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한국 여행산업을 이끄는 영향력 있는 인물 100
 
3,476명 중 100명 이상으로부터 영향력 있는 인물이라고 표를 받은 인사는 총 16명이었다. 16명 중 14명은 여행사가 차지했으며 여행사 외에는 tvN의 나영석 PD와 아메리칸에어라인의 박윤경 지사장이 이름을 올렸다. 100명 이상이 선택한 16명은 다음과 같다. <편집자 주>
 
●영향력 조사 분석
여행산업의 변화상 반영

온라인으로만 약 5주간 진행된 이번 조사에는 총 3,476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경품 하나 없는 순수 설문 조사였지만 적지 않은 참여가 있었고 90% 가량은 여행산업 관계자로 파악됐다. 1인당 5명까지 영향력 인물을 선정할 수 있도록 한 이번 조사에서 3,476명은 총 6,506표를 행사했다. 많은 이들의 참여로 최근의 여행산업을 어느 정도 반영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항공사의 경우 100명 이상에게 투표를 받은 인물이 1명에 그쳐 발권 수수료 폐지 등으로 약해진 항공사의 영향력을 드러냈다. 반면에 저비용항공사의 증가와 외국계 항공사의 적극적인 시장 공략을 반영하듯 100인 중 30인이 이름을 올려 특정 항공사의 영향력은 줄고 여러 항공사가 여행산업에 고루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드러냈다. 

특정 기업의 몰아주기 투표 등도 일부 감지할 수 있었지만 우려했던 수준은 아니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에서는 특정 후보에 대한 투표를 유도하고 이를 성사시키는 능력이나 그런 목적으로 인력을 동원하는 능력 역시 영향력의 일부로 볼 수 있다는 주장도 있었다. 무기명 투표였던 점을 감안하면, 특정 인물에 대한 투표를 지시했다고 해서 그게 실제 투표에도 그대로 반영된다고는 보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투표 중에는 경쟁관계 회사의 대표를 모두 표시한 사례도 상당수에 달했다. 본지 분석 결과 특정 날짜에 특정인의 투표가 급증하는 등의 시도가 포착되기는 했지만 일부 기업에 한해 제한적으로 진행된 것으로 판단됐다. 

그보다는 건전하고 상식적인 투표가 다수를 이뤘다. 이는 관광청처럼 직원수가 적은 곳도 활동 여부에 따라 다수의 득표를 얻으며 100인의 자리를 지킨 것을 봐도 확인할 수 있다. 새로운 인물의 발견도 온라인 투표의 성과로 볼 수 있다. 방송 등의 미디어가 여행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면서 당초 후보에도 없었던 나영석 PD가 모든 이의 고른 지지를 받으며 상위권을 기록한 것도 주목할 만 하다. 이밖에 전통적인 오프라인 행사를 넘어 평소 SNS 등 다양한 소통 채널을 활용하는 것 또한 여행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을 했다. 또한 조사 기간 중에 불거진 최순실 게이트의 파문이 확산되면서 영향력 있는 인물 조사 주관식 항목에 최순실씨의 이름도 다수 등장해 씁쓸함을 자아냈다. 
 
100명 이상이 투표한 영향력 인물 상위 16
 
 
● 이름 가나다순
 
 
▶고재경 대표_노랑풍선  
가격경쟁력으로 충성고객 확보

또 하나의 저가여행사로 그칠 줄 알았던 노랑풍선을 오늘날의 중견기업으로 성장시킨 주역이다. ‘불필요한 가격 거품을 뺀 여행사’는 여행 좀 다녔다는 소비자 상당수가 인식하는 노랑풍선의 대표 이미지가 됐다. 덕분에 가격경쟁력을 갖춘 여행상품이 충성고객 확보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이끌어 내며 패키지 시장의 강자로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항공권 홀세일 사업도 승승장구하면서 BSP 실적 4위까지 성장하는 저력을 보이고 있다. 배우 이서진씨를 연속해서 모델로 발탁하는 등 홍보·마케팅에도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권희석 수석부회장_하나투어  
호텔·문화공연 등 신사업 개척

하나투어 권희석 수석부회장은 지난 2월 SM면세점 서울점을 오픈하며 면세점 사업을 확대하는 등 하나투어의 여행 외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는 호텔을 비롯한 문화공연과 식음료 사업 등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3월에는 홍대에 위치한 공연장 ‘브이홀’과도 3년간의 브랜드 스폰서십 계약을 맺는 등 문화공연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하나투어는 외국인관광객들이 한국의 우수한 공연을 감상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며 브이홀에서 열리는 일부 티켓을 판매하는 등 사업을 다각화했다.
 
▶김진국 사장_하나투어  
‘테마상품’이 패키지가 나아갈 길

올해 하나투어의 새로운 사령탑에 오른 김진국 사장은 하나투어 창립 이래 첫 직원 출신 사장이기도 하다. 항공사에서 여행사로 전업하면서 가장 성공적으로 옷을 갈아입은 케이스로 평가받기도 한다. 임원 시절에는 뛰어난 외국어 실력을 바탕으로 해외투자유치(IR) 등에서도 두각을 발휘했다. 기획력과 업무 추진력도 있고 세부적인 디테일도 잘 챙기는 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진국 사장은 개별자유여행시장으로 재편되고 있는 시대에도 패키지 여행이 가진 메리트를 살려 패키지 상품을 재조명하고 있다.
 
▶나영석 PD_tvN  
중장년에게 자유여행 자신감 선사

tvN 나영석 PD는 2013년부터 ‘꽃보다’ 시리즈를 통해 유럽, 남미, 동남아 등지를 소개하며  대중들에게 친숙하게 다가왔다. 나 PD는 ‘꽃보다’ 시리즈로 패키지 위주로만 여행을 생각했던 중장년들에게 자유여행의 눈을 뜨게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년들의 자유여행 수요가 실제로 늘었으며 촬영 국가는 인기 여행지로서 활황을 누렸다. ‘삼시세끼’ 시리즈로 국내여행지도 소개하고 있다. 정선, 고창, 흑산도, 고흥 등지에서 촬영된 삼시세끼는 유명관광지가 아닌 한적함을 선사하는 힐링 스팟으로 어필되고 있다.
 
▶박상환 회장_하나투어  
흔들림 없는 존재감 여전

‘여행산업을 이끄는 영향력 있는 인물’ 조사가 시작된 2002년부터 2014년까지 8회 연속 1위를 지켰던 박상환 회장은 올해도 여전히 상위권을 지켰다. 비록 일선에서는 한발 물러나 있지만 박상환 회장의 존재감은 흔들림이 없다. 하나투어를 국내 최대 여행사로 일궜다는 상징적인 의미 외에도 호텔과 면세점 사업 등 여행산업 전반에 고른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점은 많은 이들이 공통으로 인정하는 점이기도 하다. 당장의 성과엔 연연하기 보다는 뚝심을 가지고 ‘변화와 혁신’을 이뤄내는 승부사의 기질도 탁월하다.   
 
▶박윤경 지사장_아메리칸항공  
최초의 한국인 여성 지사장
아메리칸항공 박윤경 한국지사장은 2013년 최초의 한국인 여성 외항사 지점장으로 화제를 모은 인물이다. 지난해 7월부터는 호주·뉴질랜드 지역본부장으로도 활동 폭을 넓혔다. 여성스러운 외모와 달리 시원시원한 성격으로 함께 일하는 스텝들은 물론 여행사와도 두루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 아메리칸항공은 지난 8월 인천-댈러스 노선에 신규 기종 B777-200을 교체 투입했다. 퍼스트클래스를 없애고 기존보다 43석을 추가로 공급하게 됐다. 최근 댈러스 노선 외에도 또 다른 신규 목적지 취항을 검토 중이다. 
 
▶박진영 대표_인터파크  
확고한 온라인 여행사로 부각 

인터파크투어를 항공 예약의 강자로 올려 놓은 박진영 대표는 인터파크의 다음 발걸음 준비로 분주하다. 지난해 처음 선보인 ‘온라인 여행박람회’도 이같은 시도의 하나로 온라인 여행시장에서의 인지도 상승은 물론 효율적인 매출 증대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각 지역별 전문몰을 통해 정보부터 상품 예약까지 돕는 치별화된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국내 여행시장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한 인터파크투어는 외국인 유치 사업에도 나설 계획이다. 박 대표는 지난 7월 강동화 대표와 함께 인터파크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신창연 창업주_여행박사  
경영서 물러나도 영향력 지속

여행박사 신창연 창업주의 ‘펀(Fun) 경영’은 여행업계는 물론  대중들에게도 익히 알려져 있다. 파격적인 정책과 튀는 언행으로 주위의 평가가 엇갈리기도 하지만 오늘날의 여행박사는 순전히 신창연 창업주의 작품이라는 데에 이견이 없다. 2013년 대표직 선정 투표에서 ‘직원 지지율 80%를 얻겠다’는 공약을 내걸었으나 목표치에 0.8% 부족하자 대표직에서 물러났지만 영향력 조사에서는 여전히 상위권을 기록했다. 현재는 자율 경영과 관련된 강연과 스타트업 기업의 후원, 여행박사의 꼴통투어 등에 참여하고 있다. 
 
▶양무승 회장_한국여행업협회  
KATA 회장의 역할·리더십 평가

투어2000 대표 보다는 KATA 회장으로서의 영향력과 리더십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양 회장은 회원사들의 추대로 2016년부터 두 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재임을 통해 KATA 내부적으로 여행산업 발전과 위상 제고를 위해 펼친 공로를 인정받은 데 이어 이번에는 대외적으로도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고 할 수 있다. KATA 회장으로 부임한 이후 아웃바운드 부문에 머물지 않고 인바운드와 국내여행업 부문으로도 활동 폭을 넓혔으며, 통합 여행업협회로서 KATA의 위상을 높이고 역할을 재정립하는 데도 심혈을 쏟았다. 
 
 
▶우종웅 회장_모두투어  
모두가 인정하는 모두투어의 상징

국내 최초로 본격적인 홀세일 영업을 선보이고 오늘날의 모두투어를 일구어 낸 주인공이다. 자회사를 포함하면 1,800명 가량에 달하는 모두투어를 이끌고 있는 상징과 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다. 명절 마다, 안주고 안받기를 지향하는 등 원칙을 중시하고 건전한 관계를 강조하는 모두투어의 사풍도 오랜 시간 우종웅 회장의 DNA가 스며든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특유의 카리스마와 남다른 리더십을 갖추고 있고 여전히 따르는 사람이 많으며 여행업계 원로로서 여행업계 종사자간의 교류와 친목도모 등도 중요시 하고 있다. 
 
▶이상호 대표_참좋은여행  
감성마케팅, 실적으로도 이어져 

참좋은여행 이상호 대표는 직원들 간의 화합을 도모하고 안정적인 운영을 이끌어 나가 사내에서는 ‘화합형 리더’로 꼽히고 있다. 이 대표의 합리적인 의사결정은 참좋은여행의 약진으로도 이어졌다. 감성마케팅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인 것 또한 실적으로 연결됐다. 지난해 BSP 발권실적은 1,564억원으로 전년대비 10% 증가했으며 올해 BSP 역시 성장을 거듭해 상위 10위권에 안정적으로 안착했다. 올해는 상용 및 인센티브 마켓을 강화하기 위해 ‘참좋은비즈’ 브랜드를 론칭했으며 골프대회에도 첫 출사표를 던졌다. 
 
▶이진석 대표_내일투어  
글로벌 OTA와 단품으로 승부 

‘내일투어 = 개별여행’이라는 이미지는 결국 이진석 대표가 지닌 뚝심의 결과물이다. 개별여행브랜드 ‘금까기’를 통해 개별여행 문화를 이끌었고 허니문 브랜드 ‘자기야’, 비즈니스 클래스 항공과 고급 호텔을 더한 ‘나비가’와 같은 전문몰도 독창적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내일투어는 최근 ‘여행을 쇼핑하라’는 슬로건 아래 자유여행을 위한 모든 상품을 판매하는 단품 전문 쇼핑몰 ‘내일스토어’를 선보였다. 이 대표는 현지 업체와 국내 FIT를 연결하는 내일스토어 플랫폼으로 글로벌 OTA들과 승부를 펼쳐보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정의권 대표_에스엠타운 트래블    
브랜드명 변경과 함께 새롭게 진입

SM C&C BT&I가 에스엠타운 트래블(SMTO WN TRAVEL)로 브랜드 변경을 진행한 올해 정의권 대표가 여행업계 영향력 있는 인물로 새롭게 등장했다. 딱딱하고 무거웠던 상용 여행사 이미지를 브랜드 변경을 통해 신선하고 젊은 느낌으로 바꿨다. 무엇보다 직원들과의 소통을 통해 자발적이고 능동적인 사내 분위기를 조성했다. 상용 여행사에 적합한 오프라인 경영 방식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등 경영전략도 달라졌다. 이는 대외적인 실적에서도 좋은 성과로 이어지는 등 수치적인 결과로도 나타나고 있다. 
 
▶최명일 대표_노랑풍선    
대표 중견 여행사로 자리매김

최명일 대표는 특유의 친화력으로 항공사를 비롯한 업계 전반에 폭넓은 네크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최 대표는 최근 서울관광고등학교 교사들과 관광 꿈나무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드림 라이딩’ 프로젝트에서 팔당에서 춘천까지 100km에 달하는 거리를 완주하기도 했다. 창사 15년 만에 지상 11층 규모의 사옥을 마련할 정도로 급성장한 노랑풍선은 자체 판매 채널인 ‘노랑TV’를 론칭해 자체 판매 채널을 강화하기도 했다. 가격 경쟁력뿐만 아니라 서비스 측면에서도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옥민 사장_모두투어    
글로벌 그룹 ‘도약’에 힘써

2013년부터 모두투어를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는 한옥민 사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모두투어맨이다. 크고 작은 변화의 시대에도 모두투어를 안정적으로 이끌어 가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변화하는 시대에 맞춘 창의적인 사고와 혁신”, “기존 여행업계의 틀을 깨는 새로운 시도” 등을 강조하며 글로벌 관광레저 그룹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는 중국·일본 등에 지속적으로 지사를 설립하는 등 네트워크 확장에도 주력했다. 취임 초 시행한 여행박람회 역시 지속적인 성장으로 내실을 다져가는 모습이다.
 
 
▶홍기정 부회장_모두투어    
여행업 경력만큼 굳건한 입지 

실무에서 한 발 물러난 듯 보였던 홍기정 부회장의 영향력은 여전히 굳건했다. 여행가이드에서 시작해 모두투어 사장에까지 오르고 금융위기 등의 힘겨운 시기에도 모두투어를 튼실하게 경영했다. 평소 모두투어의 경영철학인 ‘동반성장’과 ‘상생’의 실천을 강조하며 대인관계 또한 폭 넓다. 부회장으로 재직하면서도 능통한 영어 실력과 재치 있는 말솜씨 등으로 각종 국제행사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연사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개최한 제42회 관광의 날 기념식에서는 석탑 산업 훈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숫자로 보는 독자 투표
독자 1인이 평균 2명 선정
 
9월20일부터 11월8일 오전 9시까지 실시된 투표에는 총 3,476명이 참여했다. 1인당 5명까지 인물을 선정할 수 있도록 중복 투표 방식으로 진행했기 때문에 3,476명이 선택한 영향력 있는 인물은 투표자 수보다 훨씬 많았다. A여행사 대표에게 투표하고 B관광청과 C항공사 대표에게도 투표하는 것이 가능해 3,476명은 총 6,506표를 던졌다. 참가자 1인이 평균 2명 정도에게 투표를 한 셈이다.  

응답자 중 140명은 주어진 100인 후보 외에도 자신이 생각하는 새로운 영향력 있는 인물을 추천했고 이 중 9명이 100위 안에 최종 진입했다. 140명 중 객관식 투표는 하지 않고 주관식으로 새로운 인물만 추천한 사람은 30명이었다. 독자 투표 참가자 수는 여행신문이 발행되는 월요일을 정점으로 높아지고 낮아지고를 반복하는 패턴을 보이며 증가했다. 

투표 참가자는 여행산업의 직업별 인구 분포와도 비슷한 추이를 보였다. 여행사 직원이 44.5%(1,546명)로 가장 많았으며 여행산업과 관련이 없다는 응답자는 10.3%(358명)였다. 연령별로는 30대 참가자가 44.7%로 절반 가량을 차지했으며 40대 이상 응답자도 25.7%에 달해 고른 관심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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