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항공권 메타서치 각축전- 메타서치 공습 시작… ‘주도권 잃을지 몰라’ 여행사는 고민 중
[커버스토리] 항공권 메타서치 각축전- 메타서치 공습 시작… ‘주도권 잃을지 몰라’ 여행사는 고민 중
  • 차민경
  • 승인 2016.09.26 10: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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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권 시장에 지각변동이 시작됐다. 해외 사업자를 중심으로 서비스 되던 메타서치가 국내에서도 개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하반기, 현재 개발 중인 메타서치 서비스들이 베일을 벗을 예정이다. 항공권을 쥐고 있는 여행사나 항공사는 고민이 깊어졌다. 실익이 분명하게 갈리는 양날의 검이기 때문이다. <편집자주>
 
 
-11번가, 티몬 하반기 중 서비스 론칭
-성장 빨라, G마켓 전년비 308% 증가
-“여행사엔 계륵” 주도권 뺏길까 걱정
 
유통업계 큰 손 속속 메타서치 도전장
 
항공권 ‘메타서치’의 춘추전국시대가 예고되고 있다. 스카이스캐너, 카약 등 해외 사업자의 메타서치에 이어 국내 사업자들의 진출이 시작됐다. 네이버가 항공권 서비스를 시작하며 첫 스타트를 끊은데 이어, G마켓과 트래포트가 본격적으로 항공권 메타서치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게 다가 아니다. 올해 하반기 중 11번가와 티몬이 같은 서비스를 론칭할 예정이다. 준비 중인 서비스가 모두 공개되는 올해 11월~12월에는 각 사업자의 각축전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메타서치는 서비스 제공자들의 결과값을 취합해 검색결과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소비자가 인천-방콕 항공권을 구매할 경우 여행사 각각이 제공하는 항공권 가격을 한 자리에서 모아 볼 수 있는 것이다. 자사의 결과만을 제공해 타사와의 비교 검색이 번거로운 기존의 문제점을 극복한 모델이라고 볼 수 있다. 메타부킹은 여기서 더 나아간다. 결제를 위해 여행사 홈페이지로 넘어가는 과정을 없애고, 같은 사이트에서 결제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네이버 항공권은 메타서치 서비스, G마켓의 경우에는 메타서치 및 메타부킹 서비스라고 볼 수 있다. 

어찌보면 여행시장이 갑작스레 메타서치 서비스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이는 자연스러운 변화다. 지속적으로 출국자 수가 늘어나고, 항공 공급 또한 증가하면서 항공권 시장의 파이가 크게 늘어난 것이 가장 큰 이유다. 또한 해외 사업자는 많았지만 국내에서 개발된 메타서치 서비스가 전무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 ‘블루오션’으로 볼 수도 있다. 

메타서치 서비스를 시작하는 업체 대부분이 유통업계의 큰 손들이라는 점도 주목할 하다. G마켓이나 11번가 등 오픈마켓은 오래 전 항공권 시장에 발을 들였지만 성과는 기대에 못 미쳤다. 그러나 FIT가 급증하는 추세에 따라 여행사 중심의 항공권 판매망이 항공사 직판, 여타 글로벌 OTA 등으로 분산되면서 기회가 포착됐다. 여행자들은 ‘여행을 가겠다’는 분명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있기 보다는 좋은 기회가 있을 때 큰 고민 없이 구매를 결정하고, 이는 유통업체들이 재기를 노릴 수 있는 배경이었다. 여행자의 행동패턴의 변화를 극명하게 보여준 사례가 소셜에서의 여행 상품 흥행이다. 
 
“내년 상반기 전쟁 지나면 정리될 것”
 
메타서치 서비스의 운영 구조는 간단하다. 항공권을 가지고 있는 판매자와 제휴를 맺고 요금을 공급받고, 판매가 이뤄지는 부분에 대해서 입점사에 수수료를 받는 구조다. 서로 다른 메타서치 업체라고 하더라도 공급자가 한정돼 있는 만큼 메타서치 업체끼리의 차별화는 쉽지 않다. 경쟁력 확보를 위해 여행사 요금에 자체적으로 카드할인, 쿠폰할인 등을 얹어 판매 조건을 다듬는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국내 메타서치 서비스는 빠르게 성장하는 분위기다. 메타서치 업체에 입점한 여행사 및 시스템을 공급하는 GDS 관계자 모두 “메타서치 성장률이 높다”고 입을 모았다. 네이버에 입점한 한 여행사 담당자는 “외부 판매 비중에서 네이버를 통해 들어오는 예약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G마켓은 해외항공권 판매량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전년 동기대비 4배, 308% 이상 성장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물론 이들 업체의 메타서치 이력이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까지 항공권 시장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국내 메타서치 서비스의 확대는 자명할 수밖에 없다. 서비스를 준비 중인 11번가와 티몬이 올 하반기 메타서치 서비스를 공개하면 업체끼리의 시장 선점을 위한 치킨게임에 불이 붙는다. 결국 관건은 가격, 가격이 내려가면 수요는 자연스레 따라갈 수밖에 없다. 메타서치 서비스를 준비 중인 한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엔 메타서치 업체끼리의 항공권 볼륨 싸움이 치열할 것 같다”며 “익스피디아의 항공 서비스도 상반기 중 공개될 예정이기도 해서 경쟁은 불 보듯 뻔하고, 여름 성수기가 지나고 나면 시장이 어느 정도 정리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외면하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여행사
 
시름이 깊어지는 것은 공급자인 여행사다. 판매 창구로서 메타서치는 매력적이지만, 장기적으로는 판매 주도권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항공권 판매수수료도 없이 볼륨 인센티브에 의존하는 알선자 입장에서 항공사와 직접 경쟁하는 것도 달갑지 않을 수밖에 없다. 여행사로서는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판매 창구에서 여행자가 직접 구매하는 것이 최선이다. 중간 수수료나 추가 마케팅에 대한 부담이 없다. B여행사 관계자는 “입점 문의를 받으면 고민이 많다. 동향이라는 것이 있으니 입점을 안 할 수는 없는데 입점하는 것이 마냥 좋은 것은 아니다”라며 “외면하진 않지만 지향하지는 않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타서치 업체에 내야 하는 수수료는 가장 큰 부담일 수밖에 없다. 여행사별로 업체 측에서 제안하는 수수료 조건이 조금씩 다른 편이지만, 일반적으로 항공권 가격의 1% 정도로 형성돼 있다. 일부 업체는 초반 입점사 확보를 위해 일정 기간 동안 여행사로부터 수수료를 안 받는 정책을 펼칠 예정이지만, 단기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C여행사 관계자는 “메타서치 업체들이 시작하는 시점이라 입점하는 여행사에 조건을 좋게 주고 있지만, 영향력이 커지면 휘둘릴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D여행사 담당자도 “메타서치는 한마디로 계륵이다”라며 “1% 수수료를 주고 나면 남는 게 없다. 새로 생기는 업체에 대해 입점 관련 이야기가 있는데 이런 고민으로 아직 입점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항공사의 고민은 조금 다르다. 지금 생겨나는 메타서치의 생존 가능성을 검토한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해외 메타서치는 이미 선별이 끝나 기반이 확실하고 기술력도 보장되는데, 지금 생겨나는 국내 메타서치들이 경쟁이 될지를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차민경 기자 cham@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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