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는 역시 목을 잘 잡아야…」
 지난해 시내 유명 면세점의 매출현황이 집계됐다. 면세점의 주수익원은 역시 해외 유명고급브랜드의 패션상품.전체 매출액의 99%라는 압도적인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 1% 미만을 차지하는 것이 국내 토산품이다.
 울트라 닛폰이 한·일전 당시 김치를 재고분까지 싹쓸이 해가고 돌김과 젓갈류를 무더기로 사갔다는데도 토산품 매출이 이렇게 미미한 까닭은 무엇일까. 우선 토산품의 단가가 매우 낮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샤넬 선글래스 하나에 3백달러, 발리 여성화 한족에 5백달러 등 웬만한 고급 브랜드의 패션소품은 3백달러와 5백달러 사이를 호가하고 시계류나 보석류는 국내인 구매한도인 4백달러를 가볍게 뛰어넘는다. 반면 토산품 코너의 인기상품인 돌김과 김치, 인삼은 판매가가 10달러에서 50달러정도. 돌김 서른개를 팔아야 샤넬 선글래스 하나값이다.
 또 토산품의 매출이 저조한 이유로 매장의 위치를 꼽을 수 있다. 해외 브랜드 중 입김이 세기로 유명한 샤넬은 어느 면세점이나 제일 눈에 띄는 곳에 들어서 있다. 하지만 토산품은 매장 구석이나 비선호 브랜드 틈바구니에 자리하는 것이 보통이다.
 한국관광공사에서 운영하는 공항면세점은 전체 매출의 10%정도를 인삼판매가 차지한다. 외국관광객들이 마지막 순간에 한국을 기억할 만한 기념품으로 인삼을 구입하거나 내국인이 출국시 선물로 인삼을 주로 구매한다는 것이 공사측의 분석이다. 각 공항면세점의 인삼코너는 제일 발길이 잦은 입구에 있다. 목이 좋아야 장사가 잘 된다는 당연한 이치를 발견할 수 있는 부분이다.
 외화수입을 늘리기 위해 프랑스가 1959년부터 공항과 항만에 보세구역을 설치한데서 비롯된 면세점. 우리나라 면세점은 토산품 코너의 활성화가 진정한 외화벌이의 의미를 찾을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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