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품 서비스 강화 …‘FIT 강한 여행사’로
-TNT투어 단품 사업권 인수…영역 확장
-규슈서 해외 가족워크숍 성공적 마무리
 
‘일본전문 여행사’에서 ‘종합여행사’로 자리 잡아가는 창립 16주년의 여행박사. 여행박사의 황주영 대표를 만나 얼마 전 마무리 한 전 직원 가족 해외 워크숍과 향후 종합여행사로서 여행박사의 방향에 대해 들었다. <편집자주>

-얼마 전 여행박사의 연례행사인 ‘가족 워크숍’을 마무리했다. 소감은
시원하다(웃음). 전 직원 가족 워크숍은 여행박사에서 매년 진행하는 행사 중 가장 큰 행사다. 여행박사 직원뿐만 아니라 가족분들을 동반해 진행하는 행사다 보니 ‘즐거워야 하는데, 큰 사고가 없어야 하는데, 잘 마무리 돼야 하는데’ 등의 걱정으로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었다. 다행스럽게도 아무런 문제 없이 잘 끝나서 마음이 깔끔해졌다. 큰 부담을 벗어났다고 할 수 있다. 직원들과 가족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직접 눈으로 보니 ‘내년에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까지 진행한 것도 같은 마음이다.

-가족 해외 워크숍을 규슈로 지정한 이유가 있나
여러 복합적인 문제를 생각하면서 진행해보자고 결정했다. 여행박사 설립 초창기에 부산에서 선박을 이용해 떠나는 규슈 상품을 메인으로 했다. 현재도 전체 일본 시장에서 규슈 상품의 비중이 가장 높다. 그때부터 인연이 닿았으니 친구 같은 존재다. 이럴 때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대형 워크숍을 규슈에서 진행하면 규슈 여행 분위기가 살아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컸다. 또 ‘우리는 아직 규슈와의 인연을 잊지 않았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 규슈에서도 그에 대한 지원금을 제공해 행사 진행에 큰 도움이 됐다. 

-현지 반응은 어떤가
좋았다. 나가사키현이나 구마모토현, 규슈관광추진기구 등에 ‘역시 여행박사’라는 어필을 확실하게 하지 않았나 싶다(웃음). 

-최근 2~3년 사이 타 지역으로의 확장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은 일본 상품을 판매하며 성장했다. 타 지역 상품도 있었지만 전문화 보다는 구색 맞추기 정도였다. 여행시장이 커지고, 여행박사가 커지면서 ‘일본만으로는 먹고 살 수 없겠다’는 결론이 났다. 지진 등의 자연재해와 정치적인 문제 등이 불거지면 더욱 힘들어 질 수 있었기 때문에 2~3년 전부터 다른 지역도 함께 가야 하지 않겠냐는 방향을 잡고 중국·동남아 등 패키지 상품에도 힘썼다. 패키지 상품을 판매하면서 그만큼 소비력 있는 연령층의 고객이 유입된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종합여행사’로서의 인지도가 낮은 점과, 기존 고객층인 20~30대가 중국·동남아 등의 목적지를 선호하지 않는다는 점은 지속 해결해야 할 과제다. 

-중장년층 유입은 호재로 보인다
그렇다. 하지만 기존의 메인 고객층인 20~30대의 유입이 줄었다. 기존 고객층의 이탈 수요도 있고. 여행박사만의 문제가 아니라 여행시장의 흐름에 따른 전반적인 문제이기도 하다. 

-대처 방안이 있나
떠나가는 고객층을 잡으려면 막대한 투자를 해야 한다. 젊은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것은 여행사 브랜드보다 ‘가성비’다. 가격 자체를 중요시한다. 항공, 호텔 등을 단품으로 구매하는 것이 같은 맥락이다. 여행박사 역시 일본 전체 상품 중 단품상품의 비중이 가장 크고, 매년 20~30% 이상 꾸준히 성장 중이다. 따라서 단품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홈페이지를 개편하고 사용에 편리한 시스템을 구현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9월부터는 TNT투어의 홍콩, 타이완 단품 사업권도 인수했다. 일본에 국한되지 않고 FIT 수요가 많은 지역으로의 확대를 위해서다. 물론 소비력을 갖춘 중장년층을 겨냥한 중국·동남아 지역의 패키지 사업도 꾸준히 활성화 하고 있다. 

-지속적인 사업 확장 계획은
사업 확장보다는 옐로트래블과의 인수합병을 준비하고 있다. 옐로트래블에 소속돼 있는 기업 중 적자가 큰 회사들이 옐로트래블을 빠져나갔고 내년 상반기 중으로 나머지 회사들을 여행박사에서 인수 합병할 계획이다. 어떤 회사와 합병하게 될지는 9월 중으로 정리될 예정이다. 또 지금까지 양적인 성장이 이뤄졌다면 질적인 측면으로 성장할 시기라고 생각한다. 회사의 규모가 커지면서 직원들도 늘어났다. 자율적인 분위기를 중시하지만, 그 속에서도 질서가 필요하다. 당분간은 비전 제시와 여행박사의 서비스 등 내부적인 측면을 채워나갈 계획이다. 

-향후 목표가 있다면
‘개인여행은 여행박사’라는 이미지가 각인되도록 하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단품은 대부분 판매에서 모든 서비스가 끝난다. 하지만 단품을 이용한 고객들 역시 현지에서의 여행은 지속되고 있지 않나. 여행박사는 이 모든 과정을 관리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카카오톡으로 고객과 1:1 케어 서비스 제공을 준비하고 있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FIT에 대한 모든 것을 패키지처럼 컨트롤 할 수 있는 경쟁력을 키우는 질적 성장을 꾀한다. 그렇게 된다면 고객은 다시 돌아오지 않겠나.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얘기는
자연재해와 테러, 경기 상황 등 악재 속에서 여행의 패러다임이 급변하다보니 올해 여행업계 전반적인 상황이 좋지 않다. 하지만 이제 여행은 생활의 일부로 자리 잡았다. 고객의 눈높이를 맞출 수 있다면 고객은 언제든 존재한다. 고객들에게 믿음을 주고 확신을 줄 수 있는 것만이 여행사가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여행박사 뿐만 아니라 모든 여행업계가 고민해야 할 중요한 가치가 아닐까 싶다. 

양이슬 기자 ysy@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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