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대 취임사에서 스루가이드 근절 의지
-무자격 가`이드 근절 법안 시행 등 성과
 

(사)한국관광통역안내사협회 제8대 회장<사진>으로 연임에 성공한 전봉애 회장이 관광통역안내사 권익신장을 위해 ‘스루 가이드’ 근절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전봉애 회장은 지난 10일 서울 이태원 캐피탈호텔에서 열린 ‘2016년 관광통역안내사의 밤’ 행사 겸 취임식에서 “스루 가이드 때문에 정당한 권한을 주장해야 할 유자격 관광통역안내사가 자리를 잃고 있다”며 “올해부터 스루가이드 근절을 목표로 회원들과 함께 힘을 합쳐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또 “덤핑과 저가상품 등 현장에서 우리 안내사들을 내모는 불합리한 부분을 개선하는 데도 힘을 쏟겠다”고 덧붙였다.

자국 관광객을 이끌고 들어오는 중국 등 해외 송출여행사의 인솔자(TC)가 한국에 도착해서 가이드 역할까지 수행하는 이른바 스루 가이드 사례가 늘고 있어 유자격 가이드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는 게 전 회장의 판단이다. 한국 정부가 인증한 유자격 관광통역안내사를 배제하고 외국인 인솔자가 무자격 가이드 행위를 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유자격 가이드의 설 자리도 잠식하기 때문에 협회 차원에서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런 데는 그동안 이룬 성과도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무자격 가이드 근절을 위한 법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데 힘을 보탰다는 점이 대표적이다. 전 회장은 “2년 전 회장이 되고 나서 현장에 나가보니 4분의3은 무자격 가이드들이어서 무척 놀랐다"며 "무자격 가이드 행위를 금지한 법안마저 발의만 된 채 장기간 국회에 계류 중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무자격 가이드 근절을 위한 1만명 서명 운동을 전개하고 그것을 국회에 제출하는 등의 노력을 펼친 결과 관련 법안이 통과됐고, 올해 8월부터 시행에 들어간다"고 전하고, "관광통역안내사 자격 취득자가 더욱 당당하게 활동할 수 있는 시기가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는 중국 인바운드 시장 건전화를 위해 최근 고강도 대책을 발표했는데, 그 중 관광통역안내사 관련 조치들은 협회와 통역안내사들의 주장을 상당 부분 반영한 것이어서 대부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무자격 관광통역안내사를 활용한 중국전담여행사는 그동안 3회 적발시 전담여행사 자격을 취소했지만 이를 2회 적발로 강화할 예정이며, 5월4일부터는 관광통역안내사 자격증을 대여하다 적발되면 자격을 취소할 예정이다. 8월4일부터는 무자격 관광통역 업무를 한 개인에게도 과태료 100만원을 부과하는 법안이 시행된다. 

전 회장은 “당장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더라도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다보면 언젠가는 목적지에 다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히고, “우리 협회는 민족도, 언어도, 출신 분야도 다른 다양한 개인들이 모인 조직이므로 서로 배려하고 존중해야만 더 커지고 권익도 높아질 것”이라며 결집과 배려를 당부했다.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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