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똑 소리 나는 국제관광전 활용 비법-‘나는 누구, 여긴 어디?’ 성과 없는 국제관광전
[커버스토리] 똑 소리 나는 국제관광전 활용 비법-‘나는 누구, 여긴 어디?’ 성과 없는 국제관광전
  • 여행신문
  • 승인 2015.04.27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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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러와의 미팅은 뒷전, 팸투어 참석이 목적
-포상개념 출장으로 목적의식 없어 시간낭비
-지속적 참석·뚜렷한 목표·적극적 자세 필요
 
해마다 각국에서 열리는 국제관광전. 관광전은 하나의 거대한 관광정보 마당이다. 현지 업체와 전세계 여행업계 관계자들이 각각 셀러와 바이어로 참석해 정보를 공유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활로를 모색한다. 직접적인 거래로 이어지기도 하며 네트워크를 형성해나간다. 또한 새롭게 얻은 정보 및 팸투어를 통해 신상품을 기획하고, 국내에 소개하기도 한다. 올해도 이미 여러 국가에서 관광전을 진행했으며, 4월 말 두바이, 5월 캐나다, 미국, 사모아, 6월 호주, 피지, 태국 등 앞으로 개최될 관광전도 수두룩하다. 그러나 국제관광전에 참석하는 국내 여행사는 이같은 기회를 십분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미팅을 통해 적극적으로 현지 정보를 얻기 보다는, 왜 미팅을 진행해야하는지에 대한 원초적인 물음부터 확신을 갖지 못하기 때문이다. <편집자 주>
 
 
미팅을 왜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올해 한 유럽 국가의 관광전에 참석했던 한 여행사 실무자는 “관광전에 참석하는 수많은 현지 업체들 중에는 분명 좋은 아이템을 갖고 있음에도 국내에 알려지지 않은 업체가 많을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업체를 적극적으로 찾아보려는 국내 여행사 관계자는 드물어 보인다. 미팅을 하는 업체가 뭐하는 곳인지 모르는 경우도 다반사다”라며 “꽤 많은 관광전에 참석하며 든 생각이지만 국내 여행업계가 관광전을 대하는 모습은 분명 되짚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행사 관계자들이 ‘자신이 왜 관광전에 참석하는지 알아야한다’는 취지다. 

이는 지난해 개최된 미주 국가 관광전에 참석했던 한 직원의 얘기와도 일맥상통하다. 그는 “그냥 시간 맞는 곳들과 미팅을 하는 경우가 많고, 솔직하게 관광전이 업무적으로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잘 모르겠다. 사실 팸투어에 참여하려고 한 것이지, 미팅은 시간 때우기”라고 말했다. 이 관광전에 참석했던 H여행사 직원도 “랜드사에서 어차피 다 알아서 해주는데 내가 알아 뭐하나. 브로슈어만 수두룩 받아 무겁기만 하다. 다 버리고 갈 것이다. 현지 업체들과 미팅을 왜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푸념했다. 
 
‘랜드사 있어, 정보 부족해, 포상이라…’
 
국내 주요 여행사들은 상품을 기획할 때 현지 호텔 및 차량, 행사 진행 등을 대부분 랜드사를 통해 진행한다. 현지 업체와 직거래를 통해 상품을 기획하는 경우가 드물다. 그러다보니 현지 업체에 대한 정보도 부족할뿐만 아니라 막상 관광전에 참석해도 어느 업체와 미팅을 진행해야하는지, 미팅에서 얻을 수 있는 결과가 무엇인지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J여행사 패키지팀 관계자는 “패키지는 신상품을 기획할 때도 담당자가 적극적으로 현지 업체를 알아보기보다는 랜드사를 통해 문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다보니 관광전에서 미팅을 통한 신규업체 정보에 소홀하다”고 설명했다. 유럽전문 K랜드사 소장도 “패키지 여행사 담당자들이 관광전 참여시 소극적인 경우가 많다”며 “랜드사에 문의하면 되기 때문이다. 자유여행을 담당하는 여행사나 랜드사 직원들은 업무상 아무래도 현지와 연락을 해야 하는 경우가 생기고, 상품을 기획하는 과정에서도 현지 업체를 통해야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그나마 더 적극적인 것 같다”며 의견을 밝혔다.

부족한 사전 정보가 참가자들의 소극적인 태도를 이끈다는 지적도 있다. 대부분의 관광전이 참석하기 전에 미팅을 신청하는데 이때 업체들의 정보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한 미주 FIT 여행사 대표는 “무슨 일을 하는 업체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보니 이름만보고 어림짐작으로 미팅할 업체를 선정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다보니 현지에 가서 미팅을 진행할 때 ‘이 미팅이 중요하지 않다’라는 생각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K여행사 유럽팀 담당자는 “현지 미팅시간이 15~20분으로 한정돼있다. 그 시간 안에 상대방 업체가 정확히 무엇을 하는지 파악하기 어렵다. 한국에 돌아오면 잊기 대부분이고, 브로슈어는 짐이 된다. 물론 사전에 미팅 업체 선정 시 관광청 측에서 현지 업체 정보를 제공하는 경우가 있지만, 영어로 소개하다 보니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밖에 여행사가 ‘포상식 관광전’, ‘돌아가면서 참석하기’ 등으로 참가자를 선정하는 것도 적극적인 관광전 참여를 방해하는 이유로 꼽힌다. 관광전을 통해 쌓은 ‘네트워크’는 관광전에서 얻을 수 있는 큰 자산 중 하나다. 서로의 얼굴을 익히고, 네트워크를 형성해 나가면 좋은 거래로 이어지는데 큰 도움이 된다. 그럼에도 돌아가면서 관광전에 참석하다보니 관광전 전·후로 이뤄지는 팸투어가 주요 목적이 되고, 네트워크 형성 등은 뒷전이 되어버리고 마는 것이다.
 
목적의식 없이는 아무것도 없다
 
여행업계 관계자들은 주요 관광전에는 한 사람이 지속적으로 참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위투어스 신의섭 대표는 “관광전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얼굴 익히기다. 자주 얼굴을 보고 관계를 돈독히 쌓아두면 향후 거래 관계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관광전에 꾸준히 참가하다보면 만났던 업체와 사람들을 여러 행사장에서 반복적으로 마주치게 돼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 할 수 있으며, 이는 곧 긍정적인 비즈니스 결과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프랑스 랑데부만 세 번 참석했다는 KRT 배대용 과장은 “관광전은 꾸준히 참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존재감을 계속 어필해 국제적인 평판을 형성하는 것이 새로운 업체와 계약을 맺을 때도 도움이 된다. 또한 그것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중국시장과 일본시장에 한국시장이 밀리지 않는 길인 것 같다”고 의견을 밝혔다.

아울러 참석 전 자신이 무엇을 위해서 관광전에 참석하는지 ‘목적 설정’을 확실히 할 필요가 있다. 한정된 시간에 최대한의 성과를 얻기 위해서다. ‘왜 미팅을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도 결국 목적 없이 관광전을 참석한데서 비롯한 것이다. 한 미주지역 관광청 관계자는 “새로운 업체와의 계약을 원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사전 조사가 중요하다. 관광청에서도 기본적인 업체 정보는 제공하고 있으며, 더욱 자세한 정보를 얻고 싶다면 관광청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투어 디 메디치 여행사 조미숙 실장은 “관광전 참석의 주요 목적은 상품에 포함할 고급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와의 미팅이다. 현지로 출발하기 전 충분히 업체에 대한 배경조사를 진행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결국 관광전에 참석하는 참석자 ‘자신의 태도’가 가장 중요하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포상의 의미를 지니건 영어를 못하건 그것은 중요한 문제도, 이유도 될 수 없다. 참석자들은 회사를 대표해 관광전에 참석하는 것임을 항상 인지해야한다. 그리고 적극적으로 임해야한다”라고 참가자들의 태도를 문제 삼으며 “회사 차원에서도 참가자들에게 ‘관광전에 다녀온 뒤에는 어떤 업체와 미팅을 진행했으며, 새로운 정보는 무엇이 있었는지, 상품으로 기획할 시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은 무엇인지’ 등에 관한 보고서를 상세히 작성하고 공유하는 등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지훈 기자 jhshi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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