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서울 올림픽이 개최되기 전부터 한국 공연을 꿈꾸어 왔는데 이제서야 꿈을 실현할 수 있게 돼 기쁩니다』
 다음달 6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피아노 콘서트를 갖는 사이또 다다미쯔(齊藤忠光)씨는 염원해 오던 한국 콘서트를 갖게 된 감회를 이렇게 밝혔다. 사이또씨는 피아니스트로 유명한 음악가도 아니다. 단지 환경과 노인, 어린이 문제 등의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은 사람일 뿐이다. 그러나 일본 현지에서 한국공연에 대한 팸플릿이 나간 후 순식간에 티켓 2백여장의 예매러시가 벌어졌다.
 사이또 다다미쯔씨는 동양대학 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72년부터 동경 노인 홈에 근무하면서 일본에서 최초로 노인복지시설 건설에 참여한 경력도 가지고 있다.
 『18년전 우연히 두드렸던 피아노 한 개의 음이 내적인 감각과 내면이 열려가는 현상을 경험했다』는 사이또씨는 『그것을 계기로 연주를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하고 『말을 통해 전달할 수 없는 메시지가 피아노 선율을 통해서는 가능하다』고 전한다.
 이번 한국 콘서트의 테마는 「고구려, 화려한 고대」.
 『만주벌판을 누비던 기마민족 고구려인들의 강한 국민성을 피아노 선율로 나타낼 것』이라고 사이또씨는 말한다.
 사이또씨가 고구려를 이번 콘서트의 테마로 잡은 것은 고구려 왕족의 직계 후손이라고 전해지는 고마 게이코(高麗恩子)씨와의 깊은 인연 때문이다.
 부모님으로부터 고구려 약광왕의 후손이라는 말을 들으며 자라난 고마 게이코씨는 어려서부터 허약한 체질과 심리적인 불안감에 시달리다가 사이또씨를 만나 그의 연주를 듣고난 후 본인의 신체적인 병약함과 심리적인 문제로부터 해방될 수 있었다고 한다.
 사이또씨가 본격적으로 콘서트를 개최하기 시작한 것도 고마 게이코씨의 역할이 컸다.
 이번 한국 콘서트에 고마 게이코씨도 같이 내한할 예정이다.
 84년부터 사이또 다다미쯔씨와 2백여회에 가까운 콘서트를 기획·개최해 온 고마 게이코씨는 현재 IDAKI를 운영하고 있다.
 사이또씨의 콘서트는 일본인들에게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미국 오리건 주에서 가졌던 콘서트에는 7백70여명이 그의 연주회를 보기 위해 미국을 찾았고 뉴욕공연 티켓도 일본에서만 8백장의 판매기록을 보였다. 이번 한국 콘서트에도 2백여명의 일본 팬들이 연주회를 보기 위해 방한할 예정이다.
 일본에서 벌어들인 티켓판매 수익금과 서울 콘서트에서 벌어들인 수익금은 전액 사회복지법인 한국어린이 보호회에 기부돼 실업자 자녀들을 위한 학자금으로 쓰여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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