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소 및 주변장소 재조명
-게임 이용 여행상품 홍보

‘포켓몬 고’에는 중요한 기능이 있다. 여행을 떠나게 하는 기능이다. 현실과 단절된 채 방 안에 있을 전 세계 게임 유저들이 문 밖을 나선 것도, 정식으로 출시도 되지 않은 국내에서 포켓몬이 등장한다는 소식에 수많은 사람들이 속초에 몰린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포켓몬 고가 출시된 이후, 외신들은 증강현실(AR) 기술을 이용한 포켓몬 고와 여행의 연관성에 대해 언급했다. 포브스는 지난 14일 ‘여행 앱으로서의 포켓몬 고’ 기사에서 “이 게임은 실제 세계와 연결되어 있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도, 에펠탑도 포켓스톱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13일 ‘포켓몬 고를 실제로 유용하게 만드는 법’ 기사에서 포켓몬 고의 지역 재조명 기능에 주목했다. “잘 알려진 랜드마크는 물론이고 유서 깊은 나무, 다리, 예술작품들까지 조명한다”고 설명했다.

게임의 인기가 날로 치솟자, 포켓몬 고를 비즈니스에 활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미국 벤턴빌에 위치한 크리스탈 브릿지 박물관은 블로그에 “전시관이 포켓몬들로 가득하다”며 박물관 내 포켓몬이 등장한 사진을 올렸고, 미국 해양 테마공원 씨월드 올랜도에서는 페이스북을 통해 “희귀한 포켓몬이 공원 안에 있다”며 이벤트를 진행했다. 국내 여행사들도 발 빠르게 움직였다. 하나투어는 속초, 고성, 울릉도를 ‘포켓몬 고 여행상품’으로 홍보하고, 웹투어도 포켓몬고 패키지 및 자유여행 상품을 구성했다. 특히 속초 일정에는 ‘포켓몬 출몰지역’을 별도로 표시했다.   

한편 포켓몬 고의 부작용도 있다. 지난 14일 NBC 방송은 캘리포니아 주 근처 해안에서 게임을 하던 남성 두 명이 절벽으로 추락했다고 보도했다. 또 지난 13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서는 캘리포니아 북부 한 공원에서 게임을 즐기던 두 남성을 대상으로 한 강도사건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해외에서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자, 국내에서는 강원지방경찰청이 갑자기 몰려든 인파로 인한 사고와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포켓몬 고 특별 치안대책’을 마련했다.

김예지 기자 yeji@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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