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지난 2일 진에어에서 운항하는 인천-기타큐슈, 부산-기타큐슈, 인천-다낭 노선에 공동운항을 확대한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이로써 두 항공사는 총 19개 노선을 공동운항 하게 됐다. 이틀 후인 4일, 에어서울도 1월11일부터 총 9개 노선을 아시아나항공과 공동운항 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FSC와 LCC의 공동운항은 이미 여러 차례 소비자의 지적을 받은 바 있다. 가장 문제가 됐던 것은 현저하게 차이가 나는 요금이다. 1월5일 기준으로 1월20일 출발해 25일 도착하는 인천-기타큐슈 노선의 항공권은 대한항공 공식 홈페이지에서 21만1,200원, 진에어 공식 홈페이지에서 10만6,200원에 판매하고 있다. 2배에서 1,200원 부족한 금액이다. 그렇다면 서비스는? 대한항공 마일리지를 적립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것이 없다. 그나마 에어서울은 좀 낫다. 아시아나항공에서 에어서울 공동운항편으로 항공권을 발권하는 고객에게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적립과 ‘기내식’을 무료로 제공한다(에어서울 기내식은 유료 서비스). 그 외의 기내 서비스는 추가로 구입해야 한다. 

일방적인 공동운항도 문제였다. LCC에서 운항하는 노선의 항공권을 FSC에서는 구매할 수 있지만 LCC에서는 FSC가 운항하는 노선의 항공권을 구매할 수 없기 때문이다. 소비자에게 더 ‘비싸게’ 살 수 있는 여지는 주면서도 더 ‘저렴하게’살 수 있는 기회는 제공하지 않는 공동운항인 셈이다. 

이에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2월 FSC-LCC 간의 공동운항으로 인한 문제점 개선방안 마련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관련 개정방안을 담당하는 국토부 국제항공과 관계자는 “개선방안을 올해 4분기쯤 구체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회사와 자회사 관계의 두 항공사가 서로의 장점을 활용해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마케팅 활동을 펼치는 것을 부당하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소비자의 지적을 받지 않으면서 확대 할 수 있는 방안은 없는 것일까. 게다가 이는 이미 여러 차례 언급된 문제가 아니었던가. 국토부의 개정방안이 공식화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법적인 제재가 가해지기 전, ‘고객들의 여행 편의성’을 앞세운 꼼수를 스스로 되짚어 보는 것은 어떨까. 
 
양이슬 기자 ysy@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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