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모처럼 일고 있는 외국인들의 한국관광붐에 일부 몰지각한 여행사와 관련업체가 찬물을 끼얹고 있어 관련부처의 강력한 지도점검을 요하고 있다. 원화가치의 하락으로 외국인 관광객들이 몰려들자 이들을 서로 유치하기 위해 여행사들이 제살깎기식 덤핑경쟁을 일삼아 저질관광을 양산, 방한 관광객들의 거센 불평을 사고 있다.
 지난 14일 방한 홍콩인들의 관광불편 고발사례를 취합, 본지에 투고한 한국관광공사 구연석 홍콩지사장은 『한국은 급증하는 홍콩 관광객을 맞을 기본적인 수용태세조차 갖추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다.
 특정 기념품업체에서 쇼핑할 것을 강요하며 바가지를 씌우는 일은 다반사다. 15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한해동안 한국을 방문한 홍콩인 관광객은 전년도에 비해 24% 증가한 9만6천6백50명. 원화폭락이 절정을 이뤘던 올해 1, 2월 두달동안에만 4만3천7백66명의 홍콩인이 한국을 방문했다.
 관광공사 측은 『환율폭등으로 새로운 쇼핑목적지로서의 매력이 부각되고 여행사간 파행경쟁에 따른 저가 여행상품이 많아 동남아 관광객들의 방한이 크게 늘고 있다』고 분석하며 『관광객이 늘어난 만큼 기념품 강매에 따른 불만신고 건수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인 림시트키엔씨는 『지난해 12월 관광가이드가 고혈압 환자에게까지 인삼 구입을 권유하고 팁을 강요했다』고 항의했다.
 지난해 홍콩 신화여행사를 통해 한국으로 단체관광을 했던 휘긴입씨는 『한국 현지가이드가 관광일정 중 인삼제품 판매업소인 화창토산품(서울 서대문구 소재)으로 일행을 데리고가 정부의 허가를 받은 규정 점포라고 오도하며 쇼핑을 강요해 인삼차를 1백65달러를 주고 구입했는데 공항에서 똑같은 제품을 99달러에 판매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모토산품 판매업소 영업부장 J씨는 『여행객을 가게에 유치해주는 조건으로 판매액의 15%정도를 여행사에 지급하고 가이드에게는 팁을 제공하고 있어 동남아인 관광전문업체들 대부분이 특정 토산품 업체를 쇼핑코스로 정해놓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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