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타섬으로 가기 위해 경비행기를 타고 북마리아나 바다를 나르고 있다. 저 멀리 수평선에는 검은 구름이 비를 뿌리고 있고 반대편 하늘은 새파란 빛을 자랑하고 있다. 바다와 하늘을 잇는 무지개는 검은 구름과 에메랄드 바다 사이 공중에 떠있다.
  30분간의 비행후 보이는 로타섬은 한적한 열대 무인도 그 자체. 에메랄드 빛을 띤 섬주변 바다 때문에 푸른 바다가 마치 보석 같다. 섬에는 높은 건물이 없어 바다와 야자수 등이 아름답게 어우러져 있고 비취색 바다만이 자신의 빛깔을 뽐낸다.
 로타의 수도인 송송 빌리지는 모든 행정기관과 교육기관들이 몰려 있고 두개의 항만 시설은 대부분의 생활용품의 통로.
 고구마를 재배해 괌이나 사이판에 판매하는 원시적인 상거래와 자연의 극치인 일출과 일몰때면 시시각각 변화하는 바다와 하늘은 할 말을 잊게 만든다.
 스페인이 1600년대 발견한 로타가 속한 북마리아나제도는 독일을 거쳐 2차대전당시 일본의 식민지였다가 미국과의 협의를 거쳐 3백년만에 정치적으로 독립된 상태.
 2차대전의 폭격이나 파괴는 피했으나 로타에는 일본이 남긴 많은 전쟁의 흔적이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 있어 현재의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로타섬 중앙에 위치한 사바나 지역 정상에는 일본인들이 세운 평화의 탑이 보인다.
 산 정상에서 보이는 몇 세기에 걸친 오래된 열대 우림과 농사짓는 작은 땅이 어울려 고요한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빽빽한 나무잎사이로 찬란한 햇빛이 쏟아져 들어와 태고로 돌아간 듯한 착각을 주는 산 정상은 안개와 구름으로 살짝 감겨 있어 신비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하지만 날씨만 좋다면 괌까지 볼 수 있는 또 다른 멋도 간직하고 있다.
 포장된 도로는 부드러운 드라이브를 가능케 해 로타섬의 육지와 바다의 미를 마음껏 즐길 수 있게 한다. 운전을 할 수 없다면 각 호텔마다 버스로 섬주위를 감상하는 코스가 마련돼 권장할만 하다.매일 출발하는 이 버스는 로타의 유명 관광지인 타가스톤퀘리, 사탕농장, 일본대표, 통가 굴, Swimming Hole 등으로 안내한다.
 선사시대유적지 같은 타가스톤퀘리는 타가인의 주거지로 추정되는 곳. 사회적 지위가 높으면 큰 돌을 사용하고 신분이 낮으면 작은 돌을 사용해 집을 지었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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