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 없다” VS “논의 계속” … KLM네덜란드와 부산시 ‘엇박자’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가 네덜란드 정부 대표단과의 항공회담에서 부산-암스테르담 노선에서 주3회 운항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밝힌지 하루만인 지난달 25일 KLM네덜란드항공 측이 “부산 직항노선 취항 계획이 없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국토부는 지난달 22일부터 양일간 네덜란드 정부와 헤이그에서 회담을 열고 부산-암스테르담 노선 신규개설과 화물기 운항 횟수 확대를 합의했다고 지난달 24일 밝혔다. 특히 같은 날 부산시는 KLM네덜란드항공이 10월 말부터 부산에 띄우며, B777-200 기종을 투입해 부산에서 네덜란드 스키폴공항까지는 직항으로, 스키폴공항에서 부산까지는 후쿠오카를 거치는 형태로 운항할 것이라고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하지만 다음날인 25일, KLM네덜란드항공은 보도자료를 통해 “여러 매체에 보도 되었던 기사들과 관련해 KLM네덜란드 항공사는 사실을 확인 드리고자 한다. 항상 새로운 지역으로 노선을 확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으나 지금 현재로는 KLM네덜란드항공사는 부산 직항 노선을 취항할 계획이 없다”며 부산시 측의 발표를 뒤집었다.

KLM네덜란드항공 관계자는 지난달 30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부산시와 함께 부산 직항노선 취항을 준비한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회담 과정에서 구체적인 합의에 이르지 못한 상황에서 부산시가 마치 모든 게 정해진 것처럼  취항날짜 및 기종과 노선 등을 알리는 바람에 본사에서도 당황했고, 바로 다음날 취항계획이 없다고 반박 보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장의 취항은 보도자료와 동일하게 계획이 없다. 올해 안으로도 없으며, 내년에도 취항할 계획은 현재로서는 없다”고 말했다.

부산시도 입장을 밝혔다. 10월 말 취항 계획에 차질이 생겼을 뿐, KLM네덜란드항공과의 취항논의에 종지부를 찍은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부산시 교통국 신공항추진단 관계자는 지난 1일 “KLM네덜란드항공과 10월 말 취항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던 것이 맞다. 당초 계획은 올해 초 네덜란드와의 항공회담을 진행하고 10월 말 취항하는 것이었으나, 메르스 등의 이유로 항공회담이 늦어진 것이고 이에 따라 10월 말 취항 계획이 없어진 것”이라고 설명하며 “KLM네덜란드항공과의 취항 논의는 계속해서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KLM네덜란드항공과 부산시 등이 서로의 이해관계 등으로 언론플레이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말했다. 

신지훈 기자 jhshi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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