 눈치 챌 수 있다”라고 표현한다. 
온라인에서 ‘빅쏘’라는 아이디로 활동 중인 저자 이소영 씨는 미술교육원 ‘소통하는 그림연구소’의 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녀의 글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곁에 있는 소중한 이들을 돌아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2. 속도의 시대…걷기 여행의 의미를 생각하다
걷기, 두 발로 사유하는 철학 

프레데리크 그로 지음, 이재형 옮김│책세상│320쪽
1만4,000원│2014년 4월20일 출간

여행에서 가장 많이 하게 되는 행위, 걷기다. 카미노 데 산티아고 같은 순례자의 길, 마추픽추로 올라가는 잉카트레일, 제주 올레길처럼 걷는 것이 목적인 여행도 있다. 그런 ‘걷기’에는 어떤 철학적인 의미가 담겨 있는지, 철학자들은 걷는 행위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을지 궁금하다면 <걷기, 두 발로 사유하는 철학>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걷기는 한쪽 발을 다른 쪽 발 앞에 내딛는 동작을 반복하는 단순 행위다. 특별한 기술이나 장비, 돈이 필요 없고 몸, 공간, 시간만 있으면 할 수 있다.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는 속도의 시대에도 걷기는 그 느림의 미학으로 많은 사람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프랑스 파리12대학 철학교수이자 미셸 푸코 연구자로 널리 알려진 프레데리크 그로. 그는 자신의 풍부한 인문학적 소양을 책 속에 녹였다. 저자는 “걸으면서 구상하는 사람은 얽매인 데가 없어 자유롭다”고 말하면서 프리드리히 니체, 아르튀르 랭보, 장자크 루소 등 유명 사상가와 문학가들의 삶에 걷기가 얼마나 중대한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 이야기해 준다. 예를 들면 니체는 만성적인 두통으로 고통스러울 때마다 알프스의 산과 호수를 걷고 또 걸었다고. 자연 속에서 고통을 잠시 잊고 상상을 펼치던 그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등의 역작을 완성했다.
 
3. 진짜 네 인생을 찾아 봐
미움받을 용기
기시미 이치로·고가 후미타케 지음, 전경아 옮김, 김정운 
감수│인플루엔셜│336쪽│1만4,900원│2014년 11월17일 출간

지금보다 더 행복해지고 싶고 더 성공하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같다. 그러나 우리는 쉽게 주변 환경과 과거에 대한 핑계를 대고 쉽게 포기한다. “내가 좀 더 부자인 집에서 태어났더라면, 내 성격이 좀 더 활발했더라면…이렇게 살고 있진 않았을 텐데”라는 식으로 말이다. 이제 남 탓은 그만하고 진짜 행복, 진짜 인생을 찾고 싶은 사람에게 <미움받을 용기>를 추천한다.
이 책은 오스트리아의 심리학자 알프레드 아들러의 심리학을 일본 심리학자와 베스트셀러 작가가 쉽게 풀어쓴 번역서다. 작년 초 일본에서 출간돼 50만부 이상 팔렸고, 우리나라에서도 출간 한 달 만에 베스트셀러 종합 5위권에 오르는 인기를 기록했다. 대화 형식으로 구성돼 연극을 보는 듯이 쉽고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다.
아들러는 프로이트, 융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심리학의 3대 거장으로 꼽힌다. 아들러 심리학은 “인간은 누구나 변화할 수 있고 행복해질 수 있다. 단, 그러기 위해선 용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아들러는 말한다.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길 원하는 사람은 끊임없이 타인의 눈치를 보며 그 사람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살 수밖에 없다고. 하지만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되는 일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아들러는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타인에게 인정받으려는 ‘인정욕구’를 과감히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4. 철학자와 심리학자, 삶의 고민을 이야기하다
최고가 아니면 다 실패한 삶일까 
줄리언 바지니·안토니아 마카로 지음, 박근재 옮김
아날로그│300쪽│1만4,800원│2014년 9월15일 출간

‘어떻게 살 것인가’ ‘무엇이 가치 있는 삶일까’처럼 삶의 근본적인 고민에 대한 책이 홍수를 이룬다. 하지만 삶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깊이 있는 통찰력을 제시하는 책, 지적인 자극과 논쟁할 만한 정보가 가득한 책, 그러면서도 실생활과 동떨어지지 않은 책은 찾기가 쉽지 않다. 그런 철학서에 대한 갈증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최고가 아니면 다 실패한 삶일까>를 추천한다.
‘철학자와 심리학자의 인생질문 20’이란 부제를 가진 이 책은 삶에 대한 여러 가지 고민을 놓고 세계적인 대중철학자 줄리언 바지니, 심리학자 안토니아 마카로가 대화하는 형식으로 전개된다. 대표적인 예로 ‘최고가 되려고 노력하는 사람’에게 심리학자는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은 결과가 아니라 노력”이라고, 철학자는 “내가 살아온 삶이 곧 나 자신”이라고 말한다. ‘인생의 목표가 행복이라는 사람’에게는 심리학자는 “행복해지려고 노력하기보다 행복해질 이유를 찾을 것”이라고, 철학자는 “행복하지 않아도 삶에 만족하며 멋지게 사는 사람들이 있다”고 조언한다. 
인문학적 지식이 없는 사람도 철학과 심리학을 바탕으로 삶을 통찰할 수 있게 된다는 점이 이 책의 장점이자 특징이다. 달콤하지만 섣부른 정답이 아닌, 자신이 처한 눈금의 자리를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소설 
나를 대신하는 소설 속 주인공으로
매일 똑같은 삶에 지쳐있는 당신. 때로는 나를 대신한 누군가의 이야기를 통해 대리 만족을 느끼고 싶을 때가 있다. 낯선 사람과 함께한 짜릿한 스릴러 로맨스부터 진정한 삶의 의미를 돌아볼 수 있는 이야기까지. 가볍게 읽고 기분전환 할 수 있는 2015년 뜨는 소설을 추천한다.
양이슬 기자
 
1. 우리 삶이 녹아있는 누구나의 인생이야기
투명인간
성석제 지음│창비│372쪽│1만2,000원
2014년 6월30일 출간
아무도 돌아보지 않았지만 눈물겨웠던 나의 아버지, 누이, 그리고 바로 우리의 인생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책. 성석제 작가의 <투명인간>은 우리 주변에 누구나 있을법한 ‘만수’의 이야기를 통해 고된 삶 속에서도 끈질기게 버티는 우리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할아버지, 아버지, 그리고 만수에 이르는 3대를 거치며 보여주는 시대적 배경 역시 만수를 힘들게 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고된 노동과 가족을 포함한 주변사람들의 매몰찬 외면으로 만수에게 아무것도 남지 않았을 때에도 여전히 내면을 드러내지 않고 묵묵하게 자신의 일을 하는 만수. 그를 통해 잠시나마 지친 당신이 위로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 힘겨운 삶 속에 살고 있는 우리 역시 투명인간이 되지 않도록.
 

2. 죽고 사는 것의 반복, 늘 새로운 버전의 삶
라이프 애프터 라이프(Life After Life)
케이트 앳킨슨 지음, 임정희 옮김│문학사상│624쪽
1만4,800원│2014년 11월21일 출간

생을 마감한 뒤에 다시 똑같은 시간에 태어나 똑같은 삶을 맞이한다면? 현재와 미래를 오가며 각기 다른 버전의 삶을 보여주는 케이트 앳킨슨의 <라이프 애프터 라이프>는 주인공 어슐라 토드가 몇 번에 걸쳐 삶을 재시작하는 이야기다. 처음엔 목에 탯줄이 감긴 채로, 다음에는 태어나자마자 질식사로, 그 이후에는 익사, 추락사, 독감, 자살, 심지어 살해당하기까지 수많은 죽음을 맞이한 그녀는 다시 과거로 돌아가 순간에 똑같은 인물로 태어나 삶을 반복한다. 반복되는 삶 속에서 우리가 살고 있는 삶은 다양한 시각으로 볼 수 있으며 다른 버전의 삶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은유적으로 말한다. 그래서 그녀는 완벽한 삶을 살기까지 끝없이 죽음을 맞이하고 다시 태어나기를 반복한다. 어슐라는 ‘연습은 완벽하게 만든다’는 생각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하지만 인생이 소중한 이유는 단 한번 살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어슐라의 이야기는 삶에 대한 많은 생각을 던져준다.
3. 때로는 ‘무거움’이 아닌 ‘무의미’가 필요해
무의미의 축제
밀란쿤데라 지음, 방미경 옮김│민음사│152쪽
1만3,000원│2014년 7월23일 출간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으로 전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가 반열에 오른 밀란쿤데라의 신작 소설 <무의미의 축제>는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의 무거움을 이야기한다. 책 속의 다르델로는 자신이 암에 걸리지 않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다른 사람에게 암에 걸렸다는 거짓말을 하며 희열을 느낀다. 또 다른 주인공 스탈린은 자고새 24마리를 발견하고 열두개 뿐인 탄창으로 열 두 마리만 쏘았다. 이후 13km를 왕복해 돌아오니 나머지 12마리가 그대로 있는 경험을 한다. 자신의 이야기를 동지들에게 가볍게 말했지만 그들은 ‘거짓말’로 치부한 채 아무도 웃어주지 않는다. 가볍게 말하는 농담이 농담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을 넘어서 거짓말로 받아들여지는 시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네 남자의 이야기를 보여주면서 사소한 농담에 의미를 부여하는 시대의 무거움에 대해 되돌아 볼 수 있게 한다. 의미와 무의미 사이에서 다시 한 번 인간의 존재에 대한 의미를 곱씹어 볼 수 있다.
 
4. 모든 기억과 함께 인생을 다시 산다면
이반 오소킨의 인생 여행
페테르 우스펜스키 지음, 공경희 옮김│연금술사
324쪽│1만3,800원│2014년 10월27일 출간

‘어른을 위한 동화’로 분류된 <이반 오소킨의 인생 여행>은 고통스럽고 얼룩진 삶의 마지막에서 우연히 같은 삶을 살 수 있게 된 ‘이반 오소킨’의 인생 이야기다. 
실수로 학교를 중퇴하고, 군사학교에서는 퇴학당했다. 숙모의 유산은 도박으로 탕진했다. 마지막 희망이던 사랑까지 실패한 이반 오소킨은 삶에 대한 의욕을 잃고 자살을 결심한다. 하지만 삶의 마지막에서 만난 마법사의 도움으로 중퇴했던 학생 시절로 돌아가게 된다. 자신이 살아온 삶의 모든 기억을 가진 채 학생 시절로 돌아간 이반 오소킨은 다시 돌아갈 수만 있다면 절대 같은 삶을 살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많은 것을 아는 것이 반드시 멋진 삶과 이어지는 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는 이반 오소킨의 두 번째 삶의 이야기. 자신이 변하고 현재, 오늘 하루를 사는데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지 모른다. 
 

5. 벼랑 끝에서 만난 인연, 사랑이 되다
센트럴 파크
기욤 뮈소 지음, 양영란 옮김│밝은세상│336쪽
1만3,800원│2014년 12월11일 출간

사람은 누구나 크고 작은 상처를 떠안고 산다. <센트럴 파크>의 여주인공인 알리스 역시 마찬가지. 경찰 신분인 알리스의 부모님은 이혼했다. 엄마와 형제들과 다른 인생관을 가졌다는 이유로 언제나 야유와 질책을 들었고, 유일한 후원자인 아버지는 비리로 철창신세를 지고 있다. 단독으로 연쇄살인마 검거에 나섰지만 사랑하는 남편과 뱃속의 아이를 잃게 되는 비극적인 상황까지 오게 된다. 하지만 비극 속에서 새로운 사랑인 가브리엘을 만나며 포기하고 싶던 삶을 이어가게 된다. 그들의 사랑 이야기와 함께 알리스가 좇는 연쇄 살인 이야기는 또 다른 재미를 준다. 
가장 절망적인 순간을 극복하고 희망으로 바꾸는 이 둘을 통해 사랑이 있다면 살아갈 가치와 희망이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기욤 뮈소. 로맨틱과 스릴러를 동시에 만족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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